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전찬웅] 미풍당당, 대한민국 게임업계

[전찬웅] 미풍(微風)당당, 대한민국 게임업계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일명 ‘닌텐도 발언’으로 세간이 떠들썩 하다.

많은 여론은 이에 대해 대한민국 IT에 대한 공상적인 발언이라며 게임업계의 발목을 잡는 정부의 각종 규제를 비난했다.
하지만 어쩌면 ‘닌텐도 발언’은 이제까지 정부 규제와 사회인식으로 불명예를 안고 있는 게임업계의 발전과 회생의 터닝포인트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의 위치에서 언급된 ‘닌텐도’로 대변되는 게임산업의 위치 판정이 이제 재조정이 될 시기에 이르렀다는 생각에서다.

사실 게임업계는 새 바람을 맞는 변화의 기로에 서있다.

새해를 맞이 하면서도 모두가 희망보다 불황을 이야기 할 때 게임 산업은 모처럼의 희소식을 안겨주었다. 지난 해 게임업계는 수출 10억 달러를 돌파했고, 또한 많은 게임업체들은 사상 최대의 매출을 경신하고 나섰다.2003년 1억7천 만 달러에 달했던 게임산업 연간 수출규모는 2008년 들어 10억6천 만 달러로 껑충 뛰고 2012년에는 약 36억 달러까지 내다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상복도 많았다. 수출탑을 비롯, 유력한 경제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겨루는 시상식에서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실적을 자랑했다.

사회적 인식 차원에서도 새 바람이 불고 있다. 교육의 적으로 치부되던 게임의 교육적 효과가 증명되며 게임의 재미에 교육적 효과를 접목시킨 ‘에듀 게임’의 시장이 열렸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부터 2년간 3개 학교를 지정해 온라인 게임형 콘텐츠를 정규 학교교육에 활용하기로 해 세계 최초로 정부 주도 차원의 온라인 게임의 공교육 도입이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 정부, 사회적 차원으로 게임 역기능이 차츰 해소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업계에 몸 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써 뿌듯함을 감출 수 없다.올해로 대한민국 게임업계가 30년 사를 쓰게 되었다. 길지도 않지만 짧지도 않은 시간 동안 우리 게임 업계는 산업에 대한 부당한 인식과 불합리한 제도 가운데서도 묵묵히 마이웨이를 부르며 지속적 기술개발과 사회적 인식 개선에 앞장서왔다.

크지 않은 목소리는 반짝 성공을 가져오지 않았으나, 꿋꿋한 노력 탓에 가끔 언급되는 산업에 대한 위기론은 금새 불식시킬 수 있었다.노력하고 꿈꾸는 사람들이 있어 발전은 계속된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었다. 정체된 것 같았던 작은 움직임이 사실 상 전진 가도를 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여전히 여론은 이 대통령의 ‘닌텐도 발언’에 대해 비판적이다. 하지만 비판 여론이 그저 ‘정치적 몰매’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사회가 게임 산업에 대해 색안경을 끼지 않기를 바라며 정부는 이러한 비판 여론을 수용, 시장을 신뢰하는 합당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여 주기를 바란다.

또한 우리는 이러한 시점에서 규제 철폐 등에 눈을 맞춘 요구의 목소리 보다는, 사회적인 공감과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미래 대한민국 게임업계의 청사진을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이다.

-전찬웅-
조이맥스 대표이사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