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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바투리그, 중국 기사 강세 왜?

두뇌전략게임 '바투'의 국제대회인 월드바투리그 본선 진출자를 가리는 월드바투리그 시드전 한중라운드에서 중국 기사들의 돌풍이 거세다. 한국 선발전을 통해 엄선된 4인의 기사들이 줄줄이 중국 기사들에게 패하며 월드바투리그 본선 진출권을 내주고 있다.

중국 기사들의 이같은 선전은 월드바투리그에 임하는 마음자세부터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기사들은 월드바투리그를 이벤트전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만 중국 기사들은 바둑리그와 다를 바 없는 '진짜 리그'로 생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드바투리그 한중라운드에 진출한 한국 기사들은 월드바투리그를 하나의 이벤트전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 기사들은 종종 자신들의 본업은 바둑이기 때문에 바둑리그에 집중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곤한다. 아직 게임인 '바투'보다는 본업인 바둑에 더 집중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중국 기사들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 우선 월드바투리그 본선에 진출해 우승을 차지하는 선수가 거뭐지는 상금이 엄청나다. 이플레이온은 월드바투리그를 4라운드에 걸쳐 개최하고 매 라운드마다 총 3억원의 상금을 책정했다. 라운드 별로 우승자가 차지하는 액수는 무려 1억5000만원에 달한다. 왠만한 바둑리그 상금과 맞먹는 금액이다.

더구나 이 상금에 대해 중국 기사들이 느끼는 감정은 각별하다. 중국 기사들이 자국 바둑리그에서 받는 상금은 실제 상금액의 50%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20%는 기전개최국이 가져가고 각종 세금 등을 제하고 나면 기사에게 지급되는 금액은 매우 적은 수준이다. 예컨데 우승상금 1억5000만원인 바둑리그에서 우승하더라도 중국 기사가 실제로 벌어드리는 수입은 50%인 7000만원은 커녕 5000만원 조차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월드바투리그는 사정이 다르다. 바둑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세금을 많이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이플레이온 측의 설명이다. 때문에 중국 기사가 월드바투리그에서 우승하면 우승 상금인 1억5000만원을 독식할 수 있다. 중국 기사들이 자국 바둑리그에서 두 번 우승해서 벌어드리는 수입보다 훨씬 더 많은 상금을 차지할 수 있다.

이처럼 월드바투리그를 바라보는 시각이 중국 기사와 한국 기사가 다르기 때문에 중국 기사들의 성적이 더 좋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실제로 지난 24일 서울시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월드바투리그 시드전 한중라운드에 출전한 중국 기사 추이찬 선수는 500판이 넘는 연습경기를 치르며 이번 대회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두 경기 연속 중국 기사에게 월드바투리그 본선 진출권을 내준 한국 기사들의 반격은 오는 31일부터 시작된다. 오는 31일에는 '바투 인비테이셔널' 출전자 중 유일하게 예선을 통과해 한중라운드에 진출한 박진솔이 중국 기사 텅청을 상대로 명예회복에 나선다. 오는 6월 7일에는 김진훈과 중국 기사 멍판시옹의 한판승부가 펼쳐질 예정이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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