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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미래의 고객-아동용 시장을 잡아라

최근 한 인터넷 업체가 수도권 지역 초등학교 학생 1300여명을 대상으로 꿈(장래희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123학년까지 저학년 층에서는 과학자선생님경찰 등 다양한 응답이 나왔는데, 고학년으로 가면서 프로게이머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해도 5월 어린이날 특수를 맞는 곳은 놀이공원이나 완구점들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요즘의 아이들은 놀이공원보다는 PC방에 가기를 원하며, 인형보다 게임 CD를 선물로 받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제 고민에 빠지게 된 것은 부모들이다. 게임의 폭력성이나 중독성이 심각하다고 하는 데 어떤 게임을 사줘야할 것인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 것이다.

잘 만들어진 컴퓨터 게임은 다양한 사고 형태를 자극하는 이미지들을 제시하여 어린이들의 사고 훈련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배움은 어린이들이 자율적으로 심리적으로 심취한 상태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효과가 더욱 크다.

독일의 아동심리학자인 볼프강 베르크만은 문제는 어떤 게임을 하느냐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잘 만들어진 컴퓨터 게임을 통해 방향감각, 자율적 학습방식, 정보 해독력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좋은 게임은 훌륭한 선생님이자 학습장애아에게는 최고의 치료제라고 말했다.

어린이 정서에 맞는 잘 만들어진 게임은 오히려 아이의 EQ와 IQ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국내서 유통되는 타이틀을 유심히 보면 외산 게임 일색인데다, 대부분이 전투전쟁을 소재로 한 것들이어서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게 사실이다.

국내서는 최근까지도 아동용 콘텐츠 분야는 틈새 시장에 불과했다. 그러다보니 시장의 특성이나 고객(어린이)의 성향에 대한 분석 없이 주먹구구식 개발이 이뤄져 왔으며, 시장에서도 저가의 B급 타이틀로 치부됐던 탓에 이렇다할 작품이 없었다.
그런데 올 들어 진돗개를 소재로한 게임 하얀마음 백구(한빛소프트)와 아동용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쿠키샾(위자드소프트) 등이 히트하면서 아동용 게임 시장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백구와 쿠키샾의 기획 단계부터 기존의 아동용 게임과 달리 고급화로 승부했으며 폭력적이지 않은 내용을 택했다. 또 제품 출시와 동시에 TV광고게임대회 등 전에 없던 강력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던 것도 성공 요인이었다.

백구와 쿠키샾의 성공에 따라 주요 개발사들이 아동용 게임 시장을 겨냥한 타이틀을 속속 선보이게 된 것도 긍정적인 현상이다. 어린이날 시장을 겨냥한 게임만도 10여편에 달해, 올해는 아빠들의 선택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만해도 5월 시장을 겨냥해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 4탄과, 교육용 타이틀 어린이 훈민정음을 함께 선보였다. (주)쌍용은 어린이 블록 게임으로 유명한 레고를 PC게임화한 레고나이트 킹덤 시리즈를 발매했으며, 이소프넷은 일본 게임 업체 남코의 아동용 게임 미스터 드릴러를 PC게임으로 출시했다.

또 한빛소프트트는 캐릭터성이 강한 에듀테인먼트 타이틀 디지몬 보물섬를 내 놓았고, 아동용 게임 개발 전문 업체 지스텍은 양들은 못말려를 출시했다. 인터넷 음악 연주 게임 서비스 업체 한슬소프트는 어린이를 위한 음악연주게임기 하이레미를 개발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의 짱구 시리즈는 아동용 게임의 원조격으로 애니메이션으로 인기를 끌었던 동명 만화 캐릭터를 게임화한 것이다. 전통적인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며, 권선징악의 주제를 내포하고 있어 아이들의 정서에도 폐해가 없다.

(주)쌍용의 레고나이트 킹덤은 레고 블록에 친숙한 아이들을 겨냥해 제작한 게임으로 실제 블록보다 더 다양한 형태의 건물과 각종 모형을 제작할 수 있다. 유럽의 중세를 배경으로하는 건설 시뮬레이션 형태를 띄고 있으며, 창의력 계발에도 유용한 게임이다.

이소프넷의 미스터 드릴러는 아동과 여성을 위해 개발한 퍼즐게임으로 드림캐스트용으로 개발돼 인기를 끈 바 있다. 전형적인 종스크롤 방식으로 땅을 파고 굴을 뚫는 과정에서 집중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게임이다.

한빛소프트의 디지몬 보물섬은 디지몬 캐릭터를 이용한 공작 게임이다. 어린이 스스로 120가지 캐릭터와 500여개에 이르는 클립 아트를 활용해 디지몬 카드, 목걸이, 팔찌 등을 만드는 것으로, 아이들의 컴퓨터 사용 능력과 어휘력창의력 등을 길러주는 기능을 한다.

지스텍은 영국 엠파이어 인터랙티브가 개발한 아동용 3D 액션 게임이다. 시간 내에 양들을 몰아 우리 안에 넣는 게임으로 부모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2인용 모드를 지원하고 있다.

한편, 한슬소프트의 하이레미는 PC전용 건반게임기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쉬운 인터페이스와 깜찍한 캐릭터로 꾸며져 있다. 무엇보다 어린이들이 게임을 통해 쉽게 음악과 친해지고 여러 가지 악기와 음악을 접하면서 화음을 배우고 자연스럽게 음악적 감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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