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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에게 강추 - '케로로 팡팡'

인기 애니메이션을 소재로 해 캐릭터성이 강한 게임들은 게임 자체로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는 점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플레이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의 경우 이러한 메리트가 더욱 크기 때문에 국내에 방영된 유명 애니메이션이 온라인게임으로 만들어지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케로로의 캐릭터들을 만난다

투니버스가 개발한 '케로로 팡팡' 또한 인기 애니메이션 '개구리 중사 케로로'를 소재로 만들어진 일종의 캐릭터 게임이다. 케로로의 인기가 국내에서 상당한 수준이어서 게임이 가지는 기본적인 매력 또한 높은 편이지만 원작 자체가 성인보다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보니 게임 자체도 저연령층을 타깃으로 제작된 모습이다. 성인이 즐겨도 나쁠 것은 없지만 조금 쉬운 느낌이 드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랄까.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만큼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퀄리티도 꽤나 관심이 가는 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 게임 자체가 3D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기는 하지만 카툰 랜더링 방식을 사용해 이질감이 적고 캐릭터들의 모습도 원작과 흡사한 편이다. 소위 말하는 싱크로율이 대단히 높다. 파스텔톤의 깔끔한 색상을 사용하고 있어 애니메이션과 같은 느낌이 잘 살아 있다.

캐릭터가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코스튬 아이템들은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토끼 귀나 선원복과 같은 귀여우면서도 개성이 살아 있는 아이템들은 원작과는 다른 독특한 캐릭터의 모습을 제공하고 있으며 다채로운 특징을 가지는 각종 무기들로 외관 상의 만족감과 함께 전투 시의 전략적인 측면도 충족시킬 수 있다. 케로로나 기로로 등 캐릭터의 성격에 따라 어느 정도 사용 가능한 무기 종류에 제약이 따르기는 하지만 이 자체가 원작에 충실한 요소이자 캐릭터의 특징을 만들어 내는 부분인 만큼 크게 아쉬울 만한 부분은 아니다. 각각의 무기가 개성이 잘 살아 있는 공격 방식을 보여 주고 있어 이를 사용하는 즐거움도 상당히 높다.

초등학생에게 강추 - '케로로 팡팡'

◆쉽고 재미있는 플레이를 추구한다

케로로를 소재로 한 또 다른 게임인 '케로로 파이터'와 '케로로 레이싱'이 액션과 레이싱 장르에 도전장을 던졌다고 한다면 '케로로 팡팡'은 최근의 대세라 할 수 있는 FPS 장르를 그 기반으로 하고 있다. 다만 게임의 주 이용자층이 될 것으로 보이는 어린이들을 고려해서인지 일반적인 FPS 게임들에 비해 손쉬운 조작과 조준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이유로 다른 FPS보다는 슈팅게임의 느낌이 보다 강하게 느껴진다.

기본적인 조작 자체는 여타의 FPS 게임과 흡사하지만 카메라 앵글 자체가 위쪽에서 비스듬하게 내려 보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긴장감은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그만큼 시야가 넓어 적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조준 또한 상하좌우 형태가 아닌 평면적인 방식을 사용해 타겟팅 자체가 간단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FPS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게임을 즐기기 용이하다. 게임의 속도 또한 다소 느린 편이라 빠른 조작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물론 이는 게임의 스피디함을 깎아 먹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초등학생에게 강추 - '케로로 팡팡'

그렇다고 해서 적들을 쉽게 공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맵 자체가 상당한 엄폐물을 제공하고 있고 상대의 위치가 확연하게 보이는 만큼 이를 이용하면 어느 정도의 공격 회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개방된 곳에 멍하니 서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공격을 성공시키기가 그리 쉽지 않아 수류탄을 적절히 이용하는 플레이나 주변에서 입체적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공격하면 바닥이 파괴돼 번지가 가능해지는 등 맵 자체가 가지는 다양한 특징도 잘 숙지하고 활용해야 한다.

반면 한번 공격을 당하면 이후 연속적으로 공격을 당할 확률이 상당히 높아진다. 이는 어느 정도 데미지를 입으면 스턴 상태가 되기도 하고 이동 속도 자체가 느리다 보니 근거리에서 가해지는 공격을 피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2명 이상에게 공격을 받게 될 경우 양쪽의 공격에 의해 무기력하게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 일정 량의 SP를 모으게 되면 강력한 스킬을 구사할 수 있어 적의 공격을 받을 때 유용하게 사용되지만 빠르게 SP가 회복되는 것이 아닌 만큼 자주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위에서 지적한 점들과 콘텐츠의 부족 등 아쉬운 요소들이 없지 않지만 원작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 크다. 어린이들 입장에서는 필자가 느꼈던 아쉬운 부분이 게임을 즐기는 데 지장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넥슨의 '버블파이터'가 버블이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사용한 색다른 전투 방식을 선보이며 경쟁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게임 자체의 즐거움 면에서 '케로로 팡팡'이 보다 흥미롭게 여겨진다. 케로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궁합이 잘 맞을 게임이라 할 수 있다.

[게임 후기]
성인이 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함이 있지만 어린이들이 플레이를 한다면 비주얼이나 재미, 난이도 면에서 충분한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반적인 게임 스피드가 느린 것은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이 느껴지는 만큼 어느 정도의 스피드 조정이 있어야 할 것 같다.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느낌이 적은 것도 조금은 아쉽다.

김은태 gmbros@m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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