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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철화 CJIG '프리우스' 개발실장

[[img1 ]]"기대했던 것보다 두 배가 넘는 초반 성과를 거뒀습니다. 내부적인 목표는 동시접속자 5만 이상으로 잡았지만 시장 상황이 상황인 만큼 3만 정도만 달성해도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7만이라는 많은 게이머들이 몰렸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프리우스'에 많은 성원을 보내준 게이머들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CJ인터넷 산하 개발 전문 스튜디오 CJIG에서 '프리우스'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정철화 개발실장은 요즘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10월23일 오픈한 '프리우스'에 연일 많은 게이머들이 접속하고 있기 때문. 아니마라는 독특한 요소를 앞세워 게이머들의 감성을 자극하는데 성공한 '프리우스'는 각종 게임 순위에서 10위권 내에 진입하며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동시접속자가 늘어날수록 신경 써야 하는 일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지만 정철화 실장은 느긋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많은 게이머들이 몰리는 일은 분명 기분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더 재미있는 콘텐츠와 보다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인해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오픈 전보다 해야 할 일이 배로 늘어났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여러분들의 성원덕분에 기쁜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정철화 실장을 비롯한 '프리우스' 개발팀 직원들은 오픈 이후 야근은 물론이고 휴일까지 반납하고 서비스 개선을 위해 뛰고 있다. 오픈 이후 열흘남짓만인 11월4일에는 인스턴스 던전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기도 했다. 게이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레벨업 속도를 조절했고 정체 현상이 심한 구간의 게이머들을 위한 패치도 실행했다. 개발작업에 열중하다 보면 자연스레 가정에 소홀하게 되는 점이 안타깝다고.

"요즘 아들에게 너무 소홀한 것 같아 미안합니다. 지난주 일요일에는 아들 녀석이 주말에도 회사에 나가냐며 하루만 놀아달라고 사정을 하더군요. 놀아달라고 보채는 아들을 뒤로 하고 출근하려니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서비스가 안정화될 때까지 당분간은 이런 상황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대신 아침만큼은 식구들과 꼭 함께 먹고 있습니다. 아침이 아니면 서로 얼굴을 볼 시간이 없거든요."

순조로운 출발을 한 '프리우스'는 앞으로 두 번의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11월11일 엔씨소프트의 기대작 '아이온'이 오픈했고 1주일 뒤인 11월18일에는 블리자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가 공개될 예정이다. MMORPG의 명가 엔씨소프트의 신작인 '아이온'과 폭넓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확장팩 모두 국내 게이머들에게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 '프리우스'는 두 고비를 반드시 넘겨야만 롱런을 기대할 수 있다.


"다른 게임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프리우스'의 이용자층이 여타 MMORPG와는 다르기 때문에 꾸준히 새로운 즐길 거리를 고객들에게 제공한다면 문제 없으리라 봅니다. '아이온'도 오랜 기간 공들여 만든 작품입니다. '프리우스'뿐만 아니라 '아이온'도 성공해야 국내 게임산업이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같이 잘 되기를 바라고 성공적으로 오픈한 '아이온' 개발팀에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프리우스'의 성공적인 오픈을 이끌어낸 정 실장의 다음 목표는 2008 대한민국게임대상 대상 수상과 안정적인 매출 기록이다. 그의 두 가지 목표가 모두 현실화된다면 정철화 실장은 불혹을 맞은 개발자로써 인생의 황금기를 맞게된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취재 후기
정철화 실장은 최초의 국산 PC게임 개발사 미리내를 시작으로 무협 게임 '디오' 개발사 CR스페이스 대표까지 역임할 만큼 게임업계와 오랜 인연을 맺어 왔으나, 솔직히 게임 개발로 재미를 본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게임 업계에서 15년 이상 몸담은 정 실장의 경험과 인맥이 '프리우스'의 초반 상승세에 큰 영향을 미쳤음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수 있다. 특히 '프리우스'가 순항을 계속할 경우 정실장이 몸답고 이는 CJ인터넷은 자체 개발한 대박 MMORPG를 서비스하는 몇 안되는 회사가 된다. 이로 인해 CJ인터넷은 외산 게임 전도사라는 오랜 멍애를 씻어낼 수도 있게된다. 예상대로만 된다면 15년 동안 실속 없던 정실장도 내년엔 성공한 개발자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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