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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캐주얼게임 시장 열린다

아시아 시장에 이어 미국에서도 온라인 캐주얼게임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게임 업체 넥슨의 캐주얼 MMORPG `메이플 스토리‘가 북미 지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에서 시범 서비스가 이뤄진 마이에트엔터테인먼트 캐주얼 슈팅 게임 `건즈온라인’도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국내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온라인 농구게임 `프리스타일‘은 최근 메이저 게임 퍼블리셔를 통해 미국으로 수출됐다.

`메이플 스토리‘는 지난 12월 미국 서비스가 이뤄진 이후 현재 동시접속자수 5만명을 넘어서면서 10억원에 달하는 월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넥슨(대표 김정주)은 미국 현지에 서버를 두고 국내에서 운영하는 방식으로 `메이플 스토리’ 영문 버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부분유료화 방식의 유료화 모델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마이에트엔터테인먼트(대표 조중필) `건즈온라인‘은 지난해 소프트웨어진흥원에서 진행하는 글로벌 테스트 베드 지원 작품으로 선정된 게임이다. 소프트웨어진흥원에서 운영하는 `gamengame.com 사이트를 통해 미국에 선보인 `건즈’는 국산 온라인게임으로는 최대 규모인 500만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의미 있는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마이에트는 현재 미국 내에서 게임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업체들과 `건즈온라인‘ 판권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마이에트 관계자는 미국 내 한국 현지법인은 물론 미국 업체들 상당수가 `건즈온라인’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힙훕 스타일 농구게임 `프리스타일‘을 서비스하고 있는 제이씨엔터테인먼트(대표 김양신)는 실제로 세계적인 게임 퍼블리셔 비방디유니버셜게임즈(www.vugames.com 대표 브루스 해커, 이하 VUG)와 북미·유럽 지역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국산 온라인게임이 미국 시장에 진출한 사례는 많았지만 대부분 MMORPG였으며, 특히 `프리스타일‘처럼 글로벌 게임 퍼블리셔가 판권을 가져간 사례는 드물었다. 국내 메이저 온라인게임 업체들은 미국 내 현지법인을 설립하거나 중소 유통사를 파트너로 미국 시장을 공략해 왔으나, 미국 내 글로벌 업체가 먼저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미국 시장에서 온라인 캐주얼게임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하드코어 장르의 온라인게임에 비해 문화적 장벽이 덜한 데다, 캐주얼 온라인게임이 콘솔 게이머들과는 다른 특정 게임 소비층(틈새시장)을 겨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내에서 `게임은 콘솔‘이라는 인식이 강한 탓에 전통적인 장르의 온라인게임은 잘 먹혀들지 않고 있으나, 온라인 캐주얼게임의 경우 초등학생과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캐주얼 온라인게임 시장이 형성되면서 미국 내 업체들도 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미국 게임협회 소속 캐주얼 게임 개발사와 포털 퍼블리셔들은 급속히 성장하는 캐주얼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3년 전부터 매년 `캐주얼 게임 콘퍼런스‘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내달 27일부터 3일 동안 미국 시애틀에서 열릴 예정이며, 3일 중 하루는 한국과 아시아의 온라인 캐주얼게임이 집중 소개될 예정이다.

게임평론가 박상우 씨는 “그 동안 엔씨 등이 미국 시장 개척에 주력해 왔지만 우리 손으로 만든 게임으로 돈을 벌어들인 것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캐주얼게임이 사실상 최초”라며 “미국 내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국내 캐주얼게임 업체와 미국 업체 간 제휴나 협력, 수출 사례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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