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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행성 온라인 게임, 심의 사각지대

최근 포커․고스톱․카지노 등의 온라인 게임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 게임들에 대한 사행성 여부 심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야후 등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 포커나 고스톱을 서비스하는 업체들이 수십개나 등록돼 있고, 조이포유(카지노)․한게임(고스톱)․우리텔레콤(비주얼고도리)․포커배틀넷(포커) 등은 적게는 8만명에서 2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게임들 대부분이 심의나 등급 분류 판정을 받지 않은 채 서비스되고 있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영상물등급위원회(위원장 김수용)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한 포커나 고스톱 게임은 오프라인 상의 성인용 오락실과 달리 청소년의 출입(방문)이 용이한데다, 채팅이나 사이버 머니를 통한 사실상의 도박행위가 벌어질 수도 있어 반드시 심의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온라인 게임물에 대한 심의가 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윤리위원회(위원장 박영식)와 영등위로 2분화돼 있어 제대로된 등급분류나 단속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조이포유나 우리텔레콤 등도 아직 심의를 받지 않은 상태.

아케이드 게임의 경우 영등위는 슬롯머신․로열카지노․빠징꼬 등 사행심을 유발할 수 있는 게임을 수입․제작하거나 그 내용을 모사한 게임에 대해 ‘사용불가’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카드류․포커류 게임도 네트워크 기능이나 더블기능이 있을 경우 사용할 수 없으며, 사용자가 획득한 점수를 현금이나 유가증권 형태로 인출 가능한 게임과 2인 이상이 승부를 통해 배당이 이뤄지는 게임은 등급을 보류하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게임에 대해서는 이같은 심의기준이 확립돼 있지 못하다. 정통윤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심의사례’에 비추어 보고, 상식선에서 불건전 정보로 판단될 경우 시정을 요구하거나 부적합 판정을 내리고 있다”며 납득할 수 없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영등위도 “원칙적으로 사전심의를 맡고 있기 때문에 이미 서비스를 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들에 대해서는 방법이 없다”며 뒷짐을 지고 있다.

현실적으로 정부기관의 영향력이 게임 업체에 미치지 않는 것도 2원화된 심의제도가 안고 있는 문제이다. 정통윤 김철환 팀장은 “사행성 게임으로 판단돼 부적합 판정을 내린 업체들 중 일부는 서버를 해외로 빼돌리기도 한다”며 “게임 삭제 명령을 듣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정통윤의 사후심의도 현실적인 강제력을 갖지 못하고 있으며, 영등위의 등급분류도 후속 관리가 불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절름발이 조치일 뿐”이라며 “온라인 게임 심의에 대한 기술 기준 확립과 단일화된 심의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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