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넥슨, 엔텔리젼트 경영권 인수 배경

온라인게임 업계 대표주자 넥슨(공동대표 서원일, 데이빗 리)이 모바일게임 분야 메이저 개발사인 엔텔리젼트(대표 권준모) 경영권을 인수키로 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넥슨의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 파장과 진위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넥슨은 온라인게임으로 집중화돼 있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지난 연초부터 모바일게임 업체 인수를 추진해 왔으며, 최근 해외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업계 2위 규모로 성장한 엔텔리젼트 지분 100%를 인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수 방식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으나, 지금까지 넥슨이 보여준 투자 스타일로 보아 현금 인수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며 규모는 200억원(소프트뱅크가 엔텔리젼트 기업가치를 평가한 금액)을 밑돌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엔텔리전트 인수 배경에 대해 넥슨은 모바일게임 시장이 50%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다, 3D 게임폰 등 관련 기술의 발달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넥슨이 같고 있는 브랜드 파워와 마케팅 능력에다 엔텔리젼트의 개발력이 더해진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는 예측이 이번 인수를 결정하게 된 또 다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넥슨의 설명과 달리 모바일게임 시장은 지난해 성장률이 10%대로 떨어졌고(2005 대한민국게임백서) 올해도 3D 게임 폰이 선전하지 못할 경우 장기 정체까지 예상되고 있다. 실제 모바일게임 개발사 간 과당 경쟁과 망사업자 중심의 유통 독과점구조가 장기화되면서 성장 정체기 또한 장기화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넥슨은 모바일게임 자회사 모바일헨즈를 통해 벌어 왔던 모바일게임 사업을 라이선스 비즈니스만 남겨 놓고 사실상 정리한 상태다. 이번에 모바일헨즈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선택한 엔텔리전트도 지난해 `삼국지무한대전‘으로 대박을 터뜨리기 전까지는 주목을 받지 못했던 업체였다.

이 회사는 다만 창업 초기 정부 게임투자조합으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자금 유치에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왔다. 최근에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LG벤처투자로부터 50억원의 지분투자를 유치했고, 이 자금을 기반으로 넥슨과의 합병에 앞서 중소 모바일게임 개발사 2곳을 인수하며 개발력을 확충했다.

이처럼 시장 상황이나 업체 상황이 적합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넥슨 엔텔리젼트 인수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일본 내 자스닥 진출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을 내 놓고 있다. 일본의 경우 모바일게임의 미래가치에 대한 평가가 남다른 데다, 자스닥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온라인게임 이외의 포트폴리오를 가져가야 하기 때문이다.

넥슨재팬을 진두 지휘하면서 넥슨의 차세대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데이빗 리 사장이 소프뱅크 출신인 것과, 최근 엔텔리전트가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를 받았다는 것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이에 대해 넥슨 창업자 김정주 사장은 “모바일헨즈를 접고 엔텔리젼트 인수하게된 가장 큰 이유는 모바일게임 개발을 하기 힘든 온라인게임 개발 조직의 한계 때문”이었다며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이 큰 것은 사실이고 엔텔리전트 기술로 일본 시장 공략에도 나설 것이지만 아직 자스닥 진출을 거론할 단계는 못된다”고 밝혔다.

한편, 넥슨의 엔텔리젼트 인수로 모바일 게임 업계에 자본과 기술력에 브랜드 파워까지 갖춘 사업자가 등장하게 됐으며, 이에 따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개편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넥슨은 모바일게임 자회사를 갖게 되면 유무선 연동 게임 등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을 본격 전개하는 것은 물론, `바람의 나라 `메이플 스토리 `카트라이더 등 인기 온라인게임과 연계한 모바일게임 프로모션에 나설 계획이어서, 침체된 시장에 활력소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