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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91. 신(神)의 문(門)(7)

신(神)의 문(門)(7)

억지로 화를 삭인 아틀라스가 한자 한자 힘주어 말했다.
“마르티오 님이 한 말씀 들었죠? 그 빌어먹을 감응기가 왜 작동을 했는지 아는 게 있나요?”

“저, 저도 몰라요”

아틀라스가 다시 마르티오에게 시선을 돌렸다.
“아가씨, 오리하르콘 감응기는 본래 오리하르콘의 기운에 반응하여 자동적으로 작동하게 되어 있다오. 지금 이 청년의 손에 있는 건 그 감응기에 삽입되어 있던 불순한 오리하르콘의 조각이오”

마르티오가 잠시 말을 끊고 엘리시안을 바라보았다.

엘리시안은 여전히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이다.
“하아, 그런데 아가씨의 어깨에 박혀 있는 건 정제된 오리하르콘 보석이오. 아틀란티스 제국과 함께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졌던 저주받은 보석, 오리하르콘 말이오. 그 보석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서 감응기를 깨운 거요. 마물은 감응기의 오라에 중독되어 만들어진 불상한 생명체들 이고……. 그러니 아가씨의 어깨에 왜 그런 보석이 박혀 있는지 설명해 주어야 하지 않겠소?”

“……”

엘리시안이 입술을 깨물었다.

오리하르콘의 생산은 제국 최고의 비밀이다.

“그, 그건……. 그런데 제국의 현자들도 모르는 사실을 할아버지가 어떻게 알아요?”

“내 이름은 마르티오라고 하오. 고대 아틀란티스 제국에 대항해 전쟁을 벌이던 위대한 사이러스 가문의 후예요. 천하에 흩어져 있는 오리하르콘 감응기를 파괴하러 다니는 것을 평생의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오”

“그, 그런 전설 같은 말들은 믿을 수 없어요”

“아가씨가 서있는 곳이 어디인지 아시오?”

“몰라요”

엘리시안이 새침한 얼굴로 답했다.

제국의 비밀을 털어 놓으라는 사람들 앞인지라 자꾸만 움츠러들었다.

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91. 신(神)의 문(門)(7)

“이곳의 이름은 밥 일림, 신의 문이라고 부르는 곳이오”

“그런 거 몰라요. 들어 본적도 없고요. 저와 무슨 관계가 있다고 그러세요?”

“아니오. 관계가 있소. 밥 일림은 아틀란티스 인들이 만든 마력 송출탑이 건설 된 곳이오. 아가씨의 어깨에서 쏟아져 나오는 밝은 빛을 보시오. 그 빛을 빨아들이는 저 절벽 속에 마력탑이 있소”

엘리시안이 흠칫 놀란 눈으로 어깨를 내려다보았다.

정말 어깨부위에서 빛이 흘러나오고 있다.

빛은 절벽으로 끊임없이 흘러갔다.

“왜,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거죠?”

마르티오가 담담하게 말했다.

“아가씨의 어깨에 있는 오리하르콘과 절벽속의 마력탑이 서로 공명하고 있는 거라오”

“공명해서 어떻게 되는 데요? 이러다가 저도 마물이 되는 건가요?”

엘리시안은 믿지 않는다고 했으면서도 두려움에 사로잡힌 얼굴이다.

“그럴 리가 있겠소? 그저 서로의 부족한 에너지를 채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오. 이제 내 말을 믿겠소?”

엘리시안은 말없이 손으로 어깨를 가렸다.

……


침묵이 길어지자 아틀라스가 말했다.

“전에 우리 엄마가 마물에게 죽었다고 했죠? 거짓말이에요”

“……”

엘리시안이 의아한 얼굴로 아틀라스를 바라보았다.

“엄마는 어둠의 숲에서 날 기다리며 살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연락이 끊어 졌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마물이 돼서……. 용병들에게 죽임을 당했다고 하더군요. 난 그것도 모르고 마물을 잡은 용맹스러운 용병단의 이름을 줄줄 외우고 다녔어요”

아틀라스의 얼굴이 고통스럽게 일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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