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2/3 키워드] 스타크래프트2

설 연휴가 지나고 본격적인 2010년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게임업계는 설 연휴가 지나자마자 메카톤급 핵폭탄(?)이 떨어졌는데요. 바로 국민게임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 '스타크래프트2'가 지난 18일부터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는 소식입니다. 이번 주 키워드에서는 게임업계를 강타한 '스타2'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스타2' 베타 테스트는 지난 18일부터 갑자기 시작됐습니다. 지난 18일 오전, 블리자드가 베타 테스터로 선정된 게이머들에게 테스트 초청 메일을 보내 테스트 시작을 알렸죠. 한국은 물론 유럽, 호주, 북미 등 전세계 수천명의 게이머들이 '스타2'를 먼저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1주일동안 '스타2'를 플레이한 게이머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2D에서 3D로 변화된 그래픽은 한층 사실적이라는 평가고 종족별로 새로 추가된 유닛들을 활용한 다양한 전략을 게이머들에게 크게 어필했습니다. 아직 베타 테스트 단계이기 때문에 밸런스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스타2'라는 이름값에 걸맞는 수작이라는 평가입니다.

'스타2'의 인기는 인터넷 세상도 뜨겁게 달궜는데요. '스타2' 베타 테스트에 선정된 계정은 아이템 현금거래 중개 사이트에서 약 10만원 정도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해외에서는 2~30만원을 호가한다고 하네요. 또한 개인 사용자들이 UCC 사이트를 통해 자신이 플레이하는 '스타2' 화면을 방송으로 송출하면서 많은 게이머들이 관람하기도 했고 인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스타크래프트2'라는 검색어가 꾸준히 위치하기도 했습니다.

베타 테스트 기간 들려온 '스타2'와 관련된 소식 외에도 블리자드는 또다른 이슈를 만들어냈습니다. 바로 블리자드코리아의 사장이 전격 교체된다는 내용입니다. 블리자드코리아 오진호 사장이 지난달 한국지사 경영에서 물러났고 블리자드 본사가 후임 사장을 물색하고 있다고 하네요.


오진호 사장은 지난해 3월 블리자드코리아 지사장으로 전격 발탁됐지만 채 1년이 지나지 않아 수장 자리를 내놓게 됐습니다. 블리자드가 한국 지사장을 전격 교체한 것은 야심작 '스타2' 발매를 앞둔 상황에서 게임업계와 시장,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지난해 한국지사의 부적절한 대외 교섭활동이 한국 내에서 기업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킨데 따른 책임론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블리자드는 지난해 '스타2' 발매를 앞두고 한국 언론 본사 방문행사를 진행하거나 본사 임원이 한국의 고위 관료를 면담하고 정부 주최 게임 전시회 지스타에 참가하며 시장 친화전략을 사용했죠. 그러나 한국지사의 미숙한 언론 대응과 일방통행식 대외 교섭활동은 오히려 시장의 공분을 샀습니다.

결국 많은 언론들은 '스타2'의 폭력성과 청소년 유해성 문제, 블리자드의 불공정한 게임 서비스 정책을 질타했고 이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스타2'와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폭령성과 이용등급문제가 집중 거론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또한 블리자드가 '스타2'를 종목으로하는 e스포츠 대회(리그) 판권 협상을 요구하며 한국 e스포츠 시장 장악을 기도했다는 사실 역시 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랜기간 계속되온 블리자드코리아의 대외교섭 전략과 태도가 수장이 교체된다고 해서 쉽게 바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후임 지사장은 이런 블리자드코리아의 이런저런 문제점을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스타2'라는 콘텐츠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길 바랍니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