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기자석] 온라인게임과 e스포츠

[[img1 ]]온라인게임과 e스포츠는 공생관계다. e스포츠 종목 자체가 온라인게임(혹은 패키지게임)이기 때문이다. 온라인게임이 없으면 e스포츠는 없다. 때문에 e스포츠는 온라인게임과 함께 발전하고 나아가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e스포츠만 온라인게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e스포츠 시장을 온라인게임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e스포츠계는 대동단결해 국산 온라인게임을 종목으로 만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드래곤플라이 '스페셜포스'다.

'스페셜포스'는 개발업체인 드래곤플라이의 전폭적인 지원과 e스포츠 업계의 니즈가 맞물리며 e스포츠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에 이어 두번재 프로리그로 자리잡으며 롱런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스페셜포스' 뿐만 아니라 넥슨 '카트라이더'도 e스포츠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종목이다. '카트라이더' 리그는 꾸준히 개최되면서 문호준, 김대겸 등의 스타 플레이어를 만들어내며 국산 종목도 '스타크래프트' 만큼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기자는 지난 27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내에 위치한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 취재차 다녀왔다. 그날 상설경기장에서는 '던전앤파이터' 아시아 챔피언십 경기가 열렸다. 한국과 중국, 일본을 대표하는 '던파' 게이머들이 우승국가를 가리는 경기였다.

상설경기장 문을 열자마자 엄청난 인파들이 몰려있는 모습에 기자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e스포츠 취재를 위해 상설 경기장을 수도없이 다녀간 기자였지만 그렇게 엄청난 수의 관객들이 상설 경기장을 메운 날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것도 e스포츠 최고 인기종목 '스타크래프트'가 아니라 '던전앤파이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관객이기 때문에 놀라움은 더 컸다.

관객들은 상설 경기장을 꽉 메운채로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열광했다.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이진성 선수가 자신만의 독특한 기술인 이동사격으로 중국 선수의 반격을 원천 봉쇄하는 모습에 경기장이 떠나갈 정도의 엄청난 함성이 울려퍼졌다. 기자는 '던파'라는 게임이 왜 이토록 오랜 기간동안 많은 게이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지 27일 상설 경기장에서 찾을 수 있었다.

e스포츠로 성공하는 종목을 유심히 살펴보면 하나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공통점은 바로 롱런하는 장수 인기게임이라는 사실이다. '스타크래프트'야 더 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고 '카트라이더', '스페셜포스', '던전앤파이터' 등도 4년이 넘는 기간동안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이다.

'스타크래프트'만 하더라도 인기가 시들해질때즘 각광받던 e스포츠 덕분에 프로게이머들의 플레이를 흉내내기 위해 게이머들이 게임을 찾았다. 임요환, 홍진호, 최연성, 이윤열 등의 화려한 플레이가 없었다면 '스타크래프트'도 이정도까지 큰 인기를 얻기 힘들었을 것이란 평가가 많다.

'카트라이더'와 '스페셜포스'도 마찬가지다. '카트라이더' 리그를 통해 스피드전의 재미를 찾아낸 게이머들이 스피드전으로 몰렸다. 매번 새로운 카트나 바이크가 추가될때마다 프로게이머들이 신규 바디를 이용하는 모습은 게이머들의 카트 구매로 이어졌다. 신규맵도 마찬가지다. 프로게이머들은 일반 게이머들이 꾸준히 게임을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스페셜포스'는 프로리그로 발전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꾸준히 자체 리그를 개최했었다. 프로리그가 출범한 이후 김솔, 이호우, 서지원, 김지훈 등의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했고 이들의 플레이를 따라하는 게이머들이 늘어난 것은 당연하다.

'던전앤파이터'도 마찬가지다.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진성의 플레이를 본 '던파' 게이머라면 이동사격을 해보기 위해 다시 게임을 찾을 것이 분명하다. 레인저라는 캐릭터를 플레이하고 싶은 마음도 커질 것이다. 자연히 '던파'의 인기는 상승곡선을 그릴 수밖에 없다.

기자의 눈에는 e스포츠를 시도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게임이 몇개 있다. 비단 기자 뿐만 아니라 게임업계 관계자들 눈에 너무나 확연히 드러나는 게임들이 많다. '서든어택이나 '아바' 같은 FPS게임은 ' e스포츠에 최적화된 게임들이다. 그 외에도 '카트라이더'의 후속작 '에어라이더', 격투게임 '겟앰프드'나 '로스트사가', 스포츠게임 '마구마구'나 '슬러거' 등도 성공 가능성이 많다.

이래도 e스포츠와 온라인게임은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온라인게임이 e스포츠를 이용해야 롱런할 수 있다는 생각. 단지 기자만이 하고 있는 생각은 아닐 것 같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