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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폴 - 웹게임 편견을 버려라

데일리게임은 초보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 '개척일기'를 기획, 시리즈로 선보이고 있다. 게임을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이 '게임보감'을 통해 조금은 더 쉽게 게임에 접근할 수 있길 바란다. 이미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들이라면 자신의 초보시절을 돌아보며 한 번쯤 웃고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편집자 주>

이번 주 게임보감의 주인공은 북미에서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카툰네트워크와 그리곤엔터테인먼트(대표 조병규)의 합작게임 '퓨전폴'이다.


국내 최초 한미합작 프로젝트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 게임은 국내에 선보이기 전, 북미에서 지난 1월 선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북미 상용 서비스에 돌입한 지 3개월, '퓨전폴'은 가입자 수 400만 명을 훌쩍 뛰어 넘으며 북미 온라인게임 시장을 장악할 태세를 갖췄다. 도대체 어떤 게임이길래 북미에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지 게임보감이 북미 홈페이지를 통해 게임에 접속을 시도했다.

◆회원가입은 간단한 영어로 OK

게임보감 최초로 한국 게임이 아닌 해외 게임을 선택했기 때문에 기자도 게임을 진행하는데 꽤나 어려움을 겪었다. 일단 '퓨전폴' 홈페이지인 www.fusionfall.com으로 접속해 아이디를 생성하는 것부터 쉽지 않을 것으로 예견됐다. 그러나 생각보다는 매우 간단하게 회원가입이 가능했다. 일단 미국과 캐나다의 '주'를 선택하는 것만 아무렇게나 설정하면 생년월일과 e메일 주소만 입력해 아이디를 생성할 수 있다.

아이디를 생성하면 홈페이지를 통해 바로 게임에 접속할 수 있다.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퓨전폴'은 웹게임이다. 게이머가 따로 클라이언트를 설치할 필요없이 웹브라우저에서 게임이 구동된다. 그러나 '퓨전폴'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유니티라는 엔진 툴의 설치는 필요하다. 이 툴을 설치해야 웹에서 3D를 구현한 '퓨전폴'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매우 간단하고 적은 용량의 이 엔진 툴을 설치만 하면 이제는 더 이상 설치 따위는 필요없이 게임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커스터마이징 Good, 단어 필터링 Good

게임이 웹브라우저에 구동되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자신의 캐릭터를 생성하고 이름을 결정하는 일이다. 이 때부터 도저히 웹게임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퓨전폴'의 강점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국내에서 웹게임이라 하면 간단한 그래픽과 대부분이 글로 설명되는 게임을 떠올리게 된다. 실제로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웹게임들은 단순한 그림과 텍스트만 지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퓨전폴'을 만나게 되면 이 게임이 웹게임이라는 사실을 종종 잊어버리게 된다. 이런 그래픽을 웹에서도 구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위에서 보는 것과 같이 다양한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다. 굳히 하나씩 지정해서 자신이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만들기 귀찮다면 랜덤을 선택해 지정되는 캐릭터를 선택하면 된다. 이것은 캐릭터 이름을 생성할 때도 마찬가지다. 랜덤하게 이름이 선택될 수도 있고 자신이 직접 단어를 입력해 이름을 생성할 수 있다. 기자가 시험삼아 비속어를 입력해 보았지만 비속어로는 캐릭터 이름 생성이 불가하다.

아무래도 저연령층이 대상인 게임이기 때문에 세세한 것 하나에도 신경쓴 모습이다. 게임을 즐기는 대상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겠지만 실제로 정액 요금을 결제하는 사람들은 부모님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세세한 것 하나가 '퓨전폴'을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북미의 '국민게임'으로 자리잡고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레벨=나노, 짧은 플레이였지만 인상적

[[img6 ]]캐릭터의 외모와 이름을 결정하면 듀토리얼을 통해 캐릭터를 움직이는 법과 적을 공격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동법은 간단하다. 국내 게이머들이 흔히 알고 있는 FPS게임 식 이동방법이다. W, A, S, D 키를 이용한 이동과 마우스를 이용한 시점 전환 방식이다. 전투방식도 매우 간단하다. 적 근처에 다가서면 적에게 타겟팅이 자동으로 실시되며 게이머는 마우스 클릭만으로 공격할 수 있다.

다만 게임의 듀토리얼도 영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북미 어린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매우 간단한 영어로 이뤄져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국내 게이머들이 알아듣지 못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쓰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img4]]듀토리얼을 따라가다 보면 '나노'라는 일종의 펫을 지급받고 이 '나노'를 사용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게이머는 전투 중에 총 3가지 나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퓨전폴'의 목적은 '나노'를 수집하는 것이다. 즉 국내 게이머들이 흔히 알고 있는 '레벨'이라는 요소가 '퓨전폴'에는 '나노'인 것이다. '나노'를 많이 모으면 모을 수록 '레벨'이 높아지는 시스템이다. '나노' 하나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는 레벨1, '나노' 다섯개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는 '레벨5'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자가 짧은 시간 체험하는 와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점핑'. 거의 모든 게임에 '점프'라는 요소는 크게 중요치 않은 동작으로 적의 공격을 피하거나 장애물을 넘을 때만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퓨전폴'은 '점핑'을 통해 하늘 위의 마을로 이동한다든지,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있어 '점핑'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퓨전폴'은 정액 요금제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레벨4 까지만 무료로 플레이를 제공한다. 그 이상의 레벨로 진입하고 싶다면 신용카드를 통해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때문에 기자가 많은 시간 '퓨전폴'과 함께 할 수는 없었다. 다만 짧은 시간이나마 클라이언트 게임과 다를 바 업는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에 이 게임이 웹게임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게임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꽤나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게임이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게임보감
아직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된 게임이 아니라 게임을 즐기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 게임의 한국 서비스를 간절히 바라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일단 웹게임과 클라이언트게임의 경계가 모호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퓨전폴'을 즐기다보면 웹게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종종 잊어버릴 정도다. 도대체 웹게임과 클라이언트게임의 차이는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되묻게 되는 게임이다.

짧은 시간 플레이했기 때문에 평가를 내리기는 쉽지 않다. 다만 한국 게이머들 입맛에 맞는 다양한 요소를 첨가하거나 삭제해 오는 여름께 한국에 선보인다고 하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뿐이다. 한국에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면 그 때 다시 게임보감 독자들과 '퓨전폴'을 가지고 만날 것을 약속한다. 그 때는 게임보감 다운 팁을 여러가지 알려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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