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도 젊은데 대단하지?”
그런 아굴라를 보며 늙은 용병이 피식 웃었다.
“전장의 지배자가 나타났으니 당분간 우리가 힘 쓸 일은 없을 걸세. 보라고. 제국군도 칼을 거두고 있잖나”
늙은 용병의 말에 아굴라가 급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고 보니 흉폭하게 날뛰던 제국군들까지 넋을 잃고 서 있었다.
“그런데 전장의 지배자는 무슨 소리요?”
“응? 정말 몰라서 묻는 건가?”
아굴라의 말에 늙은 용병이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하! 어제 왔으면 신참이군. 나이가 들어 보여서 경험이 좀 있는 사람인줄 알았지. 잘 봐두게. 저기 보이는 용병이 바로 ‘전장의 지배자’라네. 앞으로 계속 겪어 보면 알 테지만, 그의 곁이 가장 위험하면서도 가장 안전하지”
“전장의 지배자? 이름은 뭐요? 솔직히 용병 중에 마스터가 있다는 소문은 아직 듣지 못했소. 제국 기사가 성기사냐고 묻는 것 같던데……”
아굴라가 슬쩍 말끝을 흐렸다. 솔직히 기사를 상대하고 있는 청년이 용병이라는 것을 순순히 믿을 수가 없었다.
“이런! 아틀라스를 모른다니! 크로노스 왕국 출신은 아닌가 보군?”
“난 블라바드 공국 출신이오”
“어쩐지! 그렇다면 잘 알아 두게. 크로노스 왕국에서 유명한 용병이 둘 있는데, 하나가 레오고 다른 하나가 저기 있는 아틀라스라네”
아굴라가 싸움에서 눈을 떼지 않으며 중얼 거렸다.
“레오의 이름은 나도 알고 있소. 하지만 아틀라스라는 이름은 처음이오. 저렇게 대단한 용병의 이름이 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지?”
“아직 잘 모를 수도 있지. 아틀라스가 저렇게 펄펄 날아다니기 시작한 것도 얼마 되지 않으니까. 보통 때는 조용한데, 제국기사만 만나면 완전히 물 만난 고기라니까!”

물 만난 고기라는 말에 아굴라는 전적으로 공감했다. 지금까지의 엄청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아틀라스는 전혀 지친 기색이 아니다. 제국 기사는 눈의 띄게 몸이 느려졌는데, 아틀라스는 처음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었다. 자신의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허! 평생 전장을 떠돌아다녔지만 저렇게 뛰어난 용병은 처음이오. 아!”
말하던 아굴라의 입에서 탄성이 흘러 나왔다.
아틀라스의 칼에 제국기사의 검과 흉갑이 사선으로 잘려 나갔던 것이다.
화려한 갑주의 제국 기사가 털썩 무릎을 꿇는가 싶더니 이내 지면에 거꾸러졌다.
“우와아아아!”
근처의 용병들이 허공에 무기를 흔들며 고함을 내질렀다.
아굴라도 칼을 뽑아 미친 듯이 휘저었다.
용병들의 사기가 하늘을 찌르자 제국군 보병연대는 주춤주춤 뒤로 물러났다.
제국군에 비하면 수적으로 열세인 용병들은 굳이 후퇴하는 제국군을 추격하지 않았다.
그렇게 소규모 전투는 끝이 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