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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 또 다른 10년을 위해

[[ img1]]'바람의나라'와 '리니지'로 대표되는 한국 온라인게임산업이 어느덧 10여년이 흘렀다.

이 기간 동안 온라인게임의 모든 종사자들은 앞만 보고 내달려 왔고, 수조원대의 시장가치를 만들어냈다. 결과만 본다면 우리들이 해낸 것이라고 자랑해도 좋을 듯 하다. 지금까지 수많은 도전과 실패를 통해 잘 견뎌왔고 여기까지 왔다. 샴페인을 터뜨린다고 누가 뭐라 하겠는가?

하지만 그러기 전에 앞으로의 10년을 생각해 보자.

최근 들어 '한국 온라인게임이 위기다'는 이야기를 흔히 듣는다. 한 참 뒤쳐졌다고 생각했던 중국 업체들의 맹추격과 탄탄한 기획과 IP, 그래픽기술로 무장한 일본과 미국의 온라인게임에 뛰어드는 등 국내외 상황은 과거 10년보다 더 험난한 길을 예고하고 있다.

이 같은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변화를 스스로가 이뤄내야만 한다. 지난 10년을 돌이켜 보면 국내 게임시장에는 정말 많은 게임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개성있는 콘텐츠로 무장한 게임은 많지 않았다.

유행을 쫒아 MMORPG로, 캐주얼로, FPS로 인게장르 게임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렇게 나온 게임들 중 장르를 선점한 인기게임을 넘어선 게임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고, 유사한 게임만 넘쳐나게 됐다. 이들 게임들이 인기를 끌고 장르를 선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 게임과의 다른 차별성을 추구했다는 사실은 희석된 채 말이다.

새로운 도전은 늘상 위험이 따른다. 특히 마케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위험성에 대해 잘 알고 있기에 주류에 편승하려는 경향이 짙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향후 10년을 위해서는 과거 우리가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온라인' 게임에 도전했던 것처럼 지금도 그러한 도전이 필요할 때다.

인삼은 한 번 경작한 땅에 다시 재배를 하려고 하면 10년간은 다른 작물을 윤작해야만 다시 재배가 가능하다고 한다. 지금 당장은 새로운 도전으로 실패를 맛 볼 수도 있지만 인삼 재배에 휴지기를 가지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준비하다 보면 지금보다 더 빛나는 미래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김혁-
액토즈소프트 국내사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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