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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애니 분야 민간차원 대북 사업 추진된다

국내 게임·애니메니션·영화 관련 업체들이 중국·싱가포르 등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공동법인을 설립하고 민간업체 차원에서 중국·북한과 합작 사업에 나선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케이드게임 개발 업체 지씨텍(대표 이정학)과 경향신문사 부설 한민족문화네트워크연구소(부소장 이정), 영화제작자협회(대표 유인택), 대북 경협 전문 업체 금강산국제그룹(대표 박경윤), 미 벨애틀란틱의 한국법인 한국벨통신(대표 정호영) 등이 대북 합작 사업을 위한 공동법인 민족네트워크(가칭)를 설립하고 중국에서 북한 인력을 활용한 게임기 생산, 애니메이션 제작, 영화·광고제작 등의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공동 법인에 참여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빠르면 이달 중 주주 구성을 마무리하고 자본금 10억원 규모의 신규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며, 북측과 합의가 도출되는 데로 중국 지역에 현지 생산·개발 거점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족네트워크는 이 사업을 위해 이미 지난 3년 동안 준비를 해 왔으며, 지난 5월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측과 현지조사를 위한 합의서를 교환하는 등 실무적인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번 사업의 대북 창구 역할은 금강산국제그룹이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사히네트웍차이나(대표 박부섭)가 담당해 왔으며, 향후 협력 사업을 위한 북경사무소 운영과 인력수급·대북 교섭 등의 역할을 맡게된다.

그 외 지분 참여 업체들은 협력 사업 관련 기술과 콘텐츠를 제공하게 되며, 첫 번째로 아케이드게임 업체 지씨텍이 개발한 체감형 시뮬레인션 게임 ‘판타지오브피싱’과 ‘액추얼파이팅’의 중국 현지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 업체는 지난 7월 북경서 개최된 게임쇼에선 총 8000대(2000만 달러)에 달하는 게임기 수출 주문을 받았으며, 이를 계기로 대북 사업에 합류하게 됐다.

민족네트워크는 이미 중국 광동에 위치한 대기업 중산세우공사와 현지 생산 공장을 건립키로 했으며, 게임기 핵심 기술을 제외한 외장·모니터 등을 현지에서 조립해 중국은 물론 홍콩·싱가포르 등으로의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민족네트워크는 향후 투자 유치를 통해 광고제작사·영화제작사를 영입하고 북한에 생산 용역을 제공하거나, 개발사를 설립하는 방안의 협력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민족네트워크 대표로 내정된 이정 부소장은 “대북 공동 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북한의 저렴한 인력을 활용하여 중국 등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라며 “북측의 입장 변화가 심하고 북한 현지 공장 설립이 사실상 어려운 만큼, 중국을 통해 점진적인 경제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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