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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쉬배틀 - 색다른 느낌의 대전액션

온라인 대전 액션게임을 생각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 아기자기한 모습의 캐릭터나 신나게 뒤엉켜 난투를 벌이는 게임의 모습 등 사람에 따라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부분 비슷한 포맷에 비슷한 형태의 게임 스타일을 생각할 것 같다.

캐릭터가 다르고 독특한 시스템이 존재한다고 해도 결국에는 콤보를 통한 캐릭터간의 난투나 번지와 같은 일반적인 스타일로 진행되는 것이 요즘 대전 액션게임들의 특징이라는 것이다. 물론 참신한 요소를 가진 게임들이 간간히 출시되기도 하지만 워낙 많은 게임들이 이러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보니 대전 액션게임의 이미지가 대부분의 게이머에게 고정된 형태로 굳어져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 할 만 하다.


◆지금까지의 게임들과는 다른 모습의 게임

'크래쉬배틀'은 게이머가 가지고 있는 대전 액션게임의 고정적인 모습을 조금이나마 깨뜨릴 수 있는 독특한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통상 대전 중간 중간에 다른 캐릭터를 선택해 플레이를 하는 것이 가능하기는 해도 단순히 하나의 캐릭터로 대전을 진행해 왔던 기존의 게임들과 달리 크래쉬배틀은 준비된 7 종류의 캐릭터 중 3명의 캐릭터를 선택해 팀을 만들 수 있고 팀에 속해 있는 캐릭터들 모두를 대전에서 사용할 수 있다. 어찌 보면 꽤나 폭 넓은 선택을 제공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게임이 태그 배틀 식의 터치 플레이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아쉽게도 실제 대전 자체는 일반적인 게임들과 비슷하다. 다른 점이라면 리스폰 시 죽은 캐릭터를 제외한 다른 팀원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승패 판정 자체가 주어진 시간 내에 많은 킬 수를 거둔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고 시간이 남으면 지속적인 리스폰이 가능하기 때문에 동일한 캐릭터를 연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할 뿐 팀에 속한 캐릭터들을 그 때 그때 상황에 맞추어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팀원간의 연계 기술과 같은 요소가 없는 탓에 단순히 선택의 폭을 넓혀 주는 용도 정도로만 활용된다는 것이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독특한 조작과 공격 방식

'크래쉬배틀'의 독특함은 각종 기술이나 캐릭터의 조작에서도 드러난다. 통상적인 게임들이 방향키를 사용해 이동을 하고 A, S, D 등의 키를 통해 점프나 다양한 형태의 공격을 구사하는 것과 달리 '크래쉬배틀'은 공격과 이동이 완전히 분리돼 있어 지금까지와는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방향키를 이용한 이동 자체는 비슷한 모습이지만 공격 자체가 펀치나 킥 등의 기술 형태로 나뉘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W, A, S, D 버튼을 통해 캐릭터의 시점에 상관 없이 전후좌우 공격을 할 수 있는 방식이다 보니 그 느낌의 차이가 크다. 덕분에 공격을 위해 적을 바라보아야 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여타의 게임들처럼 대각선 공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금 답답한 느낌도 든다. 발동되는 공격 기술 역시 고정적인 형태가 아니라 근거리와 원거리, 범위 공격과 특수 공격 등 4가지 공격 방식이 존재하고 이 중에서 중 하나를 선택하면(이러한 공격 형태는 지속적으로 변경이 가능하다) 해당 방식으로 공격이 진행되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부족한 콘텐츠와 밸런스 조절 실패는 아쉬워

게임의 조작감 자체가 기존의 게임들과 상당히 달라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당황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적응이 이루어지면 게임 특유의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다양한 특징을 지닌 7명의 캐릭터들을 효율적으로 선택해 팀을 구성하는 것이나 팀 플레이 시 원거리 공격으로 견제를 하고 근거리로 공격하는 등의 전술적인 활용을 통해 머리를 쓰는 즐거움도 충분하다. 게임 자체가 상당한 스피드를 동반하고 있어 이를 통해 얻는 만족감도 상당한 편이다. 공격 실패 후에는 보다 공격을 받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대전 격투게임처럼 절제된 공격이 요구되기도 한다. 닥치는 대로 치고 때리고 하는 엉성한 게임의 모습은 느낄 수 없다.

반면 각 캐릭터들의 밸런스가 아직 완전히 잡혀 있지 않아 특정 캐릭터의 쏠림 현상이 보이기도 하며 원거리 공격의 데미지가 너무 약해 단순히 견제용으로 사용되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다. 최고 3대3으로 진행되는 대전 외에는 별도의 대전 방식이 존재하지 않고 퀘스트와 같은 요소들도 볼 수 없다 보니 오래 즐길수록 반복적인 지루함이 느껴진다. 능력치를 올려주는 장비 아이템 외에는 캐릭터의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점 또한 실망스럽다. 전반적으로 볼 때 아직까지는 크게 매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 부족한 느낌이랄까. 좋은 게임이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욱 분발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 후기]
지금까지 보지 못한 독특한 시스템을 사용하는 게임이라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조작 자체에 상당히 불편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맵 또한 너무 평범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그 재미가 줄어드는 듯하다. 사전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대3 대전 외에 뚜렷하게 즐길 만한 부분이 없다는 것 또한 문제점이라 할 수 있을 듯. 참신함에서 오는 재미만으로 즐기기에는 많은 부분이 부족한 게임이다.

김은태 gmbross@m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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