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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마구 모바일 - 원작의 명성만 바랐나?

데일리게임은 초보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 '개척일기'를 기획, 시리즈로 선보이고 있다. 게임을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이 '게임보감'을 통해 조금은 더 쉽게 게임에 접근할 수 있길 바란다. 이미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들이라면 자신의 초보시절을 돌아보며 한 번쯤 웃고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편집자 주>

CJ인터넷의 인기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가 모바일 버전으로 탄생했다. 모바일게임 개발 업체 모비클이 개발한 '마구마구 모바일'이 게이머들에게 선을 보였다.

모비클과 CJ인터넷은 온라인 '마구마구'를 휴대폰 안에 그대로 구현했으며 게이머들에게 인기있는 선수카드 시스템을 도입해 재미를 극대화 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마구마구'와 모바일 '마구마구'는 어떻게 다르고 어떤것이 같은지 게임보감이 직접 체험했다.

◆일단 첫느낌은 '마구마구'와 똑같다

처음 게임을 다운로드받은 다음 실행시키면 '마구마구' 게이머들에게 아주 익숙한 음악이 들여온다. 온라인에서 '마구마구'를 실행시킬때 들리는 그 음악이 모바일에서도 그대로 구현돼있다. '마구마구'에 흠뻑 빠졌던 게이머들이라면 이 BGM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두근할 것이다.

처음 팀을 고르는 화면도 '마구마구'의 그것과 똑같다. 자신이 원하는 프로야구팀을 선택해 게임을 시작하면 된다. '마구마구'는 시즌모드와 친선모드, 홈런레이스모드를 지원한다. 시즌모드는 프로야구 팀을 운영하면서 시즌을 치르는 모드고 친선모드는 연습경기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홈런레이스모드는 자신의 팀에 있는 선수 한명을 골라 홈런을 얼마나 많이 치는지를 겨루는 모드다.


게임을 시작하면 자신의 팀 선수카드가 있는데 그 선수카드들의 능력치가 정해져있다. 엘리트, 레어, 스페셜, 노말 등급의 카드로 등급이 나뉘어져있어 등급에 따라 능력치가 차등 부여된다. 엘리트가 가장 좋은 카드고 노말이 가장 안좋은 카드다.

일단 여기까지는 온라인 '마구마구'와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게임을 시작하면 분명히 다른 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너무 쉬운 난이도, 다양한 버그

'마구마구 모바일'을 플레이하면서 가장 먼저 든 느낌은 너무 쉽다는 점이다. 상대 투수들이 너무 많이 실투를 던지기 때문이다. 실투의 경우 느낌표가 화면에 보이면서 공이 무조건 한가운데로 들어온다. 당연히 실투를 쳤을 경우 안타나 홈런 확률이 높아진다.

도루도 너무 쉽다. 왠만큼 빠른 선수가 아니면 쉽게 도루를 하지 못하는 온라인 '마구마구'와는 달리 스피드 75 이상만 되면 2루 도루와 3루 도루가 너무 쉽게 된다. 기본적으로 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가면 도루를 통해 2루, 3루에 너무 쉽게 진루할 수 있다. 이것은 컴퓨터도 마찬가지라 도루하는 주자를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버그도 매우 많다. 타자가 우중간이나 좌중간을 가르난 2루타성 안타를 쳤는대로 2루 주자가 전혀 움직이지도 않는 버그가 존재한다. 물론 게이머가 진루 버튼을 눌러주면 진루가 가능하지만 그 반응속도가 매우 늦다. 펜스까지 굴러가는 안타를 치고도 2루에서 횡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외야수들의 송구는 너무 빨라 2루까지 전부 노바운드 빨래줄 송구가 된다. '스로잉'이라는 능력치가 필요한지 의문이다.


상대 타자들은 2아웃인데도 불구하고 어처구니 없는 번트를 대는 경우도 매우 많다. 파울라인 밖으로 나간 공인데도 안타 판정이 되는가 하면 파울라인 안으로 들어온 공이 파울이 되는 경우도 많다고 느껴진다. 게임을 제대로 하기 어려울 정도다.

◆온라인과의 연동만으로 수익 창출이 목적인 게임인가?

'마구마구 모바일'이라는 게임을 즐기면서 느낀 생각을 한 줄로 정리하자면 '마구마구라는 이름만 달리지 않았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게임'이다. '마구마구 모바일'의 복권을 통해 온라인 '마구마구' 아이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즐기는 게임이라는 소리다.

'마구마구 모바일'만의 게임성이나 재미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마구마구 모바일'을 플레이하는 게이머들의 상당수는 온라인 '마구마구' 아이템을 바라고 게임을 즐길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이런 모바일게임의 수명이 길 수 있을까? 라고 묻는다면 기자는 대단히 부정적인 대답밖에 할 수 없다.

다행인 점은 모비클과 CJ인터넷 측에서 버그 문제 해결과 다양한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게임 전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다양한 버그 제보가 이어지고 있고 게임성과 관련해 부족한 점이 계속 지적되고 있다. 이는 '마구마구'라는 원작의 명성때문에 '마구마구 모바일'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반증이다. 원작의 명성을 모바일에서도 이어가려면 게이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할 것이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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