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이 높은 무협 온라인게임
'심선'은 중국의 보편적인 소재라 할 수 있는 무협을 소재로 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게임들처럼 순수 무협 장르라기보다는 퓨전 형식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코믹적인 요소가 가미돼 무협 장르 자체에서 오는 딱딱함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무협 게임 하면 의례 떠오르는 복잡한 요소들도 상당수 빼 버려 군더더기도 없다.
캐릭터 외모의 커스터마이징은 불가능하지만 제법 많은 캐릭터를 준비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각 직업 역시 근접공격이나 마법 계열, 힐러에 이르기까지 세분화돼 있어 파티 플레이에도 무리가 없는 느낌. 반면 전투 자체는 마우스 클릭 형태의 평범한 방식으로 진행돼 참신함이 떨어지는데 다양한 퀘스트를 중심으로 플레이가 이루어지고 다양한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다.
◆역동적인 비주얼이 주는 만족감
무협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만큼 전반적인 게임의 비주얼도 그에 어울릴 법한 분위기로 만들어져 있다. 코믹적인 요소를 어느 정도 삽입했기 때문인지 캐릭터의 외모는 멋스럽다기 보다는 상당히 개성적이면서도 익살스럽다. 게임 초반에는 캐릭터들의 외모가 다소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친숙하게 다가오는 느낌이고 모델링 자체도 나쁘지 않아 게임을 즐기는데 있어 큰 아쉬움은 없을 듯 하다. 색감 또한 원색이 강조된 다른 중국 게임들과는 달리 부드러운 모습에 그래픽 퀄리티도 높은 편이라 그래픽적인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게임 홈페이지에서 내세우는 애니메이션 RPG의 모습은 아닐지라도 풍부한 표현 능력과 동작들로 인해 아기자기함과 역동적인 느낌이 잘 살아있다. 특유의 익살과 무협 시대의 분위기가 잘 어우려져 있어 지금까지 경험했던 중국 게임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 정도. 자신의 PC 사양에 따라 완벽한 3D 형태와 2D에 가까운 형태로 게임 방식을 선택할 수 있어 저 사양의 PC를 가진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 또한 상당히 매력적이라 할 만 하다.
◆다양한 재미 요소와 편리한 인터페이스
중국에서 제작되는 게임들이 여러 게임의 다양한 요소들을 차용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려는 시도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심선'도 그 틀을 벗어나지 않는 모습이다. 그러나 다른 게임들처럼 짜집기 형태가 아니라 게임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거부감이 적다. 게임의 진행도 다양한 퀘스트 중심으로 잘 짜여져 있고 다양한 효과를 주는 펫과 탈것과 같은 여러 요소들도 게임의 재미를 더 해준다. 얼핏 보면 특정 게임과 상당히 비슷한 느낌도 들 수 있겠지만 '심선'만의 특징이 잘 녹아 있는 만큼 무작정 베껴댄 여타의 중국 게임과는 조금 다른 느낌.
캐릭터의 동작도 상당히 자연스럽고 다양한 보안 서비스로 해킹 시의 위험 요소도 적다. 마우스로 퀘스트 내용의 특정 NPC나 몬스터를 클릭하면 그 위치로 내비게이션이 만들어져 길을 헤멜 필요도 없으며 펫의 길찾기 기능을 이용해 내비를 따라 자동 이동도 가능하고 말이다. 어찌 보면 이러한 자동 위치 추적 및 이동 기능이 게임의 재미를 떨어트릴 수 있기는 하지만 실제 온라인게임을 하면서 이동이나 특정 NPC 및 몬스터 등을 찾는데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라 할 만한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게이머를 위한 편의 요소가 상당히 많은 느낌이랄까. 다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조금 적은 듯 해 이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
[게임 후기]
중국에서 50만 동시접속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에 걸맞게 훌륭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게임이다. 기본 인터페이스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비슷하게 만들기보다는 자체의 고유한 형태를 사용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이러한 부분이 중국 게임을 저 평가하게 만든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렇듯 눈에 밟히는 몇 가지 문제점을 제외하면 몰입도나 재미면에서 상당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고 완성도도 제법 높다. 개인적으로 현재 국내에 선보인 중국산 게임 중에서는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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