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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헌터 온라인 - 적자생존의 원칙

‘사냥하지 못하면 자신이 사냥 당한다!’는 적자생존의 원칙을 극명하게 느끼게 하는 게임이 등장했다. 日 캡콤사가 개발하고 NHN이 한게임을 통해 국내 서비스 하는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이하 ‘몬헌F’)이 오늘 리뷰의 주인공이다.

◆ 떡잎부터 알아본 될 성 부를 나무, ‘몬헌F’, 그러나 국내 성적은…
‘몬헌F’는 2004년 PS2용으로 발매된 '몬스터헌터' 시리즈를 온라인화 한 게임이다. 당시 ‘몬스터헌터’는 버튼을 누르지 않고 방향키로 공격을 하는 특이한 방식을 채택해 눈길을 끌은 바 있다. 뛰어난 액션성을 보인 ‘몬스터헌터’는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630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렸으며, PSP 버전으로도 발매되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캡콤은 PS2, PSP에 이어 PC로도 플랫폼을 확장했다. 바로 ‘몬헌F’를 개발, 서비스에 돌입한 것. 일본에서 첫 서비스 된 ‘몬헌F’는 오픈 8일만에 정액 요금제로 현지에서 유료화를 단행한 바 있으며, 2008년 3월에는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온라인 게임’으로 선정됐다. 그리고 2007년 일본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할 만큼 게임성 하나만큼은 인정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8월 7일 오픈베타를 실시했으며, 한달여가 지난 9월 9일 정액 요금제로 상용화에 돌입하는 등 빠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워낙 마니아적인 성격이 강하고, 국내 유저들의 취향에는 적합하지 않는 요소들 – 캐릭터성장 요소 없음, 아이템 제한 거래 등-로 인해 국내 흥행성적은 좋지 않다. 현재 여러 개의 랜드로 이루어진 2개의 서버를 운영하고 있으나, 그 중 두 번째 서버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한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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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헌F'는 어떤 게임?
거대한 벌판, 익룡이 하늘을 날고 거대한 초식 공룡들이 한가롭게 거닐고 있는 공룡시대가 게임의 배경. 이 속에서 사는 주인공은 그 공룡들을 사냥해 식량을 조달하고 무기와 방어구를 만든다. 특정 공룡을 처치해 달라는 의뢰를 받을 수도 있고, 낚시나 채집, 채광을 통해 필요한 장비를 제작할 수도 있다.

거대한 공룡의 압도적인 모습이 제대로 묘사되어 있어, 박진감을 느끼게 한다. 유저는 크게 근거리와 원거리 전투 방식을 선택해 총 11종의 무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이 무기들은 개조 및 제작을 누구나 할 수 있다. 섬광탄과 트랩 등 보조적인 장비를 사용해 보다 효과적으로 전투에 임하는 것도 가능하다.

마을에서 사냥터로 이동하는 존 이동 방식을 채택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의 특징을 살려 보다 원활하게 동료들과 함께 사냥을 떠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마이 갤러리'와 '마이가든' 등 자신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는 공간과 재료를 손쉽게 채집할 수 있는 장소도 제공한다.

온라인 게임 역시 콘솔의 게임성을 크게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이식되었기에, 레벨이나 스킬 등 성장 개념이 없는 시스템을 그대로 채용했다.

게임자체는 매우 직관적이다. 퀘스트를 수주하고 동료를 모아 사냥을 떠나는 방식. 게이머들은 퀘스트를 통해 수집한 재료로 무기와 방어구를 만들고, 보다 강한 몬스터에게 도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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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한 몬스터와의 일전, 게임의 박진감을 배가 시킨다

◆ ‘컨트롤’만이 살 길, 쉽지 않은 게임
‘몬헌F’는 단순히 마우스만 클릭해서는 안 되는 게임이다. 마우스 보다는 게임패드와 키보드를 사용해야만 제대로 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거대한 몬스터와의 싸움에서는 끊임없이 캐릭터를 조작해야만 하는 것은 당연한 일. 타이밍에 맞춰 회피도 해야 하고, 적의 빈틈이 보이면 강한 공격도 날려야 한다.

