CJ인터넷 '스포2' 확보, 향후 FPS 시장 판도는?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CJ인터넷-네오위즈게임즈-넥슨이 형성하고 있는 FPS 3강 구도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2일 CJ인터넷(대표 남궁훈)이 드래곤플라이(대표 박철우)와 '스페셜포스2'(이하 '스포2')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면서 3사간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이해 득실을 따져보면 CJ인터넷은 최고 수혜자가 될 전망이고, 네오위즈게임즈는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CJ인터넷은 더이상 '서든어택' 때문에 넥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졌다. '서든어택2'까지 확보한 CJ인터넷이 '서든어택' 재계약까지 이끌어내 명실상부한 FPS 최강자로 거듭날 지가 관전 포인트다.
◆ CJ인터넷 비밀카드 알고보니 '스포2'
남궁훈 CJ인터넷 대표는 지난 15일 CJ인터넷 창사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서든어택' 재계약 문제와 관련해 "계약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더불어 리스크를 최소화 하는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고 밝혔다.
22일 발표한 계약은 남궁 대표가 언급한 '서든어택'의 리스크를 최소화 하는 것이 '스포2' 였다는 사실로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CJ인터넷이 '스포2'를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CJ인터넷이 확보한 현금이 1000억원 정도로 이번 '스포2' 국내 판권을 확보하는 조건으로 적지 않은 돈을 투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머니게임'에서 밀려 후속작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네오위즈게임즈측은 '아바'와 '배틀필드온라인' 등 FPS라인업이 갖춰져있 '스포2'가 없더라도 충분한 이윤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스포' 이용자층이 '스포2'로 이탈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아바'와 '배틀필드온라인' 등이 국내서 선전 중이고 '크로스파이어'가 해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스포2' 계약 불발로 인한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된 드래곤플라이와 네오위즈게임즈의 관계 악화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과거 드래곤플라이와 네오위즈게임즈는 '스포' 재계약을 놓고 갈등을 빚다가 극적으로 타결되기도 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2012년까지 '스포' 서비스 계약을 맺어둔 상태다.
◇'서든어택' 리스크를 최소화 하겠다고 말한 남궁훈 CJ인터넷 대표◆ '서든어택' 재계약이 변수
업계에서는 '스포2'를 확보한 CJ인터넷이 '서든어택'을 재계약할 수 있을 지 촛점을 맞추고 있다. 만약 CJ인터넷이 '스포2'와 '서든어택2'에 이어 '서든어택'까지 확보하게 된다면 FPS 시장 점유율을 단숨에 끌어 올릴 수 있다. 또 게임하이를 확보한 넥슨에게도 '서든어택'은 매력적인 라인업. 그만큼 재계약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CJ인터넷이 '스포2'를 확보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CJ인터넷은 협상에 있어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았다. 게임하이 인수전 패배이후 궁지에 몰렸던 CJ인터넷이 향후 게임 사업은 물론 협상에 있어서도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넥슨 입장에서는 CJ인터넷과의 '서든어택' 협상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던지 부담스럽게 됐다. 높은 금액으로 재계약하기도 어려워진데다 넥슨이 '서든어택'을 직접 서비스 하려면 이용자 데이터베이스 이전과 같은 기술적인 일에 CJ인터넷의 도움을 빌려야 한다는 사실도 염두에 둬야 한다. 만에 하나 CJ인터넷이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서든어택' 이용자를 '스포2'로 이전시킨다면 넥슨의 실익이 많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넥슨은 서든어택 재계약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넥슨 입장에서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게 됐다"며 "그렇다고 CJ인터넷에 '서든어택'을 넘겨줄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최대한 CJ인터넷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CJ인터넷-네오위즈게임즈 '악연' 이어가
'스포2' 계약으로 CJ인터넷과 네오위즈게임즈는 당분간 불편한 관계를 계속해서 이어갈 전망이다. 고포류 서비스에서 경쟁을 펼쳐온 CJ인터넷과 네오위즈게임즈는 '마구마구'와 '슬러거' 표절파문과 라이선스 문제로 마찰을 일으켜 왔다. 라이선스 갈등은 현재 진행형인 상태이고, 올 하반기에는 '스포2'가 공개되면 전작과 후속작이 맞붙는 상황이다.
양사의 악연은 '슬러거'가 '마구마구'의 경쟁부터 시작됐다. CJ인터넷은 '슬러거'에 카드 및 세트덱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못마땅하게 보고 있다. 표절이라는 입장이지만, 네오위즈게임즈는 이를 완강히 부정했다. 슬러거에 도입된 시스템은 '마구마구'와 차이가 있고 고유 시스템으로 보기에는 범용적인 요소가 많다는 설명이다.
2차전은 CJ인터넷이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를 맡으면서 불거졌다. CJ인터넷은 구단 및 선수 라이선스를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스폰서의 당연한 권리라고 주장했지만, 슬러거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법정공방으로 논란을 비화시켰다.
네오위즈게임즈가 꺼낸 카드는 프로야구 선수협. 네오위즈게임즈는 KBOP와 라이선스 소송 중인 선수협과 손잡고 '슬러거'에 선수 실명을 사용하고 있다. 구단 이름은 삭제할 수 밖에 없었지만 선수 실명만은 포기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KBOP와 선수협의 소송이 결정이 나지 않는 한 라이선스 갈등은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제 3차전은 '스포'와 '스포2'의 경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CJ인터넷은 빠르면 올 하반기에 '스포2'를 서비스 할 계획이어서 형제 대결은 하반기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커졌다. '스포2' 출시에 따른 양 사의 입장도 정반대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이용자 이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고 CJ인터넷은 전작 이용자의 유입이 많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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