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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샨다의 진실

액토즈소프트와의 로열티 분쟁에서 샨다가 노리고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당초 샨다가 액토즈에 불만으로 제기했던 것은 기술지원 문제였다. 샨다는 지난해 여름 중국 게이머들의 잦은 해킹으로 발생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액토즈가 좀더 적극적으로 대처해 줄 것을 요청했다. 기술지원이 어려우면 자신들이 스스로 게임 업데이트를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때에도 샨다는 액토즈의 기술지원 미비를 이유로 로열티 지급을 한 차례 연기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액토즈가 ‘미르의 전설2’ 개발사 위메이드와 함께 샨다와 3자 보충협약을 체결하면서 해결했다.

그 뒤 잠시 잠잠했던 샨다는 중국 내에서 ‘미르의 전설2’ 불법 서버가 출현하자, 이를 빌미로 또 다시 액토즈에 책임을 묻기 시작했다. 액토즈의 부주의로 중국 내에서 불법 서버가 생겨났고, 이로 인해 샨다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는 이유였다.

이 회사는 불법 서버 문제에 대한 해답을 주기 전까지는 액토즈에 로열티 지급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고, 이 문제가 확대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샨다의 이 같은 대응이 억지일 수 밖에 없는 것은, 우선 이 회사가 기술지원 미비나 불법 서버의 출현으로 실질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데 있다. 오히려 이 회사는 ‘미르의 전설2’로 인해 천문학적인 매출을 올렸고 거액의 투자유치에도 성공했다.

설사 피해가 있었다 해도 불법 서버에 대한 책임 소재는 계약서 상에 명시돼 있지 않은 내용이다. 또 상식적으로 불법복제에 대한 책임을 원저작권자에게 전가하는 사례는 없다. 국내서도 ‘스타크래프트’ 복제판이 돌고 있지만 유통사가 블리자드나 비방디에 책임을 묻지는 않는다. 국제 관례만 보면 샨다의 주장은 ‘적반하장’인 셈이다.

이 외에도 중국에서는 샨다의 주장과 달리 ‘미르의 전설2’ 뿐만아니라 인기 있는 국산 온라인게임 대부분의 사설 서버가 존재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을 주지하고 있는 샨다가 지속적으로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은, 게임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전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샨다는 줄곧 액톤즈가 저작권 관리나 기술 지원을 제대로 못해주고 있으니, 이와 관련한 권한을 넘겨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두 차례 협상에서도 액토즈에 요구했던 것은 자체적인 게임 업데이트였다는 점을 보면 샨다의 의도는 명확해 진다.

스스로 게임을 업데이트 하겠다는 것은 게임 소스코드를 넘겨 달라는 의미다. 이렇게 되면 샨다는 ‘미르의 전설2’를 고스란히 손에 넣게 되는 것은 물론, 이와 유사한 게임을 쉽게 만들 수 있게 된다. 이후에는 액토즈와도 언제든 결별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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