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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리뷰] 유니아나 카오틱 에덴

100억원 이상의 개발 비용이 투입된 대작 게임은 그 자체만으로 충분한 홍보효과를 얻어 게이머들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없지만 중소업체들이 내놓는 게임은 그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중소 게임들은 아기자기한 캐릭터나 독특한 시스템을 내세워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노력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평범함과 독특함이 공존하는 게임

'카오틱 에덴'은 기본적으로 캐주얼 MMORPG지만 다른 게임과는 느낌이 다르다. 틀 자체는 일반적인 온라인 RPG와 다를 바 없지만 '카오틱 에덴'만의 특징이 살아 있는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범함 속에 개성 어린 모습이 적절히 섞여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너무 게임이 튀게 되면 오히려 덜한 것만 못한데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있어 부담도 덜하다.

실제 게임 모습은 지극히 평범해 보인다. 캐주얼 게임 답게 단순하면서도 귀여운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아기자기한 느낌을 잘 살리고 있으며 비주얼 또한 적당히 봐줄만한 정도다. 캐릭터의 성장이나 스킬, 퀘스트 및 일반적인 플레이에 있어서도 다른 게임들과 크게 차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막상 게임을 시작해 봐도 별다른 독특한 점은 없어 보인다. 과연 어디에 독특한 점이 있는지 사뭇 궁금해지기까지 한 모습이다.


◆카오틱 에덴에는 필드가 없다?

이러한 의문이 드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카오틱 에덴'의 특별한 점은 바로 사냥에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RPG에 있어 가장 핵심적이라 할 수 있는 사냥에 관련된 부분을 제외하면 이 게임은 평범하다 못해 다소 부실해 보이기까지 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사냥과 전투는 지금까지의 MMORPG에서 보지 못한 특별한 형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색다르다. 일반적인 게임들이 마을과 필드를 오가며 레벨업을 하는 것과 달리 '카오틱 에덴'은 필드라는 개념이 다르게 적용된다. 마을과 마을 사이를 잇는 길과 같은 의미를 지닐 뿐 게이머들이 주로 플레이 하는 사냥터는 아니기 때문이다.

마을을 나오면 필드가 펼쳐지고 이를 통해 다양한 장소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필드는 이 게임에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다음 마을로 연결되는 던전 형태의 '길'이 존재할 뿐이다. 필드 자체가 MMORPG에 있어 커다란 재미 요소 중 하나인 만큼 이러한 부분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 게이머들도 제법 있을 듯 한데 이로 인해 플레이 자체도 마을과 던전을 오가는 형태로 이루어지게 된다. 어찌 보면 조금 삭막한 듯한 느낌이 있는 구조인 셈이다.


◆새로운 재미를 찾아보자

실제 사냥이 진행되는 던전 역시 독특한 것은 마찬가지다. 앞서 언급했듯이 '카오틱 에덴'의 특징적인 부분은 바로 이 던전에 있고 그만큼 기존의 던젼과는 큰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바로 게임이 실시간 형태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리얼 턴제 형태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아이템을 사용하거나 던전 내 맵의 이동, 그리고 상대를 공격하는 것(공격은 별도의 버튼을 눌러 사용한다)과 같은 행동은 모두 턴을 소모하는 일인데 이러한 턴의 경우 게이머나 몬스터들이 동시에 진행되기는 하지만 게이머의 행동을 기준으로 턴이 실시되기 때문에 게이머가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몬스터도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게이머가 아무도 없는 곳에 공격을 해도 턴이 완료된 것이기 때문에 몬스터들은 한 턴에 해당하는 활동을 하게 된다. 이렇듯 하나 하나의 턴이 연속적으로 연결되면서 던전을 이동하고 몬스터를 사냥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던전의 또 다른 특징은 기본적인 캐릭터 레벨(이를 베이스 레벨이라 부른다) 외에 던전 내에서만 통용되는 '던전 레벨'이 별도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던전 진입 시의 던전 레벨은 1이지만 몬스터를 쓰러트리면서 레벨업을 하게 되고 이러한 레벨은 해당 던전을 나갈 때까지 유효하다. 한 마디로 조금 어려운 난이도의 던전이라면 열심히 몬스터를 잡아 던전 레벨을 올려 유리한 전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던전 레벨은 던전을 클리어하거나 클리어에 실패할 경우 획득 경험치를 환산해 베이스 레벨에 경험치로 다시 쓰여진다. 각각의 던전은 입장을 위한 필요 베이스 레벨 제한이 있고 던전 레벨 또한 베이스 레벨의 능력에 추가되는 개념인 만큼 베이스 레벨도 상당히 중요하다. 던전 플레이의 성과가 좋다면 획득 경험치에 보너스를 받을 수 있어 던전 레벨을 올리는 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게임 후기]
확실히 다른 게임들과 구별되는 던전과 전투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게임 자체의 차별화가 눈에 띄는 모습이다. 다만 독특한 부분이 많은 만큼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는 있어도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지 않고 전투 시스템 역시 개개인의 취향을 많이 탈 것으로 보이는 것이 문제라 할 수 있을 듯. 짬을 내어 잠시 즐기기에는 나쁘지 않을 게임이 될 듯 하다.

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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