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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카 - 완성도 높은 퀘스트가 매력

[[img1 ]]최근 MMORPG의 키워드는 퀘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이 선 보이고 있는 게임들의 대부분이 퀘스트 중심적인 플레이를 채택하고 있을 정도로 국내 MMORPG 시장은 전투가 대부분을 차지했던 과거 형태의 게임 방식에서 벗어나 퀘스트 지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게임들이 단순히 퀘스트 그 자체의 존재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재미나 스토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 허술함이 느껴지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말도 안되는 이유로 몬스터를 잡고 보상을 받는 그러한 일들이 당연시 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왜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게임

그러한 면에서 '에이카'는 참으로 '정상적인' 퀘스트를 제공하고 있는 게임이다. 단순히 '이러이러하니 이것을 하라'는 식의 내용보다는 명확한 이유와 적절한 스토리를 곁들여 맛깔스러운 느낌을 자아내고 있으니 말이다. 퀘스트를 받을 때에도 마치 실제 대화를 하듯 자신과 NPC를 번갈아 비쳐주기까지 한다. 폭 넓은 스토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적어도 '내가 왜 이것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적절한 납득을 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여유롭게 게임을 즐기지는 않는 법. 캐릭터를 빠르게 성장시키기를 원하는 게이머라면 간단히 내용을 스킵할 수도 있고 파티형 퀘스트가 부담된다면 선택적으로 솔로잉으로도 해결 가능한 퀘스트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 어찌 보면 그다지 쓸모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많은 게이머들이 기존의 퀘스트 진행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분명히 다른 게임과 차별화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퀘스트 만으로도 레벨 업을 하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이고 퀘스트를 주는 NPC나 완료 NPC도 친절하게 맵에 표시해 준다. 확실히 퀘스트에 있어서는 다른 어떤 게임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을 법한 모습이다.


◆저사양 PC에 최적화된 게임

'에이카'의 장점은 비단 퀘스트뿐이 아니다. 수 기가, 심지어 10기가가 넘는 클라이언트의 크기가 일반화 된 최근의 게임들 사이에서 1기가도 채 되지 않는 작은 용량과 저사양 PC로도 다양한 요소들과 멋진 비주얼을 보여 준다는 것 또한 놀라운 일이다. 최고 수준의 그래픽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만 모델링도 우수하고 게임 내의 폰트도 상당히 깔끔하며 각종 맵들 또한 다양한 지형과 수 많은 오브젝트들로 이루어져 있어 게이머들이 느끼는 만족감이 상당히 높다. 캐릭터의 동작도 부드럽고 마우스나 키보드 조작 모두를 지원하는 만큼 자신이 편한 방식으로 플레이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과거 스타일의 클릭 형태로 진행되는 전투는 조금 단조로운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스킬 사용 시의 이펙트도 화려하고 타격감이 상당히 우수해 즐기는 느낌이 그리 나쁘지 않다. 그 반면 '에이카'만의 독창적인 전투 시스템이 없다는 사실은 조금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국가간의 대립을 통한 EvE 시스템이 존재하는 등 다수 대 다수의 전투에 있어서는 상당한 준비를 한 것과는 달리 가장 기본이 되는 사냥의 경우 너무나 평범하다. 때문에 게임의 재미가 다소 떨어지는 느낌마저 든다.


◆프란을 통해 육성의 즐거움까지

'에이카'가 가지는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자신만의 귀여운 동반자인 프란을 육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프란은 최초 페어리와 같은 요정 형태로 만나게 되지만 점차 성장하면서 인간 형태의 모습을 가지게 되는데 게이머가 프란을 대하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성격을 가지게 되고 그로 인해 서로 다른 인격체를 가진 프란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어찌 보면 일종의 펫과 같은 존재인 셈이다.

하지만 단순한 펫과는 그 개념이 조금 다르다. 프란은 게이머가 받는 경험치의 일부를 통해 레벨이 올라가며 일정 레벨마다 별도의 퀘스트로 외형까지 성장한다. 어느 정도 성장한 프란은 타고난 귀여움을 바탕으로 시각적인 만족감을 줄 뿐 아니라 다양한 아이템으로 외모를 꾸밀 수도 있어 이를 통한 색다른 재미를 얻을 수도 있다. 직접적인 공격이 불가능한 대신에 다양한 보조 스킬을 통해 캐릭터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며 동반자로써의 느낌도 제법 쏠쏠하다. 가히 지금보다 이후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존재가 아닐 수 없다.

[게임 후기]
멋진 비주얼을 제공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재미 요소들까지 녹아 있어 즐길 거리가 상당히 많은 게임이다. 높은 퀄리티로 만들어진 퀘스트를 통해 다채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적절한 중독성까지 지니고 있다. 플레이 하는 느낌도 그리 나쁘지 않고 프란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다소 단순한 사냥과 금전적으로 꽤나 가난한 초반을 보내게 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크게 나무랄 데 없는 게임이라 하겠다.

김은태 gmbros@m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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