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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웹 커뮤니티 서비스 직접 도전

‘커뮤니티’가 온라인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커뮤니티는 게이머들의 충성도를 높여 온라인 게임의 생명력을 연장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많은 온라인 게임들이 커뮤니티적인 요소를 강화시켜 주는 ‘길드’와 같은 요소를 필수적으로 삽입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소울 메이트(soul mate)와 패밀리시스템 등과 같이 작지만 보다 끈끈한 유대감으로 무장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제공하는 게임들도 늘고 있다.

게임업체들의 변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게임 외적인 곳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웹 런처를 통한 게임 플레이를 위해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하던 게이머들을 사로잡기 위해 게임사는 게임팁과 자료와 정보, 게이머들의 소식을 메인 사이트에 보여줌으로써 커뮤니티 사이트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예전에도 업체들이 게이머들이 제작한 카툰이나 아트웍, 창작 소설 등을 게임 홈페이지 코너를 통해 소개하는 경우는 있었으나, 최근에는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처럼 뉴스를 생산하는 필자를 고용해 직접 공략을 진행하거나 게이머들이 생산한 콘텐츠를 사이트 전면에 배치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 선두에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아이온’이 있다. 엔씨소프트는 전 매체 출신 기자를 섭외해 주기적으로 ‘아이온 파워북’을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다. 아이온 파워북은 게임에 대한 상세한 정보와 실험 기사로 게이머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파워북이 게재되지 않는 날에는 게이머들이 직접 작성한 동영상이나 카툰, 일상을 담은 소소한 글들을 홈페이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에 배치한다.


◇2월 9일 아이온 공식 홈페이지 모습, 게이머가 작성한 글이 사이트 메인에 걸려 있다.


게임을 즐기러 온 게이머들은 자연스럽게 공식 홈페이지의 정보와 자신과 비슷한 플레이어가 올린 글들을 보며, 댓글을 달고 함께 즐긴다. 리니지 역시 파워북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런 조치 덕택에 해당 게임들의 공식 홈페이지들은 방문자 당 페이지 클릭수를 유사한 게임보다 배 이상 기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 정책을 자사의 게임포털인 플레이엔씨로도 확대하고 있다. 자사 라인업 소식들을 ‘아이온’처럼 포털 메인에 장식하고 있는 것. 이후에는 다른 라인업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온라인게임 홈페이지는 단순히 게임을 플레이 하는 장소가 아닌 커뮤니티를 뛰어 넘는 고객들의 놀이터로 변모하고 있다. '아이온' 홈페이지는 이러한 트랜드를 반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정확한 정보 제공은 물론 다양한 콘텐츠로 고객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이러한 정책이 성과를 거두면서 다른 업체에서도 유사한 시도를 꾀하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한빛온의 커뮤니티를 강화하기 위해 최근 커뮤니티 매니저를 인맥을 통해 수소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게임업체들의 이러한 행보는 결국 게임에 대한 건전한 비판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게임에 대한 원천 정보를 가진 게임업체들이 경쟁 우위에 설 수 밖에 없으며, 입맛에 맞는 글들로 도배해 종국에는 커뮤니티 와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을 위험성도 크다는 지적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커뮤니티 사이트의 긍정적인 효과 중 하나는 게이머의 눈높이에서 게임에 대한 쓴소리를 하는 것에 있는데, 만약 어떤 회사가 자아비판을 공개적으로 할 수 있겠는가”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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