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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시장을 잡아라

PC게임 시장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를 대상으로한 게임과 교육용 게임 등 저가 주얼(CD 단품) 시장이 상대적으로 호황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PC게임 유통 업체들도 정품 패키지 판매 비중을 낮추고 주얼 판매에 주력,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위자드소프트한빛소프트 등 대형 PC게임 유통 업체들이 겨울방학 주력 상품으로 어린이용 게임이나 교육용 타이틀 등 특화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패키지로 판매해 오던 기존 PC 게임 타이틀을 주얼 판매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10월 말 아동용 게임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 3편을 출시했다. 짱구 시리즈는 97년 소개된 1편과 지난해 소개됐던 2편 모두 예상 밖의 인기를 끌며 총 37만 카피나 팔려나갔다. 최근엔 3편이 출시되면서 주얼로 전환한 전작의 매출이 급증해 짱구 시리즈만으로 월 2만 카피에 달하는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 미디어컨텐츠센터 관계자는 시장이 악화되면서 고가 패키지 제품이 팔리지 않고 있으나, 부모들에 의해 구매가 이뤄지는 아동용 게임과 저가 주얼 시장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며 당분간 대작 위주 유통보다는 아동용 게임을 위주로 한 단품 게임 개발과 판매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자드소프트(www.wizardsoft.co.kr 대표 심경주)도 초등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소닉 시리즈와 호빵맨에 이어 12월 중 어린이용 경영시뮬레이션 게임 쿠키샾과 캑릭터 게임 부메랑 파이터를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소닉과 호빵맨의 경우 지난 3/4분기까지 각각 25만장8만장에 달하는 판매고를 기록, 위자드소프트 매출의 40%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모았다. 이에 따라 위자드소프트는 올 12월까지 저가 주얼 제품을 30종으로 확충하는 한편, 기존의 패키지 제품들도 판매 가격을 현실화해 수요를 창출할 방침이다.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2로 꾸준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한빛소프트(www.hanbitsoft.co.kr 대표 김영만)도 최근 교육용 타이틀 아이스파이 시리즈를 선보였으며, 이달 중 어린이용 게임 하얀마음 백구를 출시할 계획이다.

게임을 통해 영어 학습 능력을 키워 주는 아이스파이 시리즈는 출시 2개월만에 6000장이 팔려 나가는 등 교육용 타이틀로서는 기록적인 판매고를 달성하고 있다. 진돗개를 소재로한 게임 하얀마음 백구도 기존의 폭력적인 전략시뮬레이션 게임과 차별화되고 있어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아동용 게임과 주얼 제품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우선 패키지 제품이 3만-4만원 선에 달하는 것에 비해 5000원에서 1만원선의 부담 없는 가격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들어 부모들이 게임을 구입해 주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시뮬레이션류 게임보다 친근하고 유익한 게임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국내 주얼 시장 규모는 전체 PC게임 시장의 50%에 육박하고 있어, 패키지 시장의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사들의 숨통을 터주고 있는 실정이다.

용산 게임 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출시되는 패키지 게임은 특정 제품을 제외하고 최대 3000장 판매가 고작이라며 실제 시장을 움직이는 제품은 저가 주얼 제품과 아동용 게임들이며, 이를 계기로 PC게임 가격 하락과 특화 상품 개발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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