일반적인 MMORPG처럼 ‘스킬’이라는 개념이 없으며, 레벨이 올라간다고 해서 캐릭터가 강해지는 것도 아니다. 좋은 아이템을 사용하면 그만큼 사냥이 수월해 지긴 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컨트롤이 뒷받침 되었을 때의 일이다.

주점에 모여 최대 4명이 사냥에 나서지만, 이들 중 누구라도 죽어 수레를 3번 타게 되면 퀘스트는 실패다. 그만큼 생존에 대한 압박은 심해진다. 만약 혼자서 3번 죽었다면…? 그 파티에서 인사하고 정중히 떠나줘야만 한다.

빠른 상황판단과 그에 따른 적절한 캐릭터 조작이 요구되는 만큼, 게임의 난이도는 높은 편이다. 조작법을 익히는 것에만 많은 시간이 요구된다. 쉴새 없이 ‘돌진’ 공격을 해오는 ‘도스팡고’는 초보 게이머의 가장 큰 적. 많은 게이머들이 이 벽 앞에서 좌절하고 게임을 접기 일쑤다. 높은 진입 장벽은 결국 이 게임을 마니아들만의 게임으로 남겨둬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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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만의 공간, '마이 갤러리' 모습

◆ 이런 유저에게 ‘강추’ or ‘비추’ 한다
캐릭터 조작에 자신 있는 유저라면 ‘몬헌F’를 강추(강력 추천)한다. 몬헌F 유저들은 ‘0분침’, ‘5분침’ 등의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데, 이는 특정 몬스터를 얼마나 빨리 잡았느냐를 뜻하는 말이다. 만약 당신이 뛰어난 컨트롤로 혼자 ‘리오레우스’를 5분침 한 동영상을 공개한다면, 많은 ‘몬헌F’ 유저들이 당신을 칭송할 것이다.

더군다나 캐릭터 꾸미기를 좋아하고 수집욕이 높은 유저라면 더더욱 좋다. 수많은 장비 아이템이 등장하는 ‘몬헌F’는 캐릭터가 착용한 장비 아이템이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각종 의복 조합을 통해 자신만의 커스튬을 만들 수도 있다. 착용 아이템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펼칠 수 있기에,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 유저에게 적합하다.

이와 반대인 유저라면 ‘몬헌F’를 비추(비추천)한다. 컨트롤에 자신이 없어 번번히 수레를 타야 한다면 파티원들에게 이만큼 큰 민폐가 없다. 그리고 사냥하고 아이템 모아서 장비 만드는 것에 별 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유저에게도 ‘몬헌F’는 적합하지 않다. 특히, 유저들 간 거래를 통해 부를 늘려나가는 장사꾼 자질을 가진 유저라면 아예 ‘몬헌F’는 쳐다보지도 말 것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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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릭터의 '스테미나' 수치를 올려주는 고기를 굽는 모습


[게임 後]
PS와 PSP로 ‘몬헌’을 즐겨왔던 기자도 처음 ‘몬헌F’를 접했을 때 난감했다. 게임 패드를 지원해서 자신 있게 게임에 접속했지만, 키 셋팅과 시스템 파악에만 한 시간이 넘게 걸렸던 기억이 있다.

최대 네 명까지의 파티 플레이를 지원하니 혼자 플레이 해야 하는 다른 플랫폼 버전보다는 게임 난이도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다른 플랫폼과의 비교일 뿐, 타 온라인 액션 게임과 비교하면 여전히 어렵다.

이런 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분명해 졌다. NHN의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초반에는 게이머들의 유입이 많았으나, 업데이트가 거듭될수록 게임을 하던 사람만 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더군다나 ‘쌍검’과 ‘수렵피리’로 구성된 파티의 강력함은 11가지나 되는 게임 무기 체계를 흔들어 버리는 밸런스 붕괴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손맛’을 느끼게 하는 게임이지만, 그 맛을 느끼기까지는 무던한 노력이 요구된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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