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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원 넥슨 사장

필요하다면 코스닥 등록도 해야죠.

올 초 부임한 온라인게임 개발사 넥슨의 새 사장 정상원(32세사진) 씨는 대학(서울대 분자생물학 89) 시절 유전공학자를 꿈꿔왔던 공학도였다. 넥슨에 입사해서 6년여 동안 개발에만 전념해 오던 그가 최근 CEO라는 직책을 맡게되면서 넥슨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정 사장은 넥슨에 입사한 것은 지난 96년. 대학원을 도중하차하고 삼성SDS에 입사해 2년 여 동안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난 뒤였다.

삼성에 비하면 티끌만에 회사에 입사한다고 부모의 반대도 심했다. 그러나 정 사장은 대기업에서는 몰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규모도 월급도 작았지만 무언가 몰두해 볼 수 있는 일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넥슨을 고집했다고 말한다.

넥슨에 입사해 처음 맡았 본 일이 국내 최초의 온라인머그게임 바람의 나라 개발이었다. 그 뒤 정 사장은 줄곧 개발 책임으로 재직하면서 어둠의 전설 퀴즈퀴즈 일랜시아 택티컬 커맨더스 등의 게임 개발에 참여해 왔다.

사실 게임으로도 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최근의 일이다. 처음에는 월급만 나와도 행복했다고 말할 만큼 온라인게임 대한 정 사장의 애착은 남달랐다.

그러나 그가 생각하는 개발 이념은 단순하다. 온라인게임은 늘 새로워져야 한다는 것이다.온라인게임이 게임의 한 분야가 되고,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가기 위해서는 장르의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머그게임, 퀴즈게임, 롤플레잉게임, 전략시뮬레이션게임 등 넥슨이 한번도 같은 장르의 게임을 만든 적이 없었던 것도 정 사장의 이같은 생각 때문이었다.

넥슨의 중장기 비전도 이와 같다. 개발사로서 좋은 게임 만들기에 주력하고 특히 해외에서 인정받는 게임을 만들어 팔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 사장은 그동안 부족했던 마케팅 분야를 대폭 강화해 개발 중심의 기업 이미지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정 사장은 그동안 넥슨에 개발에만 치중해 왔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미래의 넥슨도 개발사로 인식되겠지만 마케팅과 경영이 존재하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며 인재를 영입해 마케팅 조직을 별도 구성, 개발사로서 사업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자체 이익금으로 개발에 필요한 자금 수혈에 어려움이 없었지만, 향후에 더 큰 프로젝트를 위해 필요하다면 코스닥 등록도 추진하겠다는 게 정 사장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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