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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의 대만 진출 의미

NC소프트(대표 김택진) 온라인 게임 ‘리니지’가 지난 1일 국내 게임으로는 최초로 대만에서 정식 서비스에 나섰다.

‘리니지’의 이번 대만 진출은 국내 온라인 게임 업체들의 새로운 수익 모델을 개발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 온라인 게임 업체들의 대만 진출이 활발해 질 전망이다.

또한 NC소프트는 일반적인 온라인 게임 로열티 수준(매출의 10%)을 훨씬 넘어서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밝혀져 온라인 게임이 새로운 수출 종목으로도 자리잡을 전망이다.

그러나 ‘리니지’의 대만 지역 서비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선결 조건이 있다. 그 첫째가 대만 PC방의 활성화이다.

대만의 인터넷 환경은 한국보다 열악해 온라인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PC방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만에서 망로(網路)라고 불리는 PC방은 아직 법적으로 업종분류가 되어 있지 않아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만 PC방은 한국 PC방 초기에 선보였던 인터넷 카페 형태를 띄고 있으며, 정확한 통계는 잡히지 않고 있다. 현지 PC방 업주들에 따르면 70대-100여대 PC를 설치해 놓은 대규모 사업장이 1000여개 정도이며, 10여대를 설치한 소규모 사업장은 대략 3000개에 이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타이페이 지역의 PC 업주들은 중화망로협회‘라는 모임을 통해 정부에 법률 제정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아직 이렇다할 답변을 듣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그 외에도 높은 망 사용료가 ‘리니지’ 활성화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현재 대만인들은 한달 평균 4만원~10만원 가량의 인터넷 이용료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PC방 요금도 타이페이 지역의 대규모 ‘망로방’의 경우 시간당 3000원 정도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 사용자 수의 증가율도 매우 낮다. 대만 행정위원회가 밝힌 99년말에 밝힌 인터넷 이용자 수는 480만명이지만, 실제는 아직도 300만명이 채 못된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97년 당시 대만 인터넷 이용자는 280만 수준으로 당시 한국의 220만명보다 많았으나 지금은 한국의 1/4 수준.

이처럼 요금이 비싸기 때문에 PC 이용자도 청소년들보다는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이 대부분이다. 리니지의 주요 타깃층이 청소년임을 고려할 때 사용료 문제는 꼭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대만 감마니아가 최근 ‘대만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평가를 받게되면서 정부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대만 감마니아는 인터넷 ISP 사업 진출을 위한 전략 사업으로 ‘리니지’ 마케팅에 엄청난 비용을 투자고 있다.

결국 대만 감마니아의 성공 여부가 곧 NC소프트가 노리고 있는 아시아 온라인 시장 패권 장악의 열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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