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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 걸즈 - 미소녀 OK! 족구는?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초창기보다 다양한 장르와 독특한 소재를 사용한 게임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대상 타깃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마니아 층을 노리고 만들어지는 경우도 보이고 소재 또한 과거에는 인기가 낮아 만들어지지 않았던 비 인기 스포츠 등을 활용하는 등 무한경쟁 시대에 맞춘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찌 보면 생존을 위한 제작사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겠지만 게이머들 입장에서는 그리 나쁜 일이 아닐 듯 하다. 적어도 과거에 비해 보다 다양하면서도 개성이 넘치는 게임들을 만나볼 수 있으니 말이다.

스파이크 걸즈 - 미소녀 OK! 족구는?

◆미소녀들이 펼치는 족구의 판타지

'스파이크 걸즈' 또한 이러한 시대적인 특징을 잘 살리고 있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야구나 농구, 축구와 같은 메이저 스포츠가 아닌 족구라는 조금은 그 비중이 약한 스포츠를 그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족구를 소재로 한 게임들이 그간 일부 등장했던 적이 있고(인기 자체는 그다지 없었지만) 아이스하키와 같은 비주류 스포츠들도 이미 온라인게임으로 만들어진 적이 있는 만큼 이러한 소재만을 가지고 개성 넘치면서도 독특한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 '스파이크 걸즈'의 매력적인 요소는 결코 족구라는 소재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게임의 제목에 '걸즈'라는 이름이 붙은 것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 게임에는 오직 여성 캐릭터만이 등장한다. 그것도 마치 일본의 미연시('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의 준말)에 등장할 법한 아름다운 소녀들이다. NPC까지 미소녀들인 것은 물론이고 음성까지 확실하게 지원하고 있어 게임을 보는 시선이 즐거운 것은 당연하다. 지금까지 미소녀들이 등장했던 게임들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이렇듯 완벽하게 미소녀들만을 소재로 하고 있는 게임은 가히 처음일 정도로 미소녀가 게임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대단히 높다. 어찌 보면 게임의 대상 타깃을 어느 정도 확실하게 맞추고 있는 느낌이다.

◆캐릭터를 꾸미는 재미도 탁월하다

미소녀라는 존재 자체가 통상적으로 2D에 그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스파이크 걸즈'는 카툰 랜더링 방식의 3D 그래픽을 사용해 최대한 그 느낌에 가까운 모습으로 캐릭터를 표현하고 있다. 중간 중간 등장하는 일러스트나 컷 신 또한 나름 훌륭한 모습. 캐릭터의 수가 조금 적은 느낌도 들기는 하지만 이러한 부분은 이후 추가가 가능한 부분이기도 하고 각 캐릭터들의 퀄리티가 상당하다 보니 만족감 자체는 높다.

족구라는 게임의 소재보다는 미소녀들이 게임의 핵심적인 요소라는 것은 누구도 알 수 있는 사실인 만큼 캐릭터들의 커스터마이징 또한 나름 훌륭하게 준비했다. 다양한 교복과 같은 다소 마니아 틱한 아이템들도 상당히 보이고 그 퀄리티 또한 만족스러운 편이라 캐릭터를 꾸미는 재미가 높다. 반면 아직은 커스터마이징 아이템이 부족하고 캐릭터가 정해져 있다 보니 머리 색을 변경할 수 있는 등의 세밀한 요소가 아쉬운 느낌. 이후 이러한 부분이 더 보강된다면 보다 큰 만족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파이크 걸즈 - 미소녀 OK! 족구는?

◆다양한 요소는 만족, 실제 플레이는 아쉽다

캐릭터 자체가 매력적인 만큼 여타의 스포츠 게임에서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 이벤트 요소들이 많은 것도 하나의 특징이라 할 만 하다. 아직은 맛보기 정도의 수준에 그치고 있기는 하지만 지속적인 기대를 해도 좋을 듯한 모습. 이벤트들과 아울러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미니게임을 준비해 반복적인 게임 플레이에서 오는 지루함을 덜어 주고 있다는 점도 나쁘지 않다. 라이벌 시합 등으로 혼자서 게임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도 다른 게임과 차별화된 특징이며 로비 개념의 공간이 필드 형태로 존재해 자신의 캐릭터나 다른 게이머의 캐릭터를 폭 넓게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미소녀를 앞세운 파격적인 비주얼을 선보이는 게임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플레이가 이루어지는 족구 경기 자체는 크게 독특한 부분이 없다. 포지션에 적합한 캐릭터가 존재하고 몇 가지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등 그간 선 보여 왔던 각종 스포츠 온라인게임들과 비슷한 모습. 캐릭터 효과로 인해 조금 더 부드럽고 매력적인 느낌이 든다는 것을 제외하면 기존 족구게임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캐릭터의 이점을 살려 보다 다이나믹한 연출을 사용한다거나 독특한 시스템을 추가했다면 보다 나았을 듯하지만 너무 캐릭터에만 치중해서 실제 족구 자체는 상당히 평범해진 느낌이다. 조금 더 완성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음에도 단순히 '미소녀 족구게임'정도에 그친 것이 상당히 아쉽다.

[게임 후기]
'미소녀 족구 게임'이라는 발상이 나름 참신하게 다가오기는 해도 그 수준이 단순히 미소녀 캐릭터에 족구를 결합시킨 형태에 머물다 보니 이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느껴지는 게임이다. 기존의 정형적인 형태를 벗어나기 위한 몇 가지 장치들이 존재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미약한 모습이고 실제 플레이 자체의 차별성도 다소 약하다. 캐릭터 자체에 있어서는 대단히 만족스럽고 이 만으로도 플레이에 어느 정도 메리트가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그것이 게임 전체에 미치기보다는 단지 감상에만 머무르고 있는 정도여서 캐릭터와 족구라는 요소가 크게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지 못하는 모습이다. 다양한 모드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나름의 매력 포인트. 반면 멋진 비주얼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해상도 변경이 불가능하고 다양한 그래픽 옵션이 없어 보다 높은 그래픽을 즐길 수 없다는 것에는 불만감이 느껴진다.

김은태 gmbros@m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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