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엔씨소프트, 비방디 게임 지분 인수 추진

국내 1위 온라인게임 업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세계 2위 게임 퍼블리셔 비방디유니버설게임즈(VUG)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VUG는 일렉트로닉아츠(EA)와 더불어 세계 게임시장의 양대 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기업으로 엔씨소프트의 지분 참여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 게임시장은 물론 세계 게임 업계에 일대 파장이 일 전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비방디 본사 차원에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VUG에 지분 매입 의향서를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의향서는 “엔씨소프트 또한 VUG 지분의 일부를 매입할 의사가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엔씨소프트와 VUG의 향후 행보에 세계 게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VUG는 블리자드·시에라 등 세계 최고의 게임 개발사를 거느린 메이저 퍼블리셔로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 ‘카운터 스트라이크’ ‘워크래프트3’와 같은 대작 타이틀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세계 시장을 주도해 온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말부터 블리자드의 ‘월드오브 워크래프트’(WOW)로 온라인게임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비방디 본사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연초 M&A 시장에 나왔다.

외신에 따르면 VUG는 비방디 본사와는 달리 줄곧 흑자를 기록해 왔기 때문에 매물로 나왔을 당시 인수 가격은 30~40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M&A 시장에 나온 이후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기업이 없어 최근 8억 달러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 또한 VUG 지분 확보에 나섰으나, 이 회사는 경영권을 인수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분 일부를 매입함으로써 VUG에 대한 영향력을 갖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세계 1위의 온라인게임 업체이기는 하지만 VUG 규모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경영권 확보는 사실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일부라 할지라도 엔씨소프트의 VUG 지분을 확보할 경우 국내 게임 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일파만파로 확대될 전망이다. VUG는 한국 게임시장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퍼블리셔이기 때문이다.

특히 VUG는 현재 ‘WOW’를 앞세워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 진출을 위한 라이선스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엔씨소프트의 VUG 지분 매입이 이뤄지게 되면 ‘WOW 판권은 물론 VUG의 온라인게임 시장 진출 계획 자체가 수정될 수도 있다.

문제는 VUG에 영향력을 행사할만한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서는 최소 1000억원대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 이 정도 규모가 되지 못한다면 엔씨소프트의 VUG 지분 확보는 지난 2001년 게리엇 형제 영입 때와 마찬가지로 주가 부양용 이상이 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가 VUG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면 산업적으로도 긍정적인 기능을 하게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경영권 매각 이후 껍데기만 남게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VUG 지분 매입에 나서는 것은 무모한 선택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