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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넥슨과 넥센, 그리고 프로야구

[[img1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넥슨이 일본 프로야구 구단인 지바 롯데 마린스를 공식 후원한다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4번타자로 활약했던 김태균이 뛰는 구단이라고는 하지만 넥슨이 일본 프로야구를 공식 후원한다는 것이 그다지 반갑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동안 넥슨이 한국에서 스포츠산업을 후원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넥슨은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해 일본으로 진출한 기업이다. 한국에서 최초의 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를 성공시키고 이후 '퀴즈퀴즈', '크레이지아케이드 비엔비',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메이플스토리' 등 수많은 게임을 흥행작으로 만들어냈다. 지금 넥슨이라는 기업을 만들어 준 사람들은 한국 게이머들이다.

기업에게는 사회적 책임이 부과된다. 게임산업이 국내에서 아직도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지 못하고 부정적인 면만 강조되는 요즈음 넥슨이 한국 스포츠 산업에 투자했다면 어땠을까. 부정적 인식을 바꿔주는 계기가 되지는 않았을까. CJ인터넷이 한국프로야구를 공식 후원한 것과 맞물렸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됐을 가능성도 있다.

아쉬운 점은 넥슨이 한국 프로야구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것이다. 최근 프로야구단 히어로즈는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난항을 겪었다. 기량이 뛰어난 이택근, 장원삼, 이현승 등을 타구단에 팔아치우는 파행운영을 거듭했다. 다행히 넥센타이어가 메인 스폰서를 자처하며 자금 문제가 해결됐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영업이익 약 1800억원을 기록한 기업이다. 넥슨의 추정 영업이익이 3000억원 정도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히어로즈 입장에서도 넥센타이어보다 넥슨의 후원이 더욱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최근 프로야구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에 프로모션 행사를 펼치기도 넥슨쪽이 한결 유리하다. 넥슨으로서도 청소년 층이 주수요층인 온라인게임 업체 특성상 프로야구와 연계한 마케팅을 진행해서 얻을 수 있는 이득도 많았을 것이다.

물론 넥슨이 한국에서 많은 매출을 올린다고 한국 스포츠산업에 투자하라고 강요할수는 없다. 하지만 기왕 스포츠 산업에 투자할 것이라면 한국에 투자하는 것이 '정서상' 맞지 않나 싶다.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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