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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스타2' 가격에 대한 단상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img1 ]]'살까? 말까?'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 국내 발매가 6만9000원이라는 소식을 들은 게이머 대부분은 같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술 한 잔 안 마시면 충분히 살 수 있어' '그만큼 재미있겠지', '취미생활에 그 정도는 투자해야지' 등 스스로를 설득해봐도 선뜻 마음을 결정지을 수 없을 것이다. 7만원에 육박하는 가격대는 그만큼 심리적 저항선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소득이 있는 성인도 부담을 느끼는데 청소년들의 반응은 짐작이 간다.

그동안 국내에 출시된 외산 게임타이틀과 비교해봐도 '스타2'의 가격은 최고다. 콘솔과 PC패키지 플랫폼을 통털어서 그렇다. '비싸다'는 원망이 많았던 PS3용 '헤비레인'도 5만9800원으로 '스타2' 보다 만원 가까이 싸다. 동일한 장르인 '커맨드앤컨커4'는 3만9000원으로 3만원이나 저렴하다. 두 게임 모두 '스타2'처럼 한글화해 발매됐다.

물론 '스타2'와 이들 게임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일 수 있다.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 것이다'는 블리자드에 대한 국내 게이머들의 믿음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스타2'는 더 좋은 대접을 받을 가치는 있다.

그러나 과연 '스타2'의 가격이 합리적인지는 의문이다. 블리자드측은 미국 출시가 보다 싸게 내놓았다고 항변하지만 두 국가의 국민소득 차이가 엄연히 존재한다. '미국보다 싸다'는 논리는 심리적 저항선을 무너뜨리는데 효과적인 구실이 되지 않는다.

또 물가상승률을 거론하기도 하는데 이 또한 마찬가지다. 12년전 블리자드는 3만원 후반대로 '스타크래프트'를 출시했던 기억이 난다.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물가는 2배 이상 올랐으니 블리자드 논리도 그럴듯 해 보인다.

당시는 블리자드가 국내 총판을 두고 타이틀을 유통시키던 시기였다. 한빛소프트의 마진과 회사 로열티를 고려해야만 하는 구조였다. 당시 '스타'가 타 게임보다 비싼 가격이었던 것도 이러한 사정이 반영됐던 탓이다. '스타2'의 경우 블리자드가 직접 유통한다면 유통 마진에 대한 비용은 더 낮출 수 있는 여지가 분명히 있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가격에 따른 걱정보다 비싼 가격으로 인해 불법 다운로드가 극성을 부릴까하는 점이다. 벌써부터 조짐이 보인다.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싱글플레이는 '어둠의 경로(?)'로 즐기고, 배틀넷은 PC방 가서 하면 된다는 식의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다행히 블리자드가 패키지 유통만 아니라 다운로드 판매도 고려 중이라고 했으니 여기에 한 가닥 기대를 걸어본다. 지금 가격에서 조금만 더 떨어진다면 환호하는 이는 분명 많을 것이다.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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