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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 기술 수준 어디까지 왔나

게임은 그래픽(영상)․음악(사운드)․소프트웨어(엔진)․하드웨어(단말) 기술의 복합체이다. 그래픽 분야에선 2차원 영상인 2D 시대를 마감하고 풀3D에 기반한 게임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으며, 사운드는 점차 헐리웃 영화 수준의 작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게임 단말은 ‘멀티플랫폼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게임 기술 상호간 ‘영역 파괴’가 가속화되고 있다. 비디오게임기나 PC 등 전통적인 게임 단말 외에 인터넷․TV․핸드폰․PDA 등이 게임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아케이드게임이 PC게임으로, PC게임은 온라인 게임으로, 온라인 게임은 가정용 게임으로 상호 이식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 게임 기술의 국제 경쟁력 지수는 얼마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온라인 게임 기술은 A학점, PC게임은 B학점, 아케이드 게임은 C학점, 비디오게임은 F학점이다.

첨단 분야인 온라인 게임은 세계적인 기술 수준을 보유한 업체들이 10여개에 달해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미 NC소프트(대표 김택진)나 넥슨(대표 이민교), 위즈게이트(대표 손승철) 등은 일본․대만은 물론 미국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수백만의 온라인 게임 가입자를 콘트롤할 수 있는 온라인 게임 서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3만-5만명에 달하는 동시 접속자의 명령어 트래픽을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이다.

게임 선진국인 일본에도 이 같은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아직 등장하고 있지 않으며, 미국에는 ‘울티마 온라인’ 정도가 국내 업체와 비교되는 수준이다.

특히 NC의 경우 리눅스용 ‘리니지’는 물론 매킨토시용도 개발 완료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최근 미국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 넥슨은 최근 모든 인터넷 언어를 지원하는 범용 무선 인터넷 게임 서버까지 개발해 자사 게임의 멀티 플랫폼화를 추진하고 있다.

PC게임 분야는 자본력과 기획력에서 미국보다는 한수 아래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나, 아시아에선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이다. 특히 최근들어 자본력을 갖추게된 10여개 개발사를 중심으로 세계 수준에 근접한 게임들이 개발되고 있다.

대표적인 개발사로는 판타그램(대표 이상윤)과 소프트맥스(대표 정영희)․위자드소프트(대표 심경주)․손노리(대표 이원술)․조이맥스(대표 전찬웅) 등이 있다.

이들은 선진 게임 기술을 빠르게 흡수하면서 각각 자사의 게임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기획과 마케팅의 열세를 극복한다면 향후 3년 내 세계 시장 진출도 가능하리라는 전망이다.

아케이드 분야는 8000억원대에 달하는 내수 시장을 확보하고 있으나, 일본 제품 복제 기술과 불법 유통으로 성장해 온 탓에 창의력이 부족한데다, 기술 공유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엔 지씨텍(대표 이정학)과 오픈이엔씨(대표 김용원) 등 신규 업체들이 독자적인 체감형 시뮬레이션 게임기 ‘판타지오프피싱’과 ‘홀스 레이싱’ 등을 각각 개발하고 내수는 물론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들 업체는 모두 대전에 위치하고 있으며, 카이스트 등으로부터 우수 인재를 영입해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아케이드 게임 시장을 이끌어 갈 차세대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게임기 분야는 90년대 중반 대기업들의 하드웨어 개발을 중단한 이후, 밀수 시장이 형성돼 있으며 게임기용 소프트웨어 개발 역시 전무한 실정이다. 최근 소프트맥스․KRG․손노리 등 PC게임 개발 업체들이 일본에 진출 세가 등과 손잡고 게임기용 소프트를 개발하고 있는 게 전부이다.

단지 게임기에도 온라인 기능을 추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으며, 이에따라 NC소프트․위즈게이트 등이 MS․세가 등과 손잡고 비디오게임기용 온라인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어 한 가닥 희망을 주고 있다.

그 외 팜PC․PDA에 탑재되는 휴대형 게임 분야에서 지오인터랙티브(대표 김병기)가 세계 시장을 상대로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무선 인터넷 게임 분야에선 마리텔레콤(대표 장인경)과 넥슨 등이 활약하고 있으나 아직 내수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탓에 본격적인 성장기로 접어들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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