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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관련 협단체, 게임산업전략연구소 발족

게임 관련 협단체장과 민간 기업 CEO들이 정부의 게임관련 지원 정책과 게임 산업 전반에 대한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는 연구 단체를 결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명 한국게임산업전략연구소로 알려진 이 단체는 지난 13일 광진구 구의동 소재 한국게임산업개발원 대회의실에서 발기인 총회를 열고 공식 발족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아이스브레인·소프트웨이브·인디21 등 30여개 업체 CEO가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초대 이사장으로 원광디지털대학교 장신환 교수가, 소장으로 최병조 한국게임벤처모임 감사가 각각 선임됐다.

또 클릭엔터테인먼트의 이상경 사장, 소프트웨이브 이민석 사장, 미지프로덕션 이성술 사장, 세고엔터테인먼트 이임호 이사, 서울대학교 음악연구소 유재준 교수 등 13명은 이사로 위촉됐다.

이 연구소는 출범 이후 ▲한국 게임산업의 중장기 발전 방향 연구 ▲산업 현실에 맞는 효과적인 정부의 지원 정책 연구 ▲해외 시장 정보 및 진출에 대한 연구 ▲게임 산업 전반에 걸친 컨설팅 업무 ▲ 게임문화 진흥에 대한 연구 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게임산업과 관련한 규제 및 심의와 관련한 공청회를 비롯해, 미국 게임산업 현황 및 진출 전략 과 비디오게임 시장 진출 전략 등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할 방침이다.

이처럼 민간 기업과 관련 협단체가 모여 공동의 연구 단체를 설립하는 것은 일단 고무적인 현상이다. 게임 관련 주무부처와 산하기관에서 미처 커버하지 못하고 있는 업계 의견을 고루 수렴, 이를 정부에 건의할 수 있는 창구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국게임산업전략연구소의 출범 배경이나 향후 사업 계획이 한국게임산업개발원에서 진행해 온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조직 편제 또한 99년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출범 당시를 답습하고 있다. 게다가 연구 활동의 구심체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무국 조직은 열악한 수준이다.

특히 이 연구소에는 엔씨소스프·넥슨·한빛소프트 등 메이저급 게임 업체 대부분은 참여하지 않고 있다. 출범 준비 단계부터 메이저 기업과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했기 때문이다. 발기인 명단에 오른 게임 벤처 사장 가운데 상당수도 한국게임산업전략연구소가 어떤 성격의 단체인지 모른 체 동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로인해 업계 일각에서는 게임산업전략연구소가 문화관광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게임산업진흥위원회 설립을 위한 사전 포석일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시됐다. 그러나 문화부 게임음반과는 “이 연구소는 정부와는 전혀 관계없는 조직이며, 문화부는 게임산업개발원과 중복되는 협단체를 따로 설립하거나 인가해 줄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 연구소 발기인 명단에 올라 있는 한 게임업체 CEO는 “게임 업계는 시장 규모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협단체들이 넘쳐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한국게임산업전략연구소는 친목 모임에서 발전한 것으로 이익단체로 발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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