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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블록버스터 시대 오나

최근 모바일게임 분야에도 블록버스터 타이틀로 불리는 게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 동안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고스톱·포커류 보드게임을 비롯해 테트리스·헥사 등 퍼즐게임과 타이쿤류의 간단한 시뮬레이션게임이 주류를 이뤘고, 일부 스포츠 게임과 원버튼 방식의 타이밍 액션 게임이 인기를 끌었다. 이는 대다수의 모바일게임 사용자들이 킬링 타임용으로 게임을 이용했기 때문이며, 휴대폰 용량이나 베터리 수명 또한 작은 용량의 게임을 이용하기에 적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대용량 모바일게임을 선호하는 사용자 층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휴대폰 제조기술과 모바일게임 개발력이 발전하면서 모바일 분야에도 이른바 블록버스터급 타이틀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대작 모바일게임의 평균 개발 비용은 2억원에서 3억원. 패키지게임이나 온라인게임 개발비와는 편차가 크지만, 일반 모바일게임 개발비용이 3000만원에서 5000만원 정도임을 고려하면 이 분야에서 만큼은 블록버스터로 불려질만도 하다. 모바일 블록버스터 타이틀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 대부분이 메이저급인 것도 이 때문.

현재 이오리스(구 엠드림, 대표 최종호)나 게임빌(대표 송병준), 컴투스(대표 박지영), 엔텔리전트(대표 권준모) 등을 비롯해 아이넥스(대표 박규병) 등이 최근 블록버스터급 타이틀을 선보이고 있으며, 엔씨소프트와 같은 일부 온라인게임 업체들도 대작 모바일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이오리스의 지난 1년여 동안 총 2억5000만원을 투입해 신개념 전략 RPG `히어로즈를 개발했다. 게임 내에 등장하는 영웅 캐릭터만 34명에 달하며 70여종 이상의 몬스터가 등장하는 이 게임은 싱글 플레이와 네트워크 플레이의 장점을 결합한 게 특징이다. 사용자는 싱글 플레이로 성장시킨 영웅 캐릭터를 이용해 다른 사용자와 만나 전쟁을 수행할 수 있다. 이 게임은 내달 초 KTF를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다.

게임빌은 지난 8월부터 SKT를 통해 롤플레잉게임 `카오스 블레이드‘를 서비스해 왔다. 이 게임은 1년6개월 동안 개발된 것으로, 모바일게임을 뛰어넘는 방대한 세계관과 시나리오를 구현했으며, 또 기존 모바일게임과 달리 8방향 이동 시스템을 구현해 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도 게임빌은 대작 스포츠게임 `2005프로야구‘를 최근 SKT를 통해 서비스하기 시작했고 내달 중에는 미국의 대작 모바일게임 `스프린터셀 판도라 투모로우’도 선보일 계획이다.

아이넥스코퍼레이션은 KBS를 통해 방영 중인 대하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롤플레잉게임으로 개발, KTF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총 3부작 시리즈로 개발되고 있는 이 게임에는 100여종이 넘는 아이템과 것은 방대한 맵이 등장한다.

모바일게임 분야 선두 업체 컴투스는 최근 액션 RPG `늑대인간 MX‘를 개발, LGT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컴투스의 전작 `헐크’의 최종판으로 각 스테이지마다 적들을 제거하면서 마지막 보스를 물리치는 것이 게임의 목적이다.

국내 대표 온라인게임 업체 엔씨소프트 또한 대작 모바일게임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온라인게임 `리니지2‘를 모바일화한 `리니지2 제네시스를 선보인데 이어 최근 `리니지 아덴전기’를 개발, 12일부터 SKT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일본 최고의 모바일게임 업체인 G-모드와 제휴를 통해 개발된 것으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아덴전기‘의 개발을 시작으로 해외 업체와의 제휴를 확대해 나아갈 방침이다.

엔씨소프트 외에도 패키지게임 업체인 소프트맥스가 `창세기전‘을 기반으로한 모바일게임 `창세기 외전-크로우’를 선보인 바 있으며, 웹젠의 `뮤 요정편‘, 넥슨의 `바람의 나라’, `어둠의 전설‘ 등이 각각 대작 모바일게임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 모바일 게임이 점차 대작화 경향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휴대폰의 사양이 고급화되고 있는 외적 요인과 함께, 대작을 선호하는 모바일 게임 마니아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대작 모바일게임들의 롤플레잉 장르에 치우쳐 있는 데다, 대작 타이틀에 걸 맞는 마케팅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즉, 모바일게임 시장이 게임 분야 메이저 소비 시장으로 성장하면서 상업성에 초점을 맞춘 대작 타이틀을 제작하는 업체는 늘고 있으나, 유통과 마케팅을 아우르며 시장의 트랜드를 유도해 가는 진정한 블록버스터급 타이틀은 등장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모바일게임 유통과 과금을 과점하고 있는 이동통신사 중심의 시장구조가 고착화돼 있기 때문. 제작에서의 대작화 경향은 두드러지고 있으나, 유통과 마케팅에서 만큼은 블록버스터 시장의 룰을 따르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 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차세대 모바일 게임으로 주목받고 잇는 3D 게임 시장이 더디게 열리고 있는 것 또한 이 때문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최근 단말기 제조사들의 게임폰 출시가 이어지면서, 일부 개발사들의 3D 게임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나, 시장은 여전히 미숙한 상태. 이와 달리 일본에서는 풀 3D 그래픽의 모바일 롤플레잉 게임이 지난 여름부터 서비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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