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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프로야구09 - 잘 만들긴 했는데

데일리게임은 초보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 '시작기'를 기획했다. 게임을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이 '게임보감'을 통해 조금은 더 쉽게 게임에 접근할 수 있길 바란다. 이미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들이라면 자신의 초보시절을 돌아보며 한 번쯤 웃고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편집자 주>

이번 주 게임보감의 주인공은 컴투스(대표 박지영)가 개발한 모바일 야구게임 '컴투스프로야구2009'다. 컴투스는 오랜 기간 동안 모바일게임 업계의 리딩 컴퍼니로 군림하고 있었지만 모바일 야구게임 시장에서는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라이벌 업체로 평가받는 게임빌이 '프로야구' 시리즈로 모바일 야구게임 시장의 제왕으로 자리잡는 동안 컴투스는 멀리서 부러운 시선을 보내야만 했다.

그랬던 컴투스가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의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야심 차게 게임빌에 도전장을 던졌다. 게임빌이 캐주얼 야구게임을 표방했다면 컴투스는 실제 야구를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컴투스프로야구2009'로 모바일 야구게임 시장에 돌풍을 몰고 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게임보감과 함께 컴투스의 야심작 '컴투스프로야구2009'를 즐겨보자.

컴투스프로야구09 - 잘 만들긴 했는데

◆KBO라이선스의 힘, 실제 선수들의 이름과 데이터

컴투스는 이번 'KBO프로야구2009'에서 KBO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실제 활동하는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의 데이터와 이름을 활용했다. 이같은 부분은 최근 WBC열풍으로 늘어나고 있는 프로야구팬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선수를 골라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은 스포츠게임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컴투스프로야구2009'는 선수들을 한 명마다 모두 카드를 만들어 카드를 수집하는 '카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온라인 야구게임의 황제 '마구마구'가 큰 재미를 봤던 시스템과 동일하다. 물론 '베끼기' 논쟁에서 자유로울수는 없지만 게이머들에게 수집욕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공요인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관련기사 [[8920|컴투스프로야구 vs 마구마구, 닮아도 너무 닮았네]]

선수카드는 세가지 등급으로 분류된다. 가장 평범한 선수카드인 '노말카드', 보다 능력치가 뛰어난 '레어카드', 가장 우수한 능력치와 특수능력을 지닌 '스페셜카드'가 그것이다.

또한 선수카드 3장을 조합하면 새로운 카드 1장을 얻을 수 있는 '조합 시스템'도 도입했다. 조합을 통해 가끔 한 단계 높은 등급 카드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게이머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걱정되는 부분은 이 시스템 역시 ‘마구마구’에서 도입한 시스템이라는 것뿐이다.

◆리그모드를 통해 감독이 된 기분을 느끼자

[[img2 ]]'컴투스프로야구2998'는 리그모드와 친선모드, 두 가지를 지원한다. 리그모드는 실제로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면서 시즌을 치르는 모드고 친선모드는 연습 경기를 할 수 있는 모드다. 게임보감이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처음 시작하는 게이머는 친선모드를 통해 게임감을 익힌 뒤 리그모드를 시작하면 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리그모드는 자신이 원하는 팀 하나를 골라서 시즌을 치르는 '컴투스프로야구2009'의 핵심 모드다.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골라 선수들의 스페셜카드를 모으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리그모드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기능은 '이닝점프' 기능이다. 이 기능은 이번 시리즈부터 컴투스가 도입한 기능으로 자신이 하기 싫은 이닝을 인공지능에 맡겨 플레이하는 기능이다. 예컨대 자신이 타자만 플레이하고 싶다면 수비는 ‘이닝점프’ 기능으로 시뮬레이션 할 수 있다.

또한 리그를 진행하다 보면 특수한 상황에 포인트를 지급하는 경우가 있다. '도전과제'라는 이름의 이 상황들을 해결하면 매 상황마다 보너스 포인트를 지급한다. 운이 좋은 경우에는 선수카드도 지급하기 때문에 이 '도전과제'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원활하게 포인트를 모을 수 있다. 이렇게 모은 포인트로 선수카드를 뽑을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선수를 얻고 싶다면 ‘도전과제’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팁을 주자면 '이닝점프' 기능을 사용하면 '도전과제'를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한 게이머가 아니라면 되도록 포인트를 위해 '도전과제'를 해결하길 권한다.



◆너무 쉬워서 아쉽다?

KBO라이선스를 확보했다는 점과 실제 야구와 비슷하게 다양한 상황들을 지정했다는 점, 선수카드 시스템을 도입해 게이머들에게 수집욕을 자극한다는 점 등 다양한 장점들을 가지고 있는 '컴투스프로야구2009'임에도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것은 난이도가 너무 쉽다는 점이다.

물론 기자가 리뷰를 작성하거나 게임보감을 작성하기 위해 모바일 야구게임을 자주 접해봤다고는 하지만 아무런 준비도 없이 게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쉽게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

[[ img3]]기자는 작년도 프로야구 최하위를 기록한 LG트윈스를 선택했음에도 첫 경기 1회에 홈런을 때릴 수 있었다. 물론 그 선수가 LG트윈스에서 가장 좋은 능력치를 부여받은 페타지니였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이 정도 난이도로는 게이머들이 지속적으로 플레이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 든다.

또한 수비를 할 경우에도 너무나 쉽게 삼진을 솎아낼 수 있기 때문에 난이도는 매우 쉽다고 볼 수밖에 없다. 특히나 좌하단 슬라이더는 대부분의 타자가 헛스윙을 하기 때문에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기자가 1시즌을 플레이하는 동안 3점 이상 실점한 경우가 10번도 되지 않는 다는 점은 분명한 문제다.

향후 패치를 통해 조금은 더 어려운 게임이 되야 롱런할 수 있는 게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적어도 모바일 야구게임의 왕좌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게임빌의 아성을 넘으려면 지금의 '컴투스프로야구2009'는 너무 쉬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게임보감

이 게임에도 버그가 존재한다. 기자가 리그모드를 통해 1시즌을 플레이 하면서 이어하기를 실행하면 핸드폰이 계속해서 다운되는 버그를 겪었다. 컴투스 고객센터를 통해 문의한 사항이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원인규명이 되지 않고 있다. 이 부분은 추후 확실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인다.

잘 만든 야구게임임에 분명하지만 '마구마구'와의 베끼기 논쟁이 이어질 경우에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도 걱정이다. 또한 카드 조합 시스템에 확률강화라는 부분유료화 모델을 도입했기 때문에 사행성 논란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확률강화를 한다고 하지만 낮은 등급의 카드가 나올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모바일게임 커뮤니티에서 스페셜카드를 사고파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컴투스 측에서도 충분히 문제를 인지하고 대처해 게임빌을 뛰어 넘는 웰메이드 모바일 야구게임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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