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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마구, 명문 클랜 연루 아이템 사기 사건으로 '충격'

애니파크가 개발하고 CJ인터넷이 넷마블을 통해 서비스하는 인기 야구게임 '마구마구'에서 명문 클랜원이 연루된 엘리트 카드 거래 사기 사건이 5일 발생했다.

사건 발생 시각은 5일 새벽 6시 경으로 피해자를 자처하는 게이머가 '마구마구' 홈페이지(www.ma9.com)주요 게시판에 먼저 글을 남겼다. '꼬꼬마뷘'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게이머는 "02년도 게레로 엘리트 카드를 거래하기로 한 상대가 대가를 치르지 않고 카드를 빼돌렸다"며 "추가적인 사기를 막기 위해 글을 남긴다"며 상대방의 아이디와 휴대폰 번호를 남겼다.

'꼬꼬마뷘'은 02년도 게레로 엘리트 카드를 판매하는 대가로 상대방에게 1000만 거니(게임 머니)와 별도의 금액을 받기로 했으나 구매자가 작업(두 개의 계정으로 동시에 접속해 카드를 옮기는 과정)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카드를 거래 가능한 최소 금액인 500만 거니에 거래창에 올려 빼돌린 뒤 연락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가 가해자로 지목한 이는 '마구마구' 내에서 6일 현재 클럽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명문 클랜인 MLB클럽에 소속된 인물로 피해자의 글이 올라온 뒤 반박 글을 올리며 사기 혐의를 부인했다. 작업은 판매자가 했으며 자신이 카드를 구입하지 못해 어떤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 하지만 게시판 여론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주장의 앞뒤가 맞지 않아 의혹을 증폭시키자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고 휴대폰의 전원도 꺼둔 채 잠적했다.

피해자의 주장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나자 MLB클럽을 성토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한 게이머는 "MLB클럽은 클랜원 관리를 어떻게 하기에 사기꾼이 활동하도록 방치했냐"며 "클랜 차원에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사기 사건이 MLB클럽의 신인도 문제로 번져간 것이다.

이에 MLB클럽 클랜장이 나서 피해자에게 일정 금액을 보상하는 선에서 사건이 마무리됐다. 피해자인 '꼬꼬마뷘'은 "MLB클럽 마스터에게서 피해 금액의 일부를 받기로 했다"며 "더 이상 MLB클럽을 비난하지 말아달라"는 글을 남겨 사건이 일단락됐다. MLB클럽은 사기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클랜원을 탈퇴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마구마구'에 만연한 엘리트 카드 현금 거래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마구마구' 이용자들은 엘리트 카드를 거래할 경우 사전에 추가금을 약속한 뒤 한쪽에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넘겨주는 방법을 취하는데 이 경우 어떤 피해를 입더라도 법의 보호를 받기 어렵다.

한 관계자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누설할 경우 해킹이나 아이디 도용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다"며 "아이템 현금 거래도 게임사에서 약관으로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현금 거래를 시도하다 피해를 입을 경우 구제 받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한편 가해자로 지목된 게이머는 6일 게임 아이디를 변경한 뒤 정상적으로 게임에 접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구마구' 이용자들은 실시간으로 가해자의 근황을 전하며 이번 사기 사건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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