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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온라인게임 시장 공략 개시

온라인게임 시장에 대한 대기업의 포문이 열렸다.

최근 삼성전자는 온라인게임 ‘드래곤라자’ 개발을 완료하고 대대적인 물량을 쏟아 부으며 마케팅에 나섰다. 침묵을 지켜 오던 현대와 SK도 각각 현대종합상사·(주)SK를 통해 게임 시장 진출을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오프라인 상의 강점을 온라인과 접목하기 위해 온라인게임 쪽에 사업 방향을 맞추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존 온라인게임 업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특히 대기업의 온라인게임 시장 참여는 시장 볼륨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신생 업체들의 자립 기반을 위협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각 대기업들은 시장 진입을 위해 기존 전문 업체들과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으나, 거대 자본에 의한 마케팅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이르면 출혈경쟁과 개발사 종속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500만명대 가입자를 거느린 업체가 3-4곳에 이르고 있으나 전체 사용자 가운데 유료 사용자는 300만을 넘지 못하는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으며, 그나마 유료 사용자들도 특정 업체에 몰려 있는 독과점 구조를 갖고 있다.

대기업의 온라인게임 시장 참여로 이같은 왜곡이 개선될 수 있겠지만, 자칫 출혈 경쟁으로 비화될 경우 거품만 확대할 수도 있다. 대기업들의 선택에 따라 전체 온라인게임 시장의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편집자註>

▲삼성전자=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게임개발 업체 이소프넷(대표 민홍기)과 공동으로 온라인게임 ‘드래곤라자’를 개발하고 10월 1일부터 상용서비스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2년전부터 온라인게임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으며, ‘드래곤라자’ 서비스를 계기로 이 분야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선 ‘드래곤라자’ 보급을 위해 CD 100만장을 엠포유(www.m4you.com), 삼성소프트(www.samsungsoft.com), 자이젠(www.zaigen.co.kr) 등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무료 배포하고, 길드전을 통한 전세계 온라인 게임대회를 개최하는 등 대대적인 물량 공세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서병문 전무는 “온라인게임은 삼성전자의 게임 사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글로벌 서버 운영을 통해 내년까지 대만·중국·일본을 비롯해 미국·유럽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삼성은 온라인게임 개발 업체에 투자를 집중해, 매년 2개 정도의 온라인게임 타이틀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종합상사=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게임시장에 참여한 현대종합상사(대표 정재관)는 투자와 제휴를 병행하며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업체를 발굴해 해외시장 개척과 마케팅을 전담하는 방식으로 게임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 첫 번째로 온라인게임 전문업체 위즈게이트(대표 손승철)와 업무 제휴를 체결하고 중국·대만 등 해외 시장 개척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8월에는 현대세가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온라인게임 포털사이트 사업과 비디오게임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외 게임 전문 개발업체 KRG소프트(대표 박지훈)에 5억원을 투자했으며, 최근엔 온라인 및 아케이드 게임개발 전문업체 인터존21(대표 윤창희)과 필리핀에 자본금 13억원 규모의 합작법인을 세우는 등 게임 벤처들과의 협력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주)SK=(주)SK(대표 최태원)는 온라인게임 업체 제이씨엔터테인먼트(대표 김양신)에 지분을 투자하는 형태로 온라인게임 시장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측에 제5% 지분투자를 제의한 상태이며, 향후 OK캐시백 서비스와 연계를 통한 공동 마케팅을 수행할 계획이다. (주)SK는 직접적인 온라인게임 개발 보다 기존의 전문 개발 업체를 활용한 게임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주)SK는 온라인게임을 통해 SK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한 차원 높이는 한편, 사내 인터넷 벤처 사업과의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며 “제이씨엔터테인먼트로부터 SK가 필요로 하는 온라인게임 사업 노하우를 제공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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