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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지스타에 바란다

[[img1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005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지스타는 처음으로 개최 도시를 부산으로 옮기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던 지스타가 이번에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한 몇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지스타 2009가 끝났을때 지금 제시했던 것들이 얼마나 이뤄지는지를 살펴본다면 지스타 2009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지스타 2009가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다수의 수출계약 성사다. 매년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수출 상담실적만을 발표하고 있다. 수출 상담실적이 2억달러를 넘었다는 발표는 전혀 중요한 발표가 아니다. 그 많은 수출 상담 가운데 얼마나 많은 계약이 이뤄졌는지가 중요하다. 지스타를 통해 국내 온라인게임이 해외 시장으로 팔려가는 사례가 많아진다면 지스타를 찾는 해외 바이어 숫자도 자연히 증가할 수밖에 없다.

해외 바이어가 많이 찾으면 지스타에 출전하는 업체들도 참가하는 목적성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올해 지스타 2009에 출전하는 업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정부에 눈치를 보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참여하는 업체도 몇몇 보인다. 중소 업체들은 비용 대비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면서 출전을 포기한다. 지스타에 참여함으로써 업체들이 가지는 이익이 없다는 소리다. 지스타를 통해 게임이 수출되는 사례가 많아지면 2010, 2011년에는 보다 더 많은 업체들이 분명한 목적성을 가지고 지스타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넥슨이나 엔씨소프트같은 메이저 게임업체들은 물론 중소 개발 업체들도 신작발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매년 지스타 시기가 오면 어떤 업체들이 어떤 신작을 공개하느냐에 관심이 몰린다. 하지만 막상 지스타 기간에 발표되는 신작들은 거의 없다. 작년에도 넥슨과 한빛소프트 정도만 신작으로 전시 부스를 채웠을뿐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등 메이저 게임업체들은 구작들로 전시 부스를 채웠다. 신작들은 미디어들의 집중 보도 대상이 되고 그만큼 게이머들과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몰리는 것이 당연하다. 신작이 발표되는 갯수는 곧 게임전시회의 흥행과 직결된다.

지스타가 매년 지적당하는 문제 가운데 하나는 해외 유명 게임 개발업체들이 참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올해는 블리자드가 전시 부스를 꾸민다고 하지만 소니, 닌텐도같은 업체들은 지스타를 외면한지 오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은 온라인게임이 가장 발전한 나라 가운데 하나다. 온라인 게임을 컴퓨터를 활용한 게임에 국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게임까지 함께 아우른다면 콘솔 업체들의 참여도 가능하다. 이미 유명 콘솔 업체들도 Xbox 360 Live,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 등을 통해 차세대 플랫폼이 네트워크와 온라인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지스타가 최초로 지방에서 개최된다. 변화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올해 지스타에 거는 기대가 여느때보다 높다. (사진은 지스타 2009가 개최될 부산 벡스코)

이번 지스타 2009를 바라보면서 가장 기대되는 것 중 하나가 부산에서 개최된다는 사실이다. 특히 올해 지스타 개최지를 선정하면서 대구시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는 점도 앞으로의 지스타 발전 가능성을 높게 하는 사실 중 하나다. 현재 한국에는 지스타 외에 지방에 특화된 게임전시회가 존재한다. 대구는 '이펀'이라는 이름으로 전주는 '게임엑스포'라는 이름으로 게임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제는 이런 지방 전시회들도 지스타로 흡수해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전시회로 지스타를 발전시켜야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매년 각 지자체를 선별해 개최 장소와 개최할 지자체를 선정하고 지원하면 된다. 지스타의 개최지로 선정된 지자체에서 전시 장소 및 해외 관계자를 위한 편의시설을 제공한다면 보다 질 높은 전시회가 탄생할 수 있다. 지자체가 개최지로 선정되면 전시회를 통한 각종 이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선정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자연히 해외 유수의 업체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이 수반되고 국내 중소 게임 업체들에게도 전시의 기회를 주려 할 것이 분명하다.

5회째만에 지스타가 부산을 개최지로 선정했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정부가 인지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싶다. '신종플루'라는 의외의 복병을 만나 고전하고 있는 지스타가 부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아 글로벌 게임전시회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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