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게임보감의 주인공은 '파이널퀘스트'다. '파이널퀘스트'는 제니브레인이 개발하고 라이브플렉스가 서비스하는 모험 액션 RPG다. 먼저 게임보감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 게임의 서비스사 라이브플렉스를 먼저 이야하지 않을 수 없다.
라이브플렉스는 지난 2007년 마이크로게임즈라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게임 사업을 시작했다. 작년, 웹젠을 인수하기 위해 뛰어들면서 게임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비록 웹젠 인수는 실패했지만 계속해서 게임 사업을 이어갔고 그 첫번째 결과물이 '파이널퀘스트'다. 과연 라이브플렉스가 게임 사업에 뛰어들면서 야심차게 준비한 '파이널퀘스트'는 어떤 게임일지 게임보감과 함께 탐험을 시작해 보자.
◆시작과 끝의 느낌은 '페르시아왕자'
기자가 게임에 접속하기 전 플레이 동영상으로 만나본 '파이널퀘스트'는 고전게임 '페르시아왕자'를 연상케 했다. 던전을 탐험하면서 각종 장애물을 뛰어넘고 매달리고 혹은 점프하는 것이 '페르시아왕자'의 그것과 너무도 비슷하다고 느꼈다.
이 생각은 게임을 오래도록 즐긴 이후에도 기자의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아직 게임을 접해보지 않은 게이머가 '파이널퀘스트'가 어떤 게임이냐고 질문한다면 기자는 '페르시아왕자'와 매우 비슷한 게임이라고 설명해 주고 싶다. 예전에 '페르시아왕자'를 재밌게 즐긴 게이머라면 분명 '파이널퀘스트'에서도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뛰어난 듀토리얼, 듀토리얼만으로도 게임을 느낀다
거의 모든 게임이 듀토리얼을 통해 매우 간단한 조작법이나 아이템 사용법 등을 가르친다. '파이널퀘스트'의 듀토리얼도 이와 별반 다르지는 않다. 다만 '파이널퀘스트'가 던전을 탐험하는 '모험'이라는 요소가 매우 강한 게임이기 때문에 듀토리얼을 통해 각종 장애물과 맵에 있는 사물들을 이용하는 법은 듀토리얼에서 가르쳐준다.
특히 기자가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그림자 형태의 캐릭터를 각 위치마다 세워놓은 것. 직관적으로 게이머가 그 위치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이 그림자 형태의 캐릭터 덕분에 다소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듀토리얼을 매우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이는 물론 게임을 시작하고 나서도 큰 도움이 된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는 게이머들은 필히 듀토리얼을 모두 마치고 게임을 즐기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나 어려운 난이도에 금새 흥미를 잃을지도 모른다. 기자도 듀토리얼을 모두 거치고 게임을 시작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난이도는 극악? 매달리는 재미는 '쏠쏠'
듀토리얼을 모두 마치고 게임에 접속한 기자는 시작하자마자 던전을 향했다. 처음으로 만나는 던전이니만큼 크게 어려운 던전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 기자였지만 그 던전에서 바로 죽고 말았다. 무턱대고 적을 공격하다 HP가 바닥나 버린 것. 전투는 항상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체험한 날이었다.
이같은 난이도는 레벨이 올라가도 큰 차이가 없다. 혼자서 던전을 클리어하고 퀘스트를 수행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기자는 파티플레이를 적극 권장한다. 파티플레이를 하다보면 본인보다 레벨이 높은 게이머가 길을 찾아가며 파티원들을 이끄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적을 물리치는 것 이상으로 어려운 것이 길찾기다. 던전에서 봉을 타고 버튼을 누르고 길을 찾기 위해 던전을 여러번 왔다갔다 해야만 한다. 처음에는 길찾기 짜증이 나지만 이것도 하나의 재미요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어렵게 던전을 클리어하니 기쁨이 배가 되는 느낌이랄까.
기자가 던전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요소는 바로 봉에 매달리는 것이었다. 그리 어렵지 않은 콘트롤을 요구하지만 처음에는 봉을 잡고 반대편으로 건너가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익숙해질수록 장애물과 봉에 매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호불호가 분명할 게임
기자가 3시간 여를 즐기면서 '파이널퀘스트'에 대한 느낌을 정리하면 콘솔게임 느낌이 강하게 난다는 것이다. 또한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는 게임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단순한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게 '파이널퀘스트' 처럼 짜증나는 게임도 없다. 반면 복잡한 퍼즐을 풀어가는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에게는 '파이널퀘스트'만한 게임도 없을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분명 횡스크롤 액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타격감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타격감이라는 요소는 게이머들마다 다르게 느끼는 부분이지만 기자가 느끼기에 무엇인가 부족함이 많았다. 아직 마법사나 궁수를 플레이해보지 않았기에 평가하기 부족한 감이 없지 않지만 검사가 가격할 때 때리는 느낌이 오지 않았다. 검으로 베는데도 불구하고 적이 뒤로 밀리지 않고 바로 반격을 해오는 비현실적인 요소들도 많았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게임보감
듀토리얼을 무조건 스킵하는 게이머들에게는 '파이널퀘스트'가 너무 어려운 게임이 될 것이다. 귀찮더라도 듀토리얼을 차근차근 거친 후 게임에 접속하도록 하자. 또한 혼자서 게임을 즐기려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파티를 맺으려 노력한다면 보다 재미있고 쉬운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