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가장 뜨거웠던 이슈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실적발표입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1일, 1분기 매출액이 무려 1334억원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영업이익425억원, 당기순이익은 335억원이네요.
가장 주목할만한 사실은 엔씨소프트의 매출액의 가장 큰 부분을 담당한 게임이 바뀌었다는 사실입니다. 기존까지는 '리니지2'가 엔씨소프트에게 가장 큰 매출액을 선사했다면 지난 분기부터 '아이온'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는 사실이죠. '아이온'의 매출액은 426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34% 정도를 차지합니다. '리니지2'는 411억원에 그쳤네요. 이제는 엔씨소프트하면 떠오르는 게임이 '아이온'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수치입니다.
기자도 엔씨소프트의 실적발표를 보고 적지 않게 놀랐습니다. 이미 경이적인 실적이 발표될 것이라는 예견이 가능했던 상황이었지만 수치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놀라움은 두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더 큰 놀라움은 실적발표 이후였습니다. 지난 12일부터 엔씨소프트의 주식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어느덧 엔씨소프트의 주식은 17만원대 후반까지 뛰어 올랐네요. 한 때는 18만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한때 3만원에서 머물던 엔씨소프트 주가를 봤던 것 같은데, 600% 정도 올랐네요. 그야 말로 '서프라이즈' 입니다. 애널리스트들이 엔씨소프트의 실적발표 이후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30만원대로 상향 시켰다고 하니 혹시 투자할 여유자금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군침이 도는 주식임은 분명한 듯 합니다.
또다른 이슈거리는 지난 주 토요일에 펼쳐진 제2회 게임인 축구대회 (가칭: G-리그)입니다. 최근 게임업계에 스포츠 열풍이 불어닥치고 있습니다. 축구는 물론 야구, 농구까지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게임업계 종사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최한 제2회 게임인 축구대회 4강전과 결승전이 지난 16일 경기도 남양주시 남양주체육문화센터에서 열렸습니다.
행사가 열린 당일, 안타깝게도 비가 내렸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게임인들의 열의를 꺾지는 못했습니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대규모의 응원단과 선수단이 이른 아침부터 남양주체육센터를 찾았는데요. 기자도 취재를 위해 그 현장에 함께 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제2회 게임인 축구대회 우승은 네오위즈가 차지했습니다. 네오위즈는 4강전에서 CJ인터넷에게 2대1로 신승을 거두더니 결승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 한빛소프트를 1대0으로 제압했습니다. 기자가 보기에 개개인의 능력은 한빛소프트가 뛰어난 것 같았지만 역시 축구는 조직력 싸움이더군요. 한빛소프트는 끝내 네오위즈의 골망을 가르지 못했고 네오위즈는 30미터가 넘는 장거리슛을 성공시켜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경기 못지않게 응원전도 뜨거웠는데요. 4강 진출팀인 네오위즈, 한빛소프트, CJ인터넷, 네오위즈는 각각 50여명 가량으로 보이는 응원단이 함께 현장을 찾아 응원전을 벌였습니다. 종종 가족들과 함께 현장을 찾은 게임인들도 보이더군요. 비가 오고 매서운 바람이 부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찾은 200여명의 응원단은 경기가 끝날때까지 열띤 응원으로 선수단에게 격려를 보냈습니다.
건강한 육체와 건강한 정신을 가진 게임인으로 거듭나려는 게임인들에게 이런 축구대회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야외로 나와 땀을 흘리며 동료와의 친분도 쌓고 스트레스도 푸는 것이 일에 도움이 될 것이란 것은 말하지 않아도 당연하겠죠. 앞으로 축구뿐만 아니라 야구, 농구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많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뿐만 아니라 여성 게임인들을 위한 종목도 있으면 더욱 좋을 것 같네요.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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