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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 리치왕의 분노 - 죽음의 기사 강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두 번째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가 정식으로 국내에 서비스 된 지도 100일이 넘었다. 새로운 세상과 추가적인 콘텐츠, 그리고 보다 강력해진 아이템 등 기존의 한계를 넘어선 더욱 강력한 게임성을 보여주고 있는 이번 확장팩은 게이머들의 반응도 상당했지만 그에 버금가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동반하고 있다. 이에 데일리게임은 새로운 확장팩을 통해 변화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모습과 현재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두 편의 기사에 걸쳐 살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하겠다. <편집자주>

◆새로운 세상 노스랜드 대륙

이번 확장팩의 가장 큰 변화는 역시 게이머들의 플레이 장소가 아웃랜드에서 노스랜드로 옮겨졌다는 점이다. 노스랜드는 아웃랜드와 비슷한 크기를 지닌 대륙이지만 77레벨이 되기 전에는 기존의 비행형 탈것을 타지 못하기 때문에 아웃랜드와 비슷한 느낌으로 플레이가 진행되는 곳. 대부분의 땅이 눈 덮인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지만 리치왕의 거점이라 할 수 있는 얼음 왕관은 마치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모르도르를 연상케 할 만큼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과거 종족 대도시나 샤트라스의 역할은 공중에 떠 있는 마법 도시 달라란이 맡게 됐다. 샤트라스처럼 다양한 전문 기술 전문가와 상점이 공존하고 있는 반면 경매장이나 직업 상급자들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아제로스의 대도시들은 이번에도 그 나름의 메리트가 존재한다. 다만 상대적으로 샤트라스는 효용 가치가 떨어져 말 그대로 유령 도시로 변하게 됐다.

퀘스트 당 2만 정도의 경험치를 받을 수 있기는 하지만 레벨업에 필요한 요구 경험치 량이 보다 커짐에 따라 상향된 80레벨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은 상당히 늘어났다. 필드 인스턴스 개념이 등장하면서 특정한 퀘스트를 완료하거나 별도의 평판이 정해진 수준 이상이 될 경우 필드 상에 NPC가 새로 등장하고 주변 맵의 모습이 변해 몰입도가 커진 느낌이다. 다만 이러한 필드 인스턴스 기능으로 인해 렉 자체가 조금 더 늘어난 듯한 모습도 보인다.

◆죽음의 기사 등장

최초의 영웅 클래스로 등장한 죽음의 기사는 기존 클래스와 큰 차별성을 갖는 새로운 형태의 캐릭터다. 어떠한 서버라도 55레벨 이상의 캐릭터가 존재할 경우 모든 서버에 죽음의 기사를 생성할 수 있으며 최초 생성 시 55레벨과 적절한 장비를 가지고 시작하기 때문에 캐릭터의 육성 면에서도 상당히 수월하다.

특히 정예 몬스터를 혼자 잡을 수 있는 엄청난 능력과 PVP에 있어 최강 능력을 보여주는 등의 영웅 클래스다운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다 보니 현재 사용 빈도가 가장 높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맷집도 좋고 데미지 딜링도 뛰어나지만 워낙 그 수가 많다 보니 공격대와 같은 파티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전문 기술의 경우 450으로 제한이 올라갔다. 다만 어느 정도 숙련을 올리기가 쉬웠던 불타는 성전 시절에 비해 들어가는 재료 요구량이 상당히 많아져 전반적으로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한 편. 현재로서는 보다 강력한 제작 아이템 등을 만들 수 있는 도안 등이 공격대 던전이나 필드에서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굳이 숙련도를 최고까지 올릴 필요는 없어 보인다. 독특한 것은 보석 세공이나 요리 기술의 경우 달라란에서 일일 퀘스트를 수행해 얻는 보상으로 도안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 이 때문에 모든 도안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됐다.


