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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선장없는 게임업계

[[img1 ]]게임업계에 선장은 있는가.

벌써 한달째 게임산업협회 협회장 자리가 공석이다. NHN 한게임 김정호 대표가 회사에 휴직을 신청한 지난달 초부터다. 게임산업의 위상을 대변해오던 게임산업협회의 협회장이 없으니 게임업계는 마치 선장없이 항해를 하고 있는 선박이나 마찬가지다. 선장없는 선박은 항로를 제대로 잡기 어렵다.

게임산업협회는 게임 업체와 산업발전을 위해 일하는 단체다. 게임 업체들의 목소리를 모아 외부에 게임업계와 산업발전을 위한 제언을 하는 것이 가장 큰 임무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전환시키고, 산업발전을 위해 정부의 정책지원과 조율을 요구하고, 결과를 이끌어내야한다. 어찌보면 산업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현재 게임산업 협회는 선장없는 선박으로 표류를 거듭하고 있다.

얼마전 열린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인 지스타 2009에서도 선장의 공백을 작지 않았다.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이 직접 방문해 행사를 챙길 만큼 지스타 2009의 위상은 성장했지만 게임업계의 대표선수, 즉 게임산업협회장은 없었다.

김정호 전 협회장 시절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그린게임캠페인도 이미 흐지부지된지 오래다. 그린게임캠페인 공식 홈페이지는 개설 2달만에 방치돼있다. 캠페인에 참가자도 1500여명에 불과하다. 거금 15억원을 들여 공중파 광고까지 진행했지만 기억속에서도 잊혀져가고 있다. 오는 23일 열리는 '대한민국게임대상'도 올해는 빛이 바랜 듯한 인상이다. 이 행사 역시 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하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더욱 암울한 것은 그 누구도 협회장자리에 선뜻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게임업계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CEO들이나 게임업체 회장들은 누구도 회장직을 맡으려 하지 않는다. 영향력있는 외부 인사를 추대하는 일에도 시큰둥한 반응이다. 아마도 게임산업협회는 수장이 없는 상태로 2010년을 맞을 것이다.

2009년 기축년이 가고 2010년 경인년이 오고 있다. 게임산업은 국가에 엄청난 이득을 안겨주는 수출 효자 산업이지만 반면 매번 사행성, 폭력성 논란을 벗어나지 못했다. 게임산업의 현주소임과 동시에 게임산업협회가 해야할 일도 자명하다.

그전에 해야할 일이 있다. 업계의 목소리를 한데 모을 수 있는 수장을 빨리 뽑아야한다는 사실이다. 절실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비단 기자뿐인가.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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