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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 - RPG 특징을 웹으로 맛깔나게 살리다

데일리게임은 초보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 '개척일기'를 기획, 시리즈로 선보이고 있다. 게임을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이 '게임보감'을 통해 조금은 더 쉽게 게임에 접근할 수 있길 바란다. 이미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들이라면 자신의 초보시절을 돌아보며 한 번쯤 웃고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편집자 주>

최근 한국 게임 시장을 이야기할때 웹게임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중소 게임 개발업체는 물론 메이저급 게임 업체로 불리는 엔씨소프트, 엠게임 등도 앞다퉈 웹게임을 한국 시장에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게이머들에게 웹게임은 어떤 게임이냐고 물으면 십중팔구는 '도시를 건설해 자원을 모으고 군사를 모아 다른 게이머의 영지를 쳐들어가는 게임'이라는 설명이 돌아온다. 지금까지 한국 게이머들에게 공개된 웹게임들인 '부족전쟁', '칠용전설', '종횡천하' 등이 모두 비슷한 게임성을 가지고 있는 RTS 웹게임이기 때문이다.

많은 한국 게이머들이 '웹게임은 거의 다 똑같다'라는 편견을 가지기 시작할때쯤 웹게임이지만 RTS장르가 아닌 RPG 장르를 표방하는 게임이 나타났다. 플로우게임즈가 개발하고 동양온라인이 서비스하는 '아포칼립스'가 그 주인공이다. RTS장르가 아닌 RPG 장르 웹게임은 어떤 재미를 게이머들에게 줄 수 있을까? 게임보감이 지난 4일부터 4일동안 1차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공개된 국내 최초 웹 RPG '아포칼립스'를 체험했다.


◆게임 설명 없이도 직관적으로 플레이 가능하다

처음 '아포칼립스'에 접속하면 특별한 튜토리얼이나 조작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동양온라인 홈페이지에 '아포칼립스' 조작법이나 게임 설명도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아포칼립스'에 접속해서 캐릭터를 생성한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큰 무리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 이유는 이미 한국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게이머들에게 가장 익숙한 게임장르는 RPG다. 온라인게임이 한국 게임 시장을 장악하기 전부터 패키지 게임으로 RPG를 즐겼던 게이머들이 많다. '망국전기', '어스토니시아스토리', '창세기전', '파랜드택틱스' 등이 한국 게이머들에게 특히 많이 사랑받았던 RPG다. 온라인게임이 한국 시장을 장악하고 나서도 '디아블로'같은 패키지 게임이 인기를 끌었고 MMORPG '바람의나라'와 '리니지' 시리즈,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아이온' 등도 한국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게임 캐릭터 종류도 익숙한 MMORPG의 그것과 똑같다

'아포칼립스'가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이유는 RPG게임들의 장점을 그대로 웹에 구현했기 때문이다. 캐릭터가 입장하는 던전에 알맞는 퀘스트를 받고 던전에 입장해 다양한 몬스터를 사냥한다. 몬스터를 사냥할때마다 경험치가 쌓이고 경험치가 쌓이면 캐릭터가 레벨업을 한다. 던전에서 종종 강력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고 아이템을 착용하면 캐릭터가 강해진다. 지금 설명한 게임의 특성은 RPG에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내용이다. '아포칼립스'는 이같은 RPG의 기본을 그대로 웹에 옮겼다.

덕분에 '아포칼립스'는 아직 한국 게이머들이 겪어본 적 없는 웹 RPG지만 한국 게이머들에게 가장 익숙한 게임이다.

◆아포칼립스의 핵심 시스템은 '파티'

'아포칼립스'를 즐기다보면 던전에서 사냥할때 캐릭터를 콘트롤할 필요업시 자동으로 전투가 발생한다는 점만 제외하면 블리자드의 인기게임 '디아블로'를 연상케한다. 퀘스트를 받아 던전에 들어가서 사냥을 하는 것과 무기나 방어구를 장착하는 것, 특수능력을 지닌 미확인 아이템을 확인하는 것, 몬스터 가운데 보다 강력한 대장급 몬스터의 색깔이 다른 점 등이 '디아블로'와 비슷하다.

◇전투는 자동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특별한 콘트롤이 필요없다

많은 게이머들이 '아포칼립스'가 웹게임이기 때문에 '디아블로'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 게임을 즐겨보면 '디아블로'만큼 중독성이 강하고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파티 시스템은 '아포칼립스'만의 독특한 시스템으로 게이머들의 흥미를 높이는데 일조한다. 파티 시스템은 다른 게이머가 모험가 길드에 등록한 캐릭터를 구매해 자신의 파티에 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내 캐릭터를 모험가 길드에 등록하고 고용비를 책정하면 다른 게이머가 고용비를 나에게 지불하고 내 캐릭터를 파티에 등록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내 캐릭터를 팔아서 번 돈으로 다른 게이머가 등록한 캐릭터를 구매해 내 파티에 등록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기 캐릭터를 포함해 최대 3인까지 파티가 가능하므로 보다 강력한 몬스터를 사냥하기 위해 파티는 필수적으로 꾸려야 한다.

◇다른 게이머 캐릭터를 고용해 파티를 맺으면 전투에 도움을 준다

자신의 캐릭터를 강하게 키워 다른 게이머에게 도움을 주는 것도 '아포칼립스'의 재미요소다. 자신의 캐릭터가 얼마나 비싼 금액에 판매되는지 궁금하고 그 결과가 바로바로 나타나기 때문에 내 캐릭터를 보다 강하게 키우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물론 다른 게이머의 강력한 캐릭터를 구매해 내 파티의 퀄리티를 높이는 재미도 있다.

◆수정사항 많지만 웹 RPG 시장 가능성 개척에 높은 점수

'아포칼립스'는 이제 1차 비공개 테스트를 마친 게임이다. 그동안 전혀 게이머들에게 공개되지 않은 웹게임이었지만 1차 비공개 테스트에만 약 5000명의 게이머가 참여할만큼 큰 기대를 받아왔다. 웹 RPG가 한국 시장에 처음 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막상 뚜껑을 열어본 '아포칼립스'에는 꽤나 많은 버그들이 산재해 있었다. 갑자기 아이템이 사라진다거나 접속이 갑자기 종료되는 현상 등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게이머들은 '아포칼립스'라는 웹게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이유는 단 한가지. 재미있기 때문이다. 기자도 테스트 기간동안 틈틈이 게임에 접속해 레벨을 올렸지만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못했다. 왜 지금까지 웹 RPG라는 장르가 한국에 서비스되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던전 탐험이 종료되면 그 던전에서 획득한 경험치와 골드가 표시된다

'아포칼립스'를 서비스하는 동양온라인은 2차 비공개 테스트 일정을 오는 21일로 확정했다. 앞으로 남은 2주동안 게이머들이 지적한 버그들을 수정하고 캐릭터 밸런스를 조정하면 처음 서비스되는 웹 RPG로 대성할 가능성이 보인다. '아포칼립스'가 웹 RPG 시장을 개척한 게임으로 오래도록 게이머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느냐는 이 게임의 개발업체의 플로우게임즈와 서비스업체인 동양온라인이 남은 2주간 얼마나 많은 게이머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게임을 업데이트 하느냐에 달렸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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