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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오토 유료 아이템 달라져야

[[img1 ]]최근 온라인게임 업계에 오토 유료 아이템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오토 하면 불법 프로그램으로 척결의 대상으로만 여겨졌으나 개발사나 유통사가 직접 오토 프로그램을 판매해 수익을 올리겠다고 나서면서 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기자는 오토 유료 아이템 판매 자체를 반대할 생각은 없다. 게임업체들도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인데 법적 문제만 없다면 오토가 아니라 만레벨 캐릭터를 판매해도 무방하다고 본다. 어차피 구입에 대한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야인터랙티브가 '무림외전'에 도입한 오토 유료 아이템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불법으로 제작되고 배포돼 여러 문제를 야기했던 오토 프로그램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야인터랙티브가 판매한 오토 이용자들로 인해 일반 이용자들이 사냥에 방해를 받는다는 제보가 끊이지 않는다. 유료 아이템 구입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비구입자에게 피해가 가고 있는 것이다.

오토 아이템을 유료로 판매하기를 원한다면 불법 오토 프로그램으로 인해 파생된 여러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오토 아이템을 개인용 인스턴스 입장권의 개념으로 판매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오토용 인스턴스 던전에 일정 시간마다 캐릭터의 레벨에 맞는 몬스터들이 리스폰되게 해 오토 이용자와 일반 이용자를 철저하게 구별하면 오토 아이템으로 인해 피해를 받는 이들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좀 더 발전적인 오토 유료 아이템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도 있다. 이용자가 게임에서 한번 아이템을 사용하면 오토 효과가 해당 캐릭터에 적용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 경우 네트워크 차단이나 정전으로 인해 오토가 중단될 여지가 없고 이용자가 오토만을 위해 PC를 켜둘 필요도 없어 여러 모로 경제적일 수 있다.

아예 일정량의 경험치와 아이템 또는 게임머니를 묶어서 판매하거나 오토 이용자를 위한 별도의 서버나 채널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이 경우에도 오토를 사용하지 않는 이용자들에게 돌아가는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다.

'무림외전'의 경우 유료 오토 아이템 이용자와 불법 오토 프로그램 이용자를 구분할 수 없어 불법 이용자 단속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들린다. 별 다른 고민 없이 탄생한 유료 오토 아이템은 불법 오토 프로그램의 단순 복제에 지나지 않아 생긴 문제다.

보다 세련된 모습의 오토 아이템이 출시된다면 불만 없이 구입할 생각이 있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오토 아이템이 게임업체들에게 새로운 수익 모델로 부상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다만 오토 아이템을 판매하기 전에 치밀한 검토 과정을 거쳐 불법 오토 프로그램이 야기시켰던 문제를 재현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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