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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주 키워드 - 컴투스, 투혼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옷장속에 넣어 두었던 겨울 옷을 꺼내야 할지를 고민했던 지난 주, 추워진 날씨만큼이나 좋지 않은 소식이 한 주를 장식했습니다. 쌀쌀했던 4월 3주, 게임 업계를 장식한 키워드는 컴투스와 투혼입니다.

컴투스가 최근 애니파크의 야구게임 '마구마구'와 유사한 시스템을 채택한 모바일게임 '컴투스프로야구2009'을 선보이면서 양사 간 표절시비가 촉발됐습니다. '컴투스프로야구'에 채택된 선수카드 시스템과 조합 시스템이 온라인게임 '마구마구'의 그것과 유사했기 때문입니다. *관련기사 [[8920|컴투스프로야구 vs 마구마구, 닮아도 너무 닮았네]]

[[img1 ]]데일리게임이 위 기사에서 지적했듯이 '마구마구'와 '컴투스프로야구2009'는 흡사한 부분이 매우 많습니다. 단순히 비슷한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선수카드 시스템과 조합 시스템 등이 '마구마구'에만 존재하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러나 문제는 컴투스와 '마구마구'의 서비스사인 CJ인터넷이 지난해 11월 '마구마구 모바일'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입니다. '마구마구' 판권을 보유한 CJ인터넷이 게임 시스템에 대한 노하우와 '마구마구' 브랜드를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컴투스가 모바일게임을 개발한 뒤 출시한다는 내용의 계약입니다.

애니파크는 '마구마구 모바일' 개발 계약을 맺은 상황에서 '마구마구' 시스템과 유사한 다른 게임을 출시한 것은 파트너로서 도의를 저버린 행동이라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컴투스는 '마구마구 모바일' 개발 계약을 체결하기 전인 지난해 7월부터 해당 시스템을 도입한 '컴투스프로야구2009'를 준비해 왔고 증거자료가 될 기획서도 보유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고요. *관련기사 [[9690|애니파크-컴투스 야구게임 표절시비 파문]]



애니파크와 컴투스는 서로간의 주장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양 사가 하루빨이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길 바랍니다.

지난 주에 들려온 또다른 씁쓸한 내용은 신생 개발사 네프온(대표 조기철)이 개발하던 격투게임 '투혼'의 개발이 중단됐다는 소식입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프온은 지난 달 '투혼'의 개발을 중단하고 사실상 폐업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게임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 것이 개발 중단의 결정적 이유라고 하네요. *관련기사 [[9712|네프온 사실상 폐업, 격투게임 '투혼' 개발 중단 ]]

네프온 개발이사를 역임했던 고일 씨는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개발이 중단됐다"고 밝히면서 "자금 사정만 원활해지면 투혼도 다시 개발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투혼'의 개발이 다시 이뤄지기는 사실상 힘들 것 같습니다. 이미 네프온에서 일하던 인력들이 뿔뿔이 다른 곳으로 흩어졌기 때문이죠.

'누들누드'로 유명한 양영순 작가가 일러스트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간을 관심을 모으고 지난 1월 비공개 테스트까지 진행됐던 '투혼'은 결국 이렇게 빛도 보지 못한채 사라지게 됐네요. 경기 불황에 투자시장까지 얼어붙으면서 개발이 중단되는 프로젝트들이 꽤나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투혼'과 같은 비운의 게임이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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