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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삼위일체를 아시나요?

국내 콘솔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 '플삼위일체'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 등 3대 콘솔 플랫폼 홀더의 거치형 콘솔 최신 기종을 모두 보유했다는 의미를 지니는 '플삼위일체'는 콘솔게임을 즐기는 모든 이들이 지향하는 '꿈'이라고 할 수 있다.

◆PS3 + Xbox360 + Wii = 플삼위일체

'플삼위일체'는 3대 거치형 콘솔의 이름을 조합한 단어다. PS3(플레이스테이션3)에서 '플'을 Xbox360의 애칭인 '삼돌이'에서 '삼'을 Wii의 '위'를 따왔다. '플삼위일체'란 결국 PS3와 Xbox360, Wii를 모두 보유한 게이머를 뜻한다. 주요 콘솔 개발사들의 신작을 언제든 구입해서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이들이 자축의 의미로 '플삼위일체'를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이 단어가 콘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져 널리 사용되고 있다. PS3의 경우 '플삼'으로 불리기도 한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플삼위일체'라는 단어를 처음 고안한 이의 '작명 센스'는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모든 게임 두루 즐기기 위한 필요조건

'플삼위일체'라는 단어가 유행하기 전부터 하나의 기종만을 보유한 상태에서 콘솔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는 어려웠다. 멀티 플랫폼으로 발매되는 게임들은 어느 기종을 가지고 있어도 문제될 것이 없지만 각 기종 별 독점 타이틀을 모두 즐기기 위해서는 복수의 게임기를 구입해야 했던 것이다.

'위닝일레븐'과 '헤일로'를 동시에 즐기기 위해서는 PS2와 Xbox를 모두 보유해야 했던 시절이 있었고 '젤다의 전설' 시리즈를 즐기기 위해서는 닌텐도의 거치형 콘솔을 반드시 구비해야 했다. 써드 파티 게임들은 멀티 플랫폼 발매로 전환하는 추세지만 플랫폼 홀더 자체 개발 게임들의 질이 높아지면서 여전히 다기종을 보유해야만 하는 이유가 존재한다. '기어스 오브 워2'와 '갓 오브 워3', '마리오파티8'을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플삼위일체'를 이루는 것 말고 다른 선택이 있을 수 없다.


◆최소 비용만 100만원 넘어

'플삼위일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지출을 감수해야 한다. 게임기의 사양이 높아지고 각종 부가 기능이 추가되면서 가격 상승이 불가피했기 때문.

블루레이 드라이브를 탑재하고 40gb 이상의 HDD를 탑재한 PS3는 가장 저렴한 본체 패키지가 30만원대 후반이다. Xbox360은 HDD를 탑재하지 않은 아케이드 콘솔이 20만원대 중반이며 가장 저렴한 Wii 역시 기본 패키지가 20만원을 넘는다. 가장 저렴하게 구입한다 해도 90만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게임을 즐기려면 기종 별로 타이틀 하나 씩은 구입해야 할 터. 장당 4만원만 잡아도 10만원 이상의 추가 지출이 불가피하다. 손님 접대용으로 필요한 추가 컨트롤러 구입까지 마치면 100만원이 훌쩍 넘는다. 이 정도 금액이면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엄마가 주는 용돈을 모아 구입할 만한 수준을 넘어선다. 직장인이라고 해도 순간의 충동으로 구입하기엔 부담될 정도. 장기적인 계획을 짜고 하나씩 구입해야 큰 출혈 없이 '플삼위일체'를 이룰 수 있다.

◆마니아를 위한 고난이도 '플삼위일체'

단순히 3대의 거치형 콘솔 게임기를 구입하는 것으로는 뭔가 부족함을 느끼는 이들이라면 '플삼위일체' 고난이도 버전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거치형 콘솔 최신기종뿐만 아니라 구기종 거치형 콘솔과 휴대 기종까지 모두 보유하는 것이다.

일단 플레이스테이션 1, 2, 3와 Xbox, Xbox360, 게임큐브, Wii 등 거치형 콘솔을 모아보자. 세가의 새턴이나 3DO, 메가드라이브, 닌텐도64 등도 구할 수 있다면 리스트에 추가하면 좋다. 대우전자에서 국내시장에 출시했던 MSX 기반 게임기 재믹스도 중고 시장을 통해 쉽게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휴대용 기종으로 고개를 돌려보자. 소니의 PSP와 닌텐도의 NDS를 구입하는 것은 기본이다. 거기에 닌텐도 게임보이와 게임파크홀딩스의 GP2X 시리즈를 더하면 휴대 기기 라인업도 어느 정도 완성될 것이다.

고난이드 '플삼위일체'의 궁극적인 목표는 시장에 출시됐던 모든 게임기를 모으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비용이 얼마나 들 지는 계산하기 어렵고 일반인의 입장에서 실현하기 불가능한 일이라 할 수도 있겠다. 게임 박물관에서나 실현 가능한 일일 지도 모른다.

◆게임 외적인 활용도도 뛰어나

게임기를 3대나 산다고 이야기하면 펄쩍 뛸 부모님 혹은 아내때문에 '플삼위일체'를 이루기를 망설이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가족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플삼위일체'의 다양한 용도를 상세히 설명하는 것이 좋다.

먼저 PS3의 경우 블루레이 영화 타이틀 재생이 가능하다는 점을 어필하자. PS3의 가격은 시장에 출시된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가격과 별반 차이가 없다. Xbox360은 DVD 재생 기능이 있으며 별매품인 HD-DVD 외장 드라이브를 구매하면 HD-DVD 영화 타이틀을 재생할 수 있다. 극장에서나 느낄 수 있는 생생한 감동을 거실에서 느낄 수 있다는 '감언이설'을 적절히 구사한다면 '플삼위일체'로 가는 길이 한결 수월할 것이다. PS3는 IPTV 서비스인 메가TV의 셋톱박스로 이용할 수 있어 메가TV 가입을 이유로 PS3를 들여놓는다면 아무 의심 없이 1단계 관문을 통과할 수 있다.


닌텐도 Wii는 영화 재생 기능이 없는(해외판 Wii의 경우 DVD 재생 기능을 제공하지만 한국판 Wii에서는 이 기능이 삭제됐다) 대신 운동 효과가 빼어나다는 사실을 어필하자. Wii는 위모콘과 눈차크를 흔드는 조작을 요하는 게임들이 많아 게임 자체만으로도 운동 효과가 있고 '위 핏'의 경우 요가와 밸런스 게임, 유산소 운동을 통해 체계적인 몸 관리가 가능하다.

◆무리한 구매는 자제해야

단순히 '플삼위일체'를 이루기 위해 막대한 출혈을 감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신의 게임 플레이 성향을 충분히 고려하고 게임기를 구입해야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여러 대의 콘솔 기기를 구입하더라도 자주 사용하는 것은 1-2개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먼지만 쌓여가는 경우가 흔하다. 게임을 즐기기 위해, 영화 감상을 비롯한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 '플삼위일체'를 이루고 즐거운 게임 생활을 이어가기 바란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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