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카오스온라인 - 화려한 효과, 게임성에 환호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데일리게임은 초보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 '개척일기'를 기획, 시리즈로 선보이고 있다. 게임을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이 '게임보감'을 통해 조금은 더 쉽게 게임에 접근할 수 있길 바란다. 이미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들이라면 자신의 초보시절을 돌아보며 한 번쯤 웃고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편집자 주>

'워크래프트3'는 출시된지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PC방 점유율 순위 10권을 유지하며 꾸준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이다. '워크래프트3'의 특징은 블리자드가 개발한 멀티 플레이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맵 에디터를 활용해 새롭게 개발된 '모드게임'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이다. PC방에 직접 찾아가 '워크래프트3'를 즐기는 게이머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대부분은 '워크래프트3'의 '모드게임'을 즐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게이머들 사이에서 가장 사랑받는 '워크래프트3' 모드게임이 바로 '카오스'다. 그만큼 인기가 있었던 게임이었기 때문에 중견 게임 개발업체 네오액트가 모드게임 '카오스'를 개발한 개발자인 '하늘섬'과 '초고수'를 영입해 '카오스'를 온라인게임으로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오자 게이머들은 큰 관심을 나타냈다. '카오스'와 '카오스온라인'이 얼마나 차이가 있고 얼마나 게이머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화제의 중심이었던 '카오스온라인'이 지난 29일부터 테스터 1만명을 대상으로 첫번째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했다. 과연 얼마나 '카오스'와 비슷하고 또 어떤부분이 다른지 게임보감이 직접 '카오스온라인'에 접속했다.

◆인기게임들은 모두 거쳐가는 테스트 첫날 서버 마비

'카오스온라인'을 서비스하는 세시소프트는 테스트 서버 오픈 시간을 지난 29일 오후 5시로 공지했다. 하지만 서버를 오픈하자마자 게이머들의 접속이 폭주하면서 원활한 서버 운영이 이뤄지지 않았다. 1만명이라는 테스트 인원을 제한했음에도 몰려드는 게이머 접속을 감당하지 못한 것. 결국 세시소프트는 서버 오픈 시간을 오후 8시로 재공지했지만 그 시간에도 게임 접속이 불가능했다. 원활한 게임이 가능했던 것은 오후 11시가 넘어서였다.

◇게임을 시작하기 직전 모습. 이 화면을 보기 위해 많은 게이머들이 밤잠을 설쳤다

게임보감을 진행하면서 매번 느끼는 테스트 첫날 풍경이다. 거의 모든 게임들이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는 첫날 서버 문제로 몸살을 앓는다. '카오스온라인'처럼 기대를 많이 받는 게임들의 서버 문제는 특히 심각하다. 이미 테스터들도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졌겠지만 이런 모습은 게임의 첫인상을 나쁘게 만들 수밖에 없다.

물론 게이머 접속이 폭주하는 것이 게임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고 게임을 홍보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그러나 게임을 기다려오고 테스트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게이머들에게는 이보다 더 기분 나쁠 수 없는 것이 테스트 기간동안 발생하는 서버 문제다.

◆그래픽 효과는 두배로, 카오스의 재미는 그대로

모드게임 '카오스'를 접하고 오랜 기간 즐겼던 게이머라면 '카오스온라인'에 큰 무리없이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적인 조작법이나 게임이 진행되는 방식은 '카오스'와 동일하다. 일정시간마다 맵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적들을 죽여 경험치를 쌓아 레벨업을 하면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늘어난다. 적을 죽일때마다 쌓이는 돈을 모아 장비를 맞출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많은 적을 죽여 돈을 빨리 버는 게이머는 우수한 장비를 착용해 게임을 쉽게 풀어갈 수 있다.

◇그래픽효과가 모드게임 '카오스'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적에게 공격당해 죽으면 일정 시간동안 게임에 참여하지 못하고 부활을 기다려야 한다. 때문에 같은 팀 게이머가 동시에 죽으면 상대팀의 합동공격에 금새 본진이 파괴되면서 게임을 패할 가능성이 높다. '카오스온라인'의 목적은 상대팀 본진 건물을 모두 파괴하는 것이다.

전체적인 게임성은 '카오스'와 '카오스온라인'의 차이점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다만 캐릭터 별 스킬이 조금씩 변했고 그래픽이 '카오스'에 비해 발전하면서 각종 스킬을 사용할때마다 나타나는 이펙트가 화려해진 것은 '카오스온라인'의 강점이다. 적에게 타격을 주거나 내가 적에게 피격당하고 있다는 느낌도 '카오스'에 비해 훨씬 강해진 느낌이다.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시도가 눈에 띈다


모드게임 '카오스'는 초보 게이머들이 게임에 익숙해지기 쉽지 않은 구조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일명 '라인'과 '크립'이라는 구분으로 같은 편끼리 역할을 분담한다. 혹시라도 같은 편 게이머가 '라인'이나 '립'이라는 개념을 모르면 금새 게임에 나가버려 초보 게이머들이 발을 붙이기 어려운 구조였다. 또한 돈을 벌어 구매하는 아이템의 종류가 다양하고 판매하는 곳도 여러곳에 흩어져있다. 아이템끼리 조합을 통해 새로운 아이템을 만드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게이머가 '카오스'를 즐기기 위해 공부를 해야만 했다.

'카오스온라인'에서는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일단 '라인'과 '크립'이라는 개념은 홈페이지 게임설명 코너에 상세하게 설명했다. 홈페이지의 게임 설명만 자세히 읽어봐도 '카오스'에서 처럼 초보라고 무시당할 일은 없다.

◇창고역할을 하는 부엉이만 클릭해도 모든 아이템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아이템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오스온라인'에는 창고 역할을 하는 독수리만 클릭해도 다양한 아이템을 모두 구매할 수 있다. 조합용 아이템도 창고 클릭만으로 구매할 수 있어 게이머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캐릭터별로 달랐던 스킬 단축키를 모두 Q, W, E, R로 통일한 것도 초보 게이머들이 보다 쉽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킬변화에 따른 밸런스 조절이 흥행의 핵심

'카오스온라인'이 '카오스'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캐릭터마다 조금씩 변한 스킬들의 밸런스가 얼마나 잘 맞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온라인으로 옮겨오며 육성이라는 요소를 기존 '카오스'에 잘 버무리는 것도 흥행의 핵심 포인트 중 하나다.


모드게임 '카오스'가 게이머들 사이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카오스온라인'을 보다 쉽게 알리고 많은 게이머들을 끌어모을 수 있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장점은 '카오스온라인'의 발목을 붙잡는 치명적인 단점이 될 가능성도 높다. 이미 '카오스'라는 게임이 있기 때문에 굳이 '카오스온라인'에 접속해서 게임을 즐겨야 할 필요성이 없다면 게이머들이 쉽사리 '카오스온라인'으로 옮겨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모드게임 '카오스' 개발자인 '하늘섬'과 '초고수'는 네오액트에서 '카오스온라인'을 개발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워크래프트3라는 틀안에서 게임을 개발해야 했기 때문에 구현할 수 없었던 다양한 요소를 추가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들의 말처럼 '카오스온라인'은 '카오스'여서는 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들다. 보다 다양한 요소, 구현하지 못해서 아쉬웠던 요소가 많이 포함되야 '카오스온라인' 존재의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jjoony@dailygam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