◆명예 점수는 보다 쉽게, 전문 PVP는 보다 어렵게

필드 EVE 지향에서 인스턴스 던젼 형태의 EVE로 변화됐던 전장 시스템은 노스랜드를 통해 또 다시 필드 전장 형태로의 회귀가 이뤄졌다. 고대의 해안이라는 인스턴스 전장이 새로 추가되기는 했지만 노스랜드의 중심에 위치한 '겨울손아귀 호수'가 워낙 강렬한 인상과 함께 상당한 명예 점수를 주다 보니 최근의 전장은 겨울손아귀 호수의 전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모습이다. 겨울손아귀 호수는 그 자체의 재미와 더불어 높은 명예점수를 얻을 수 있고 훈장을 통해 에픽 아이템 구입이 가능하며 승리 시 아카본 석실 입장이 가능해지는 등의 효과로 인해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데 그 반면 필드 전장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 전장이 열릴 시(2시간 30분마다 전장이 시작된다) 서버 전체에 상당한 렉 유발하기도 한다.

투기장은 과거의 시즌들과 진행되는 형태는 동일하지만 승패 팀에게서 가감되는 점수가 동일했던 것과는 달리 승리 시에는 적은 점수를 얻고 패할 경우 상당한 점수가 차감되기 때문에 높은 승률을 올리지 못하는 이상 점수를 올리기가 쉽지 않게 됐고 구입 아이템 역시 개인 평점 제한이 높아져 과거처럼 투기장 점수만 먹는 일종의 '참가하는 데 의의를 두는' 플레이가 다소 무의미해졌다. 여기에 죽음의 기사와 같은 특정 클래스의 PVP 능력이 월등하다 보니 실제 참가하는 게이머의 수가 상당히 줄어든 모습. 지금까지는 적당히 즐기면서 놀 수 있는 콘텐츠라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노스랜드의 투기장은 보다 전문화 된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난이도를 대폭 줄인 던전

이번 확장팩의 던전 역시 불성 시절과 마찬가지로 영웅급 난이도를 제공하고 있지만 과거 불성 시절의 영웅 던전이 일정량 이상의 평판이나 전제 조건을 요구했던 것과는 달리 80레벨이라는 레벨 제한만 두고 있어 전반적인 던전 자체의 접근성은 상당히 좋아졌다. 하지만 그에 반해 80레벨이 된 뒤에 바로 영웅 난이도의 던전에 입장할 수 있는 만큼 일반 난이도의 던전이 버려지기도 하고 일명 '묻어가기'식으로 바로 영웅급 던전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5인 던전의 체감적인 난이도 자체도 상당히 낮아져 영웅 난이도의 던전이 과거 일반 던전 난이도와 비슷한 정도로 느껴진다.

이런 모습은 보다 많은 인원이 플레이하는 공격대 던전 또한 마찬가지인데 낙스라마스나 영원의 눈과 같은 초반에 준비된 던전 난이도가 상당히 낮아지면서 공략에 다소 시간이 걸렸던 과거와 달리 상당히 손쉽게 공략을 완료할 수 있다. 또한 흑요석 성소나 아카본 석실의 경우 보다 낮은 난이도를 제공해 전반적으로 캐릭터의 장비 파밍이 상당히 빨라졌다는 것도 특징이라 할 수 있을 듯. 던전 난이도 자체를 쉽게 한 것이 블리자드의 의도에 의한 것인 만큼 이후 새로운 공격대 던젼인 '울두아르'의 등장 시에나 던전 공략 자체의 어려움이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같은 던전이라고 해도 일종의 '하드 모드'를 도입해 추가적인 재미와 보상을 주고 있는 부분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지금까지의 공격대 방식과는 구별되는 특징이 하드 모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도전 정신을 자극하고 있다. 25인과 10인 공격대 던전의 휘장을 나눔으로써 다채로운 보상을 주려고 한 부분 역시 나름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이지만 휘장의 가치가 차이가 있다 보니 플레이가 거듭될수록 10인 휘장이 무의미해지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계정 귀속 아이템의 등장이나 특정 세력 휘장을 착용해 던전을 돌면서 자신이 원하는 세력의 평판을 올릴 수 있는 등(일부에 한함) 보다 게이머를 배려한 부분도 많다.

김은태 gmbros@m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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