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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105. 전장(戰場)의 지배자(11)

전장(戰場)의 지배자(11)

그날 밤, 숙영지에서 쉬고 있던 아틀라스는 예고 없이 찾아온 전령을 따라 지휘부 막사로 가야 했다.
지휘부 막사에는 용병단 단장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하나같이 딱딱한 표정을 보니 대규모 작전을 앞두고 있는 모양이다.

잠시 머뭇거리던 아틀라스의 일단 최고 지휘관인 라미우스 남작에게 군례를 올렸다.

아틀라스의 군례가 끝나기가 무섭게 라미우스 남작이 물었다.
“오늘 자네의 손에 죽은 기사가 누군지 알고 있나?”

라미우스 남작은 반말을 사용하지 않았다. 마스터는 어느 왕국이든 최소한 남작의 작위를 보장받는다. 지금 같은 전시(戰時)에는 그 이상의 작위도 가능하다. 그러니 상대가 청년 용병이라 해도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모릅니다”
“3군단 근위기사단의 부단장인 하벤이네. 직급은 부단장이지만 단장에 준하는 대우를 받고 있던 소드 마스터지. 황제에게 직접 전황을 보고하겠다고 돌아다니다가 하필 자네의 부대를 만나 전사했으니, 대범한 황제도 이번에는 조금 놀랄 거야”

아틀라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고작 그 정도 일로 놀라다니? 자신의 꿈은 그보다 더 크고 원대하다.

괜히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자네가 소드 마스터라는 소문이 있던데, 확실한가?”

“소드 마스터가 뭔지는 모르지만 오러는 다룰 줄 압니다”

“허! 마스터가 뭔지도 모르면서 마스터의 경지에 들었다니, 그야말로 기사(奇事)로군”

라미우스 남작의 말과 표정에는 왠지 모를 뿌듯함이 서려 있었다.

아틀라스는 그것을 자신에 대한 호의로 받아 들였다.

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105. 전장(戰場)의 지배자(11)

“우선 축하하네. 자네가 마스터가 된 것은 국가적인 경사라고 할 수 있으니까”

“감사합니다”

“서론은 이쯤에서 생략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나와 단장들은 이번에 자네에게 큰일을 맡겨볼 생각이네”

“큰일이요?”

“그래, 쉽지 않은 일이지만 자네라면 해낼 수 있을 걸세”

“어떤 일입니까?”

“제국의 근위 기사단이 칼로스 왕국으로 은밀히 이동 중이네. 그들이 칼로스 왕국으로 가는 정확한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고. 소문으로는 반역 기사 하나와 연관되어 있다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는 거기까지가 전부라네”

“……”

“황제의 밀명(密命)을 받았다고 하는데, 동맹의 지휘관들은 내용에는 관심이 없네. 단지 황제가 꾸미고 있는 일을 저지하기를 바랄 뿐이지. 그런데 상대가 황제의 근위 기사단이라고 하니까, 마땅히 대응할 수단이 없는 모양이야. 기사단 하나를 상대하자고 군단을 움직일 정도로 형편이 좋은 것도 아니고……. 그러던 차에 자네의 전공(戰功)이 올라왔지”


라미우스 남작이 말을 끊고 은근한 시선으로 아틀라스를 바라보았다.

“나와 단장들은 자네가 레오처럼 독립된 특무부대를 이끌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네. 어떤가?”

“그러니까 칼로스 왕국으로 가는 제국 기사단을 막아 달라는 거죠?”

“정확하네. 왕국과 왕국의 동맹을 위해 그 일을 맡아 주겠는가?”

“하겠습니다”

아틀라스는 망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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