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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엑스포테이토 사장

국내 게임이 해외 시장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프로듀싱이 안돼기 때문입니다. 그래픽과 사운드 등 게임의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는 게임 감독만이 할 수 있는 일이죠. 개발사 사장이라면 각 분야 개발자를 조정할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이 필수적이라고 봅니다

요즘 오락실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케이드 게임 컴온 베이비를 개발한 엑스포테이토 이상헌 사장(사진28)은 놀랍게도 20년 가까운 개발 경력은 가진 고참 개발자이다.

아기들이 출현해 우스꽝 스런 모습으로 달리기물소던지기 등 이색 경주를 벌이는 컴온 베이비는 이 사장이 개발사로서 발판을 다지기 위해 만든 대중적인 게임이다.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이 사장은 어릴 때부터 미술과 음악에 소질이 많았다고 스스로 말한다. 그리고 초등학교 시절부터 게임 프로그래밍을 했을 정도로 컴퓨터와는 절친한 사이었다.

중학 시절엔 자신이 만든 게임으로 공모전에 출품해 입상한 경력이 있으며, 고등학생 때는 친구들과 함께 대마성이라는 게임을 만들어 팔기도 했다. 당시 친구들은 후에 PC게임 개발 업체 판타그램을 설립하게 된다.

이상헌 사장이 실제로 게임에 눈을 뜨게된 것은 93년 일본 게임 업체 세가로부터 레이싱게임의 일부 프로그래밍 제작을 맞게되면서부터였다. 어릴 때에는 내가 최고인 줄 알았다. 그러나 막상 일본 게임 업체의 노하우를 접하고 보니 스스로 우물안에 갖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이 사장은 말한다.

이후 이 사장이 새롭게 도전한 분야가 아케이드게임이다.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98년 컴온 베이비 개발을 시작했고 7개월만에 시제품을 완성했다. 그리고는 3개월 간의 현장 테스트를 거쳐 도쿄 게임쇼에 출품, 인기 게임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때 이 사장은 해외 마케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투자를 유치하고 법인을 출범시켰다. 그 뒤 컴온베이비는 국내서만 1000대가 팔려 나갔으며, 지금은 해외 유력 게임 유통 업체들과 개발비를 지원 받고 게임기용으로 컨버전하는 계약을 추진 중이다.

엑스포테이토의 1차 목표는 해외 대형 유통사와 제휴를 통해 그 업체의 메인타이틀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인지도를 확보하고 향후 가정용 게임과 휴대용 게임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엑스포테이토는 어디까지나 개발사이다. 마케팅이나 유통은 능력이 있는 업체를 대상으로 철저히 아웃소싱을 할 방침이다. 개발사가 마케팅에 주력하게 되면 좋은 게임을 만들기 어렵다. 개발자들이 인정 받고 돈을 버는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하는 이 사장은 타고난 개발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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