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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알콜중독은 술이 문제인가

[[img1 ]]신혼부부가 게임에 몰두하느라 아이가 굶어죽도록 방치했다는 소식이 우리나라를 탄식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수많은 곳에서 온라인게임의 폐해를 지적하며 게임산업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게임의 과도한 중독성 때문에 벌어진 사건이라는 주장이다.

더불어 게임업체가 온라인게임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 사회적 책임을 등한시하고 돈벌이에만 급급하다고 단정짓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게임명까지 공개해 해당 서비스사에 화살을 돌리고 있다.

이 같은 비판은 일견 맞는 듯 보이지만 실상 핵심에서 비켜있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게임의 중독성보다는 성숙하지 못한 신혼부부의 현실 회피가 원인이며, 게임은 사건 당사자인 신혼부부가 도피처로 선택한 것뿐이기 때문이다.

게임과 관련한 부정적 사건이 터질 때마다 각종 언론들은 전가의 보도처럼 게임 중독성 문제를 거론하는 데 이는 마치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눈흘기는 식이다.

음주운전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하거나 알콜중독으로 인한 사회 부적응자가 나올 경우 대부분의 문제점은 개인의 자기 관리 문제에서 시작한다. 술과 주류 제조업체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국가 전매사업인 담배와 비교해보아도 게임 산업의 자정 노력은 눈물겹다. 이미 온라인게임 서비스사에서는 이용자들에게 이용시간을 고지하는 방법으로 과몰입 이용자를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에게 몇개피째 피우고 있는 지 알려주고 있는 꼴이다. 또 게임에 피로도 시스템을 도입해 하루에 즐길 수 있는 게임 콘텐츠의 양을 정해놓은 서비스도 있다. 문화부와 게임업계는 8일 과몰입에 대한 추가 대응책까지 발표했다. 과몰입을 막는 예산을 내년에는 10배까지 늘리고, 피로도시스템은 더욱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신혼부부가 접속했던 것으로 알려진 P게임은 15세 이용가 등급을 받고 적법하게 서비스되고 있다. P게임은 과도한 폭력성이나 선정성, 사행적 요소가 포함되지 않아 게임물등금위원회로부터 청소년이 즐기기에도 무리가 없다는 판정을 받은 것이다.

청소년이 즐기기에 적합한 게임을 성인인 신혼부부가 즐기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면 게임사에 책임을 묻기보다는 개인의 자기 관리 부족을 지적하는 편이 이치에 맞을 것이다.

이원희 기자 clena